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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배우고 글에서 배우고

Jeongwon Seo 2024. 10. 17. 11:44

이번 포스팅에서는 아이들에게 우리들이 가르쳐야 될 것이 뭔지 제 나름의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요즘 아이들이 크는 걸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거든요.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지인, 친인척, 동료, 선후배에게 들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드릴까 해요. 물론 제가 모르는 것도 많으니 모두가 그런 것이라고 단정 지어서 말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 한다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은 대부분 학교를 보내고 돌아오면 학원을 다니다가 숙제를 하고 잠을 자고 또 학교와 학원에 가는 반복적인 생활을 하죠. 학교와 학원에 가면 왜 배우는지도 모르는 과목들을 공부를 합니다. 물론 그러한 교과목을 정한 사람들은 목적이 있어서 그렇게 만든 거겠죠. 제 학창 시절도 그랬지만 필요 없어 보이는 과목들을 배우는 이유를 잘 모르고 그냥 공부를 했던 것 같아요. 물론 일부 선생님들은 해당 과목을 배우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고는 합니다만 그게 어린 학생들에게는 전혀 와닿지 않죠. 제가 들었던 공부하는 이유로는 1.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나중에 돈을 더 많이 번다, 2. 논리력이 증진된다, 3. 언젠간 도움이 된다. 정도가 있네요.

 

그럼 공부 잘하는 사람이 돈을 더 많이 버냐? 어느 정도는 혹은 평균적으로는 맞는 말입니다만, 아주 맞다고 하기에는 편차가 너무 크죠. 공부를 못했던 사람 중에도 돈을 못 버는 사람 그리고 돈을 아주 많이 버는 사람들이 있듯이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이죠. 그럼 논리력이 증진될까요? 이것도 개인적으로는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가지고 공부한다면 기술적인 지식의 양이 풍부해질 뿐이지 사고의 깊이가 향상될지는 사람마다 편차가 크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언젠가 도움이 된다는 말 또한 마찬가지로 맞는 일수 있지만 어린 학생들에게 '언젠가'라는 추상적인 시간이 의미가 있을지 싶습니다.

 

 

저희와 아이들이 공부하는 거의 모든 것은, 과학, 공학, 심지어 심리학, 인문학까지도 결국에는 자연 또는 자연에 속한 것들을 배우려는 인간의 노력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자연에서 그럼 사람 사이에서 동기를 찾게 하는건 어떨까요? 물리를 배우면 속도라는 개념을 배우죠. 거리에 시간을 나눈 값이죠. 아이들이 자연에서 놀면서 속도라는 개념을 발견하거나 노는 경험을 토대로 속도를 가르쳐주면 어떨까 싶습니다. 친구 중에는 나보다 달리기가 더 빠른 친구가 있을 수도 있고, 파리가 날아다니는 속도가 빠른지 개구리의 혓바닥이 튀어나오는 속도가 빠른지 궁금해 할 수도 있겠죠. 자연은 그 자체로 모든 신비를 담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자연을 조금이나마 따라 하고 싶어서 만들 것들이 학문이죠. 

 

다른 하나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은 글로부터 배우는 것입니다. 당연하다고 생각되실지 모르겠지만 텍스트를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아주 강력한 능력입니다. 물론 쉽게 얻어질리 없겠죠. 하지만 동물과 다르게 인간은 글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글을 읽고 글에서 배우는 능력은 필수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교과서를 보지 않아도 공부를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어딜 가던 선생님이 도와주고 인터넷에는 많은 동영상 강의가 있죠. 부모가 나서서 붙잡고 가르쳐 주는 경우도 있고요. 하지만 학생 스스로 교과서든 뭐든 읽고 배우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저 또한 그런 훈련이 되어있지 않았기에 대학원 시절 많은 고생을 했던 경험이 있죠. 

 

 

'공부머리 독서법'의 저자는 코스모스라는 어려운 책을 읽고는 글을 읽는 능력을 각성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본인이 아이들을 가르치며 중학교까지는 잘하다가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성적이 떨어지는 아이들과 반대의 경우를 분석했어요. 그 결과 글로 배울 줄 아는 아이들은 이전까지 성적이 어땠던 비약적인 발전 가능성이 많았죠. 반면에 선생님이, 부모가 일러주는대로 기술적인 공부만 해왔던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해야 했을 때부터 동력을 잃고 뒤처지는 것이고요. 글을 읽고 스스로 배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은 너무 간단하고 명쾌합니다. 책을 많이 읽고 생각을 정리하면 됩니다. 

 

 

우리가 사는 현대 사회는 빠르게 변하기도 하지만 또 그렇지 않은 부분도 많아요. 저는 자연에서 배우는 것과 글에서 배우는 것이 우리 아이들을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양질의 교육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이런 교육에는 시간이 많이 들고 부모님들의 인내심도 많이 요구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학교나 학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이러한 양질의 교육을 신경 쓰지 않는다면 우리 아이들이 언젠가는 길을 읽고 방황하게 될지 몰라요. 점점 젊은 사람들이 설자리가 없어진다고 말을 많이 하는데 우리 다음 세대가 중심을 잡고 스스로 길을 개척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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