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어휘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100프로 공감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책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이 책을 끝까지 읽어야 겠다고 결심한 것은 책의 제일 처음에 나온 두 어휘의 비교 때문이었습니다. 저자는 '수고하다'와 '대견하다'를 구분하여 사용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왜냐하면 '수고하다'라는 말에는 어떤 일을 하느라 힘을 들이고 애를 쓰다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죠. 이 단어는 자체로 긍정과 부정이 없지만 아이들이 당연히 해야할 일에 남발하여 사용하게 된다면 아이들은 정말 자신들이 고생을 했고 보상이 따라야 한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정말로 칭찬을 해주고 싶을때는 '대견하다' 혹은 '자랑스럽다'로 바꾸어 말하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이 부분에서는 저는 이 책이 끝까지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부분 말고는 너무 실망스러운 책이었습니다. 이 책이 나쁜 책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의 훈육에 정말로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기대했지만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실망스러움 느낀 것이죠. 제가 실망감을 느낀 포인트 두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이미 다 알만한 내용
- 예를 들면, '다르다'와 '틀리다'가 서로 다른 표현이고 서로 다른 상황에서 써야하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죠. 그 밖에서 '정말 이런 것까지 책에서 알려줘야 하나'라고 생각이 들만한 표현들이 많은데요. 저는 어쩌면 저자가 독자의 수준을 너무 과소평가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책을 읽는 내내 지울 수 없었습니다.
- '당황하다'와 '황당하다'의 경우에도 왜 이 책에 수록되어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겠더라고요. '당황'과 '황당'의 순서가 반대라서 그런 걸까요? 책의 주제인 자녀 훈육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본문을 읽어도 저는 잘 납득이 되지 않더군요.
- 너무 교과서적인 제안
- 마치 국립국어원의 고위 공무원이 썼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직 두 단어씩만 비교한 것도 스토리가 없이 주욱 단어들만 늘어놓은 것도 책을 읽는 피로도를 높이는 요인이라 생각이 되네요.
- '찢었다' 이런 표현 많이 들어보셨죠? 이 표현 대신 '사로잡다'를 쓰면 좋다고 하네요. 누가 모르겠습니까. 하지만 '찢었다'라는 표현을 썼을 때의 느낌을 온전히 표현 못하기에 '사로잡다'를 쓰지 않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것들을 짚어주기도 하는데요. '대박'라는 단어를 예로 들 수 있겠네요. '대박'이라는 단어 없이 한 번 생활을 해보세요. 책에서는 '근사하다'라는 말로 바꿀 것을 제안하지만 저는 그 표현 또한 항상 '대박'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만의 '대박'을 찾는 노력을 해보세요. 혹은 '대박' 이외에도 무의식적으로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단어가 있다면 최대한 그걸 피해서 생활해 보세요.
그리고 글을 쓰며 우리 스스로 어휘력을 향상 시킬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다양한 상황에서 글쓰기를 해보세요. 카톡으로 친하게 연락을 주고 받는 친구에게 한 번 편지를 써보세요. 이모티콘과 'ㅋㅋㅋ'와 같은 표현을 최대한 자제하면서요. 저는 종종 가족 및 친구들에게 엽서와 편지를 쓰곤 하는데요.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이모티콘을 편지에 적자니 이상하더라고요. 그래서 빼고 쓰려했더니 뭔가 어색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몇번씩 계속 쓰다보니 이제는 수월하게 편지를 쓸 수 있게 되었어요.
나의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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