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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내 투자 경험

여느 보통 한국 아이들처럼 나도 부모님으로부터 돈 얘기를 듣지 못하고 자랐다. 그저 '너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 돼'라는 말만 듣고 우리 집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 아버지는 얼마나 버는지 등 하나도 알지 못한 채 자랐다. 그렇게 육군사관학교에 입학을 했고 작게 나마 품위유지비로 돈을 받기 시작했다. 주위에 몇몇 친구들은 주식을 하거나 코인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가격이 반토막이 되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역시나 투자 안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렇게 졸업을 했고, 박봉이지만 제대로 된 월급을 받기 시작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몰랐고 주위 사람들을 보면 어디에 투자를 했다더라 하는 말만 간간히 들어왔다. 그러던 중 내가 중위 때 내가 다니던 병과학교에 민간인 강사가 ..

스스로 특별한 사람이 되는 법

얼마 전 아내와의 대화에서 아내는 우리 아이들이 평범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무엇이 평범한 사람인지 물어봤다. 그러자 어디 내놔도 튀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하더라. 나는 다시 답했다. "튀지 않는 사람이라고 평범한 사람은 아니다. 우리 모두 특별하지만 몇몇에게는 더 특별한 기회가 왔고 그걸 잡을 줄 알았을 뿐이고 우리 모두 서로 다른 특별함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나도 나와 대화하는 당신도 마찬가지이고 세상에 평범한 사람이라고 부를 만한 사람은 없다." 역시나 아내는 내 대답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그건 둘째 치고 나는 세상을 다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한 쪽 면으로만 본 세상이, 하나의 기준으로 매겨진 평가가 올바르다고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니 한 가지..

Synchronous Firefly in Great Smoky Mountain

해마다 Great Smoky Mountain에는 Synchronous fireflies를 볼 수 있는 입장권에 대한 추첨이 열린다. 언젠가 미국에서 알던 친구가 다음에 추첨에 당첨되면 같이 가자고 한 적이 있었다. 올해는 친구 가족과 우리도 추첨에 응모했고 다행히 한 사람이 당첨이 되어서 이번 여행을 급하게 계획하게 되었다. 6월 2일 오후 1시 반 비행기라 아이들은 오전에 학교에 보냈다. 여름 동안 아이들은 긴급영어학교라는 프로그램에 등록이 되어 있었는데 약 4주 동안 정규학기처럼 오전에 갔다가 오후에 돌아오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방학 때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라 그런지 등하교가 의무가 아니었고 마침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날이 프로그램 첫째 날이라 친구들 얼굴이라도 좀 볼 겸 학교에 잠시 보내게 된 것..

우수 학생상

학교에서 해당 분기에 너희가 상을 받을거니 학교에 와서 함께 축하을 해주라고 했다. 저번 처럼 개근상일거라 생각해서 사실 별로 갈 마음은 없었단다. 아빠는 웬지 개근상이 엄청 그렇게 좋아보이진 않았거든. 아빠가 어렸을 땐 할머니가 아파 죽을 것 같아도 학교 마칠때까지는 학교에 남아있으라고 했어. 물론 다행히 아픈 적이 별로 없어서 고생한 기억도 없지만 말야. 그런 할머니의 바램에도 겨우 중학교 때 한 번만 개근상을 받을 수 있었지. 아빠가 초등학교 1학년 겨울에는 가족이 성남에서 천안으로 이사을 했어. 너희 작은 아빠는 당시 초등학교를 다니지 않고 있었으니 개근상을 받았을 수도 있겠다. 물론 너희 작은 아빠가 땡땡이를 한 번도 치지 않았다는 가정에 한해서 말이지. 아빠는 공부를 잘 안해서 고등학교가 집에..

시계를 사줬다

우리 애들은 만으로 6살 그리고 5살이다. 아이들은 종종 나에게 지금이 몇 시냐고 묻곤 했다. 아이들로서는 궁금할 것 같았다. 이제 집에 가야 하는지, 놀아야 할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학교에는 언제 가야 하는지 그 답을 스스로 찾지 못했으니 말이다. 언제나 부모가 10분 남았다와 같은 말로 일러주고 다급하게 늦었다는 고함 소리를 듣고 나서야 정말 때가 되었구나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이런 모습이 어쩌면 나침반 하나 없이 망망대해에 떠있는 기분이었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물론 나침반을 가진 든든한 어른이 옆에 있으니 물어보면 되긴 했지만 말이다. 뭐 시계하나 사주면서 이렇게 말을 많이 하나 싶을수도 있는데 내게는 의미가 크다. 왜냐면 요즘 나 스스로에 대해서 알아가는 중이기 때문이기..

