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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탐독 44

[도서 리뷰] 녹나무의 여신

이 책은 추리소설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또 다른 면을 엿볼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만의 독특한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소설인데요. 기존의 추리나 스릴러 장르와는 달리, 이 작품은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재생에 관한 철학적인 주제를 중심으로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제가 읽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아주 조금은 판타지가 섞인 소설입니다. 녹나무에 기원을 올리면 그 나무가 기억을 간직해주고 다른 사람에게 전해줄 수 있다는 설정이 더해져 있죠. 슈퍼히어로 장르의 영화들도 히어로들의 강력한 힘은 부수적인 것이고 그들 내면의 갈등, 그리고 입체적인 빌런 등이 어우러져야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잖아요. 그렇듯이 이 책에 나온 녹나무의 설정도 몰입감..

[도서 리뷰] 연애의 행방

우리에게는 소설책 "용의자 X의 헌신" 또는 영화로 각색한 "용의자 X"로 유명한 작가죠. 지난번에 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인 "가면산장 살인사건"을 읽고 리뷰를 했었는데요. 이번 포스팅은 연애소설입니다. 방금 말씀드린 두 작품들과 아주 다른 색깔을 가진 소설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추리 소설의 대가로 알려진 그가 이번 작품에서는 로맨스와 인간관계에 중점을 두고, 삶의 일상적인 면모를 섬세하게 그려내는데요. 이 책은 스릴 넘치는 미스터리나 사건을 추적하는 전개보다는, 여러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감정의 변화와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연애소설이지만 같은 작가가 썼다고 생각하게 되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이 독자를 깜짝..

[오디오 북 리뷰] 탕비실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면서 책을 검색하다가 보면 오디오북이라고 써있는 걸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예를 들면 제가 좋아하는 추리소설 작가인 애거서 크리스티를 검색해 보면 디지털 책이 있고 오디오북도 따로 있더라고요. 그렇게 따로 오디오북이 있다면 성우가 직접 녹음해서 올린 거라 퀄리티가 좋아요.  오디오북이 아니더라도 AI TTS(Text-to-speech), 인공지능으로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기능,으로 오디오북처럼 즐길 순 있지만 아직은 목소리가 조금 어색하긴 하더라고요. 주절주절 길었는데, 어쨌든 이번 리뷰의 "탕비실"은 오디오로만 책을 들을 수 있게 되어 있었어요. 등장인물 간 서로 다른 목소리의 성우가 녹음해서 그런지 더 실감 나더라고요. 책은 당연하게도 탕비실과 얽힌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예요..

[도서 리뷰] 나는 군대에서 인생을 배웠다:버티면 이긴다

제가 생도때 생도대장이셨던 고성균 장군님이 낸 책을 읽었습니다. 생도시절을 돌이켜 보면 인상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축제 때 선글라스를 쓰고 노래를 부르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고장군님이 유튜브를 시작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도 그다지 놀라움은 없었습니다. 역시 튀는 사람들은 다 유튜브로 가는구나 정도였죠. 그리고 책에서 장군님이 겪어온 40년의 세월들이 많은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엮어놓은 것에서 괜찮은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화들을 주제별로 묶긴 했는데 주제 안에서 어떤 방법으로 정렬을 한 건지 좀 의아하긴 합니다. 왜냐면 각 일화마다 당시가 언제였는지 계급이 뭐였는지 밝혀주시긴 했는데, 이게 너무 시간을 앞뒤로 왔다갔다 하다보니 자칫 ..

[인생책 리뷰] 팩트풀니스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면서 정말 좋은 책들을 많이 만났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갑자기 인생책을 만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요. 제가 이 책을 인생책이라고 선정한 이유는 이 책과 전후로 많은 생각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저의 기준점 자체가 바뀌었다고나 할까요. 그냥 바뀐것이 아닙니다. 올바르게 기준점을 고친 것이죠. 저자는 말합니다. 세계관이 잘못되면 체계적으로 잘못된 추측을 내놓는다. 한때 나는 과도하게 극적인 세계관이 낡은 지식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람조차 세계를 오해하는 걸 보면 그 때문만은 아니다. 그리고 악마 같은 언론이나 선전 선동, 가짜 뉴스, 엉터리 사실 탓도 아니라고 확신한다. 기준 자체가 잘못되면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없습니다. 만약 저처럼 보잘 것 없는 사람..

