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총평
민족과 혈통의 배경이 현재의 세계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명쾌하게 풀어내는 책
몇몇 흥미로운 점을 시사하는 아주 무겁지 않은 책
역사의 이야기에서 통합과 배려, 상호 존중까지 이야기 해주는 책
=> 저의 별점 ☆☆☆
저자 소개 및 감상
책의 저자인 우야마 다쿠에이는 저에게는 익숙치 않지만 역사, 특히 세계사와 관련된 책을 많이 썼더라고요. 물론 제가 역사에 관심이 적어서 저자를 잘 모르는 거겠죠. 나이를 점점 먹다보니 역사가 조금 더 재미있어 지는 것 같아서 저자의 책을 좀 더 읽어보려고 생각중이에요.
작가의 문장들 속에서 무엇보다 결국에는 역사도 인문학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저는 그 점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저는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가 그 속에 있는 인문학을 탐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항상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가령 아주 오래전에 우리 민족과 다른 민족이 싸웠다는 사실에 어떤 결론을 내야할까요? 그들을 미워하기 보다는, 현재의 관계가 과거의 일로 인해 그릇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역사적 사실만을 나열한 책보다 저는 이 책이 더 마음에 드네요.
한 가지 아주 큰 의문점이 드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Chapter 15, 본문의 202페이지에 보면 '외국인이 모르는 빈민가의 실태'라는 주제의 글이 있어요. 저는 이 글 자체가 이 책에 있으면 안되었다고 생각해요. 이 글 뒤에 동남아시아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데 저자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의구심이 가네요. 그 외에는 한국에 대한 내용, 제가 흥미로워하던 튀르키예에 관한 내용 등 각자에게 이끌릴 만한 '킬링 파트'가 있을거 같아요.
본문 중 내게 와닿았던 부분
역사의 긴 안목에서 보자면 이러한 우월 의식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우월의식은 우리에게 자부심을 주는 한편 다른 이들을 깔보게 하죠. 책에 저자가 말한 "이러한"은 우리가 다른 나라의 거리를 보며 더럽다고 생각하거나 시민의식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해요. 책을 읽어보시면 공통된 주장을 발견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그건 바로 우리 모두 별로 다르지 않다는 거죠. 민족적인 순수함을 유지하는 불가능하지만 꼭 그럴 필요도 없는 것이고요. 아주 먼 옛날 아프리카 조상으로부터 분화되어 온 우리 모두 같은 호모사피엔스이니까요.
유대인의 근면함은 엄청나서 아이는 스파르타식으로 철저하게 영재 교육을 시키며 "책과 옷이 동시에 더러워지면 책부터 닦아라"라고 가르칩니다. 아무리 박해를 받고 재산을 빼앗겨도 지식은 빼앗기지 않으려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유대인 관련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그러면서 저희 어머니가 제게 비슷한 말도 생각이 나더라고요. 우리 모두 같은 호모사피엔스이지만 각자의 서로 다른 문화에서 발전시켜 온 좋은 것들은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민족 학살이나 인종 청소 같은 비극을 목격하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본적 없나요? 차리리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하나의 인종, 하나의 민족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요. 그건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같은 민족끼리도 편 가르기를 하고 서로 다투는 일이 끊이지 않았으니까요.
정말 동의 합니다. 정말 단적인 예로 우리나라가 그렇죠. 국민의 절대 다수가 검은 머리에 검은 눈을 가지고 있고, 역사적으로 거의 단일한 민족이잖아요. 종교적으로도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나라죠. 생각해보세요. 주변에 누군가 갑자기 교회에서 세례를 받았다하면 놀랄 일인가요? 혹은 그 세례받은 사람은 이번 주에는 절에 가겠다고 해도 한국에서는 별로 놀랄일이 아니지요. 그래도 우리는 다툽니다. 남성과 여성, 왼쪽과 오른쪽, 노동자와 자본가 등등. 어쩌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싸우고 싶어하는 것 일수도 있죠. 하지만 우리는 작가가 말한 것처럼 이러한 다양성 사이에서 다툼보다는 배움이라는 가치를 키워야 합니다. 물론 저부터 그래야겠지요.
내가 만약 저자라면
제가 저자라면 아주 조금은 더 인문학적인 색채로 이야기를 풀어나갔을 것 같아요. 중간중간 좀 지루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각 챕터마다 소결론을 내려보는 것도 좋았을 것 같아요. 그러한 주관적인 결론들이 물론 우리를 편향되게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저는 역사가의 주관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역사적 사실만으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건 많지 않죠. 그리고 앞뒤 그리고 주변의 역사를 잘 모르는 저희가 어느 결론에 도출하는 것도 힘들고요. 하지만 전문가들이 낸 결론들을 읽으며 저희도 나름의 통찰을 갖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추천하는 사람
역사와 민족에 관심이 있는 사람
민족간의 우월성이 정말로 있는지 궁금한 사람
재미로 나와 주변의 민족/혈통적 역사가 궁금한 사람
'도서 탐독 > 900 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서 리뷰] 히틀러를 선택한 나라 (0) | 2022.12.16 |
---|---|
[도서 리뷰] 미군과 매춘부 (2) | 2022.10.20 |
[도서 리뷰] 제프리 삭스의 지리 기술 제도 (0) | 2022.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