[미국 생활] 두 번째 텍사스 남부 여행

1월 17일 아이들 마치는 시간에 맞춰 학교에서 픽업을 하여 바로 San Antonio로 출발했다. 몇 주전에 왔을 땐 아이들이 지치기도 해서 여유있게 보지 못했고 이번에 조카가 와서 같이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정체가 조금 있었지만 오후 5시 반에는 도착할 수 있었고 아이들이 차에서 잤기 때문에 체크인을 마치고 river walk로 상쾌하게 갈 수 있었다. river walk로 걸어가는 동안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아마 그 주변 호텔에 무슨 행사가 있지 않았나 싶다.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외모나 나이에 상관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였다면 '살이나 더 빼지'라던가 '저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나'..

하기 싫은 일을 즐기려 노력해보기

살다보면 하기 싫은 일이 하나쯤 있지 않은가? 아니, 하기 싫은 일은 너무나도 많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이 해야하는 일들이다. 이럴 때 어떻게 이런 싫은 일들을 해나갈 수 있을지 내 나름의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군생활 2년차에 화생방부대의 소대장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소대장이라고는 하지만 내가 있던 부대는 전시에 예비군이 편제가 되어야 장비를 제대로 가동시킬 수 있는 부대였다. 평소에는 기본훈련과 장비정비 등이 주된 업무였다. 화생방부대로서 많은 제독차와 정찰차를 지니고 있었는데 매일 아침 차량들 시동을 걸고 장비들을 돌아가며 잘 작동되는지 점검했다. 장비들 중 작동이 잘 안되는 장비는 따로 빼내어 조금씩 분해해가며 기름칠을 하고 조이고, 부품을 찾아서 끼웠다. 한번도 그런 일을 해본..

빈부격차에 관하여

아직 읽고 있는 책에서도 불평등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 잠시 이야기를 해볼까한다. 안타깝게도 뉴스나 각종 미디어에서 불평등 지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다. 불평등 지수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상위 10% 소득과 하위 10% 소득을 비교하는 '소득 10분위 배율' (물론 소득 20분위 배율 등 다양하게 적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지니 계수 (Gini Coefficient)이다.  소득 10분위 배율은 모든 사람의 소득 수준을 1등부터 꼴등까지 일렬로 죽 세워놓았을 때, 그 중 상위 10퍼센트에 해당하는 사람의 임금과 하위 10퍼센트에 해당하는 사람의 소득의 비율을 구한 것이다. 수학 식으로 쓰면 다음과 같다. $$소득 10분위 배율 = \frac{ 상위 10퍼센트의 임금 }..

영어 불규칙 동사 테스트 프로그램

조카놈이 공부를 너무 안하고 못해서 영어 불규칙 동사를 외우게 시킬 겸 간단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준비물은 Google Colab 로그인과 해당 코드에 쓰인 "test.txt" 파일입니다. 파일은 아래에 첨부해 놓겠습니다. import randomf = open("test.txt")lines = f.readlines()f.close()test = []for i in range(1,len(lines)//10): temp = [] for j in range(3): temp.append(lines[i*10+4+j*2][:-1]) test.append(temp)def irregular_verb_test(num_prob): num = list(range(119)) ..

[미국 생활] Exotic Zoo와 텍사스의 주립공원 방문

조카가 방문한 지도 한 달 여가 다 되어 간다. 매주 주말마다 여행을 계획하고 다녀오는 것은 피곤하지만 그래도 조카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경험을 시켜주기 위해 안간힘을 써가는 중이다. 지난주에는 어스틴 다운타운을 방문하여 조금 쉬어갔으니 이번 주부터 교외로 나가는 것이 좋을 듯하여 차로 1-2시간 거리에 있는 여행지들을 골라보았다.  토요일 오후, 아이들이 한국학교에서 끝나자마자 우리가 향한 곳은 어스틴에서 한시간 가량 떨어져 있는 Exotic Resort Zoo라는 동물원이다. 트랙터 또는 자신의 차로 지정된 장소를 돌아다니며 동물들에게 직접 먹이 주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동물원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뉴스레터와 문자 메세지 소식을 듣겠다고 구독하면 입장료의 15%를 할인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