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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및 원자력/누구나 원자력

방사성 동위원소 라돈(Rn)의 위험성

Jeongwon Seo 2024. 11. 18. 05:52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무렵 제목만 적어놓고 미뤄만 왔던 라돈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제가 포스팅을 쓰려고 마음 먹었을 당시 라돈 침대에 관한 이슈가 있기도 했는데... 이미 많이 늦었긴 하죠. 그래도 여러분께 상식 수준에서 알려드리면 좋을 것 같아서 이렇게 늦게나마 포스팅을 마무리 하려 합니다.  
 
라돈은 무색, 무취, 무미의 방사성 기체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원소입니다. 주로 우라늄과 토륨 같은 방사성 물질이 자연적으로 붕괴하는 과정에서 생성됩니다. 라돈이 무서운 점은 기체라는 것이죠. 그렇기에 라돈은 공기 중에 존재하거나 건물의 기초나 벽을 통해 실내로 침투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그림은 오른쪽 위로부터 왼쪽 아래로 붕괴되는 방사성 물질 붕괴 사슬인데요. 붕괴 사슬에 위치한 대부분이 상온에서 고체 상태입니다.  
 



라돈 자체는 화학적으로 안정적이어서 직접적으로 독성을 띠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라돈이 직접 물질과 반응하여 인체에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는 말입니다. 계속해서 말씀드리듯이 라돈이 무서운 것은 기체라서 공기 중에 떠다닌다는 것입니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라돈을 호흡하면 인간의 체내에서 라돈이 방사성 붕괴를 하여 방사성 입자인 '라돈 딸체'(Radon progeny)를 생성합니다. 이 라돈 딸체는 라돈이 기체는 것과 다르게 고체입니다. 기체가 시간이 지나면서 에너지를 내뿜고 고체가 되는 것이죠. 이들은 폐 조직에 달라붙으면서 방사선을 방출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방사선은 폐 세포의 DNA를 손상시켜 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018년에 한국에서는 '라돈 침대' 사건이 대중의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정 브랜드의 침대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라돈이 검출되었으며, 이 사건은 라돈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 라돈 측정기 판매량이 급증하며 실내 라돈 측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그 외에도 라돈 노출이 된 사례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HBO의 다큐멘터리 드라마로 유명해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방사성 물질이 환경에 대량 방출되면서 라돈과 관련된 건강 문제가 부각되었습니다. 다른 방사성 물질이 고체인데 반해 기체인 라돈의 특성으로 주변 지역 주민들은 폐암 발병률이 높아졌습니다. 물론 라돈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라돈이 결정적인 기여를 했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라돈은 자연에서도 존재합니다. 자연적으로 많은 지역이 있죠. 미국 내에서 라돈 농도가 높은 지역으로 알려진 '라돈 벨트'는 펜실베이니아, 아이오와, 사우스다코타 등 중서부 지역에 걸쳐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주민들에게 정기적인 라돈 검사와 환기 시스템 설치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1984년, 펜실베이니아의 한 원자력 발전소 직원이 출근 전 높은 방사선 노출을 감지하여 조사를 벌인 결과, 그의 집에서 높은 농도의 라돈이 발견된 사례가 유명합니다. 이 사건은 라돈의 실내 농도 문제를 사회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러분께 겁을 주고자 쓰는 글이 아닙니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라돈의 농도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죠. 인간의 몸은 신비로워서 어느 정도의 피해는 스스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 라돈이 있다고 생각되면 환기를 자주하는 것이 해결책이 됩니다. 하지만 꼭 주변 환경이 라돈이 많아서라기 보다는 환기를 자주하는게 우리 건강에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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