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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 경험/경험

[경험] 내 투자 경험

Jeongwon Seo 2025. 8. 6. 10:40

여느 보통 한국 아이들처럼 나도 부모님으로부터 돈 얘기를 듣지 못하고 자랐다. 그저 '너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 돼'라는 말만 듣고 우리 집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 아버지는 얼마나 버는지 등 하나도 알지 못한 채 자랐다. 그렇게 육군사관학교에 입학을 했고 작게 나마 품위유지비로 돈을 받기 시작했다. 주위에 몇몇 친구들은 주식을 하거나 코인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가격이 반토막이 되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역시나 투자 안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렇게 졸업을 했고, 박봉이지만 제대로 된 월급을 받기 시작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몰랐고 주위 사람들을 보면 어디에 투자를 했다더라 하는 말만 간간히 들어왔다. 

 

그러던 중 내가 중위 때 내가 다니던 병과학교에 민간인 강사가 와서 강의를 한 적이 있다. 강사는 단기, 중기, 장기로 해서 돈을 관리해야 한다고 했고 군인으로서의 장점, 특히 관사 제공과 꾸준히 늘어나는 월급에 대해서 역설했다. 나는 단번에 그 강사에게 매료되었고 조그만 도움이라도 얻고자 강사에게 연락을 했다. 강사는 여러 주식을 모아놓은 펀드와 변액보험이라는 상품을 가입할 것을 권했다. 내가 직접하는 것보다는 낫겠지하는 마음으로 매달 일정금액을 납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목돈이 생겼다고 하니 다른 예금식 상품을 추천해 주었다. 

 

긴 이야기를 짧게 하자면 저 모든 투자가 다 망했다. 심지어 예금식 상품은 사기여서 꽤 많은 돈이었던 원금도 날렸다. 펀드는 약간의 수익이 있었는데 5년 넘게 넣은 것에 비하면 은행 이자만도 못했고, 변액상품은 원금의 18퍼센트를 사업비로 떼어가고 장기투자로 좋다는데 개뿔 이것도 원금까지 손해보고 해지를 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이고 여러분도 같은 일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남긴다. 

 

내가 투자에 대해서 공부한 것은 한 5년 전이다. 한 선배의 집에 놀러갔는데 그 선배가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면서 책을 한 권 빌려주었다. 당시는 코로나 시기로 가족들도 한국에 있었고 책을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그 책은 직접적으로 어디에 투자를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투자심리에 관한 책이었다. 왜 사람들이 저점에 사서 고점에 팔면 되는 간단한 것을 못해서 돈을 잃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 투자를 직접 공부하고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 

 

나는 단순한 것을 좋아한다. 여러 복합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오늘은 오를 것 같고 내일은 내릴 것 같은, 그런 예측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미국의 지수를 따르는 상품들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내 생각에 미국은 앞으로 결코 망하지 않을 것이고 빈익빈부익부를 국가에 적용하면 미국은 더욱 잘 살게 될 것이다. 미국 거의 전체를 투자한다고도 볼 수 있는 S&P 500을 사면 예상 연수익률이 8-10퍼센트이고 72법칙을 적용하면 7-9년 사이에 자산이 두배가 되니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는 레버리지 상품을 알게 되었다.

 

현재 나스닥 2배 레버리지 (QLD), S&P 500의 2배 레버지리 (SSO), 반도체 2배 레버리지 (USD)와 테슬라의 주식을 조금 가지고 있다. 레버리지의 2배는 내 시뮬레이션으로 직접 돌려서 최적화 된 값으로 연간 약 12-18%의 수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안정권이다. 처음에는 아내도 내가 주식을 한다니까 뜯어 말렸다. 그리고 한동안 큰 하락장으로 원금보다 가치가 하락하자 아내는 잔소리를 조금 했지만 나는 아직 팔지 않았으니 손해본 것 없다며 뚝심있게 밀어부쳤다. 지금은 상승장이긴 하지만 내 자산은 4년간 투자해서 2배가 넘었다. 72법칙에 따르면 연간 18퍼센트의 자산증식을 본 것이다. 

 

이제야 정말 절절히 깨닫는다. 공부도 투자도 일도 모든 것도 일단 직접해보는 것이 최고다. 그리고 지금은 바야하로 대 LLM 시대로 모르는 것은 손쉽게 챗봇을 통해 알아낼 수 있다. 내 블로그도 마찬가지이고 다른 사람의 말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직접 보고 공부하지 않고 하는 투자는 언제나 불안하다. 조금만 떨어지면 팔고 다 오른 다음에야 산다. 정말로 그렇다. 나도 주식이 떨어질 때는 진짜 바닥까지 가기 전에 원금 손해를 보더라도 팔았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가격이 마구 치솟을 땐 나도 늦기전에 사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꾹 참았다. 그 힘은 스스로 한 공부에서 나왔다. 

 

오늘은 여러분이 스스로 투자에 대해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작성하였다. 세상에 단 하나의 최고의 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S&P 500는 너무 안정적이고 재미없을 수 있다. 누군가는 안정적인 배당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당신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누군가를 믿고 투자하기 보다는 스스로 공부하고 결정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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