[도서 리뷰] 사는 동안 한 번은 팔아봐라: 평범한 직장인이 '잘 파는 뇌'로 경제적 자유를 이룬 비밀

마케팅에 대한 책이지만 정말 유익하고 또 이해하기 쉽게 쓰인 책을 읽었어요. 김 과장이라는 주인공과 서 과장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그들과 주변 사람들에 얽힌 이야기를 해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그냥 소설책 읽듯이 주욱 읽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신 있게 동생에게도 한 권 사서 보내줬는데 금세 다 읽었더라고요. 독서 초보자 분들께도 강력히 권해 드리는 책입니다.  책은 회사에서 부업으로 유튜브를 하다가 결국 본인의 회사를 차려서 퇴직을 한 서 과장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이렇게 책은 주위에 한 번쯤은 있음직 한 이야기들로 독자를 흥미롭게 하더라고요. 서 과장은 회사를 때려치우고 부업으로 시작한 자신의 사업을 크게 키워 성공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다시 책은 회사에 남아..

[도서 리뷰]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는 저에게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유명한 일본소설 작가입니다. 생도때이니까 10년도 더 전에 책을 읽고 그 후 몇년 뒤 해당 작품을 각색한 '용의자X'라는 한국영화가 개봉하기도 하였죠. 그리고 이 책 "가면산장 살인사건"은 밀리의 서재에 있기도 하고 오랜만에 짜릿한 긴장감을 주었던 '용의자 X의 헌신'을 읽었을 때의 기분도 느끼고 싶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최대한의 스포일러를 자제한 리뷰를 짧게 남길까 합니다. 책은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읽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했습니다. 아직 책을 읽어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아주 살짝 책의 내용을 엿볼게요. 이미 책의 제목에 '살인사건'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어떤 스토리의 빌드업이 될지 정말 궁금하더라고요. 이야기의 시작은 결..

[도서 리뷰] 그들은 왜 교회를 떠났을까?

퍼듀에서 알고 지내던 분들이 어스틴에 간다니까 거기에 퍼듀교회 다녔던 분들이 가셨는데 너무 좋은 분들이라고 하셔서 점심 식사를 같이 했었거든요. 그분들께서는 각자 맞는 교회가 있을지도 모르니 몇 군데 더 다녀보라고 하시더라고요. 본인들이 다니는 교회도 좋으니까 와보라고 하시고요. 그래서 그분들 다니는 교회에 다녀왔어요. 전에 갔던 어스틴제일장로교회는 교인이 100명 정도 된다고 했는데 이번에 온 교회는 700에서 800명 정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교회는 그렇게 커 보이지 않는데 주차장에도 차가 정말 많고 본당 옆으로 가건물들이 많이 붙어있더군요. 원치 않게 같은 지역의 서로 다른 두 교회를 다녀보니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렇게 교회를 다녀와서 집으로 오는 동안 아내와도 어떤 교회를 다닐지에 대..

[도서 리뷰] 강한 이스라엘 군대의 비밀

저는 이스라엘이라는 나라 그리고 유대인에 관심이 많은데요. 거기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홀로코스트에서 생존하여 스스로 땅을 개척한 민족, 중동 국가들의 거센 압박에도 자주국방을 달성한 민족, 세계의 어딜 가든 영향력을 미치는 민족, 나라가 어려움에 처하면 전 세계 흩어져 있는 사람들까지도 하나 되는 민족,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효율을 중시하는 민족 등. 물론 어느 정도는  저의 편향일 수도 있지만 이스라엘을 공부하는 것으로 개인적으로도 향후 제가 무슨 일을 할지 모르겠지만 업무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던 차에 밀리의 서재에 이 책이 눈에 띄더라고요. 책을 읽으며 중간중간 너무 좋은 말들이 많아서 책의 일부를 인용하는 것으로 이번 포스팅을 시작할까 합니다. 인용은 순서대, 그리..

밀리의 서재 리뷰

스마트폰 어플을 리뷰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네요. 살면서 처음으로 구독형 도서 플랫폼을 이용해 봤기에 지금 가진 느낌 그대로 좀 전달드리고자 이렇게 쓰게 되었습니다. 장점과 단점으로 나누어서 개괄식으로 적도록 할게요. 장점스마트폰과 24/7 밀착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정말 틈이 생기면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지내고 있죠. 저는 주로 SNS에서 타인의 삶을 엿보거나 괜찮은 광고가 있는지 보기도 하고 유튜브로 오락거리 영상들을 많이 봤었는데요.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고는 SNS와 유튜브 이용시간이 체감상 10분의 1 정도로 준 것 같아요.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주차도 할 수 있는 시대에 핸드폰을 꺼두고 살자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다면 밀리의 서재로 독서의 세계에 한 발 다가가는 게 제일 큰 장점이라고 볼 수 ..

도서 탐독 2024.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