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말씀드린대로 요르단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 경험을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저희 비행기는 시카고에서 저녁 7시 30분이었고요. 요르단의 수도 암만까지는 11시간의 비행이 걸렸습니다. 웃긴건 일행 중에 중국인 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 게이트 앞에서 검사하는 사람에게는 잡혀서는 약 15분간 심문을 당하고 왔다 하더라고요. 뭐 결국에 비행기에 타긴 했지만 돌아올때가 걱정이라 하네요. 생각보다 Royal Jordanian 비행기 내 좌석은 넉넉하진 않더군요. 좌석에 설치된 스크린도 제 것은 고장나 있어서 비행정보도 볼 수 없었어요. 뭐 이코노믹에서 많이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간도 넉넉하지않고 스크린도 고장나 있고 심지어 음료도 넉넉히 준비가 안되어있던 것 같아 실망이 좀 크긴 했습니다. 기내식은 두 번 나왔고, 첫 번째는 저녁이라서 그런지 치킨과 생선 중에 고르라 하더군요. 아침은 빵 두개와 쥬스를 줬는데 좀 부실하긴 하더라구요. 여튼 비행기는 그렇게 마음에 드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암만에 도착하니 투어 가이드가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단체로 움직여야 하느라 계속 누군가를 기다려줘야 하고 해서 실제 짐을 다 찾고 버스에 타기까지 시간이 꽤나 걸렸어요. 게다가 유심도 사야했고요. 버스 안에서 가이드와 인사를 나누고 호텔로 향했습니다.
https://goo.gl/maps/Wp8ThGcBSkX3qAL99
호텔은 나름 나쁘진 않았는데, 뭔가 방에서 업무를 보기엔 또 크지는 않더라고요. 오후에 시간이 좀 있는 날 그간 못했던 책도 좀 읽고 머신러닝 좀 볼까 했는데 쉽지는 않겠네요. 호텔에서 부페식 저녁을 먹고 프로그램이 참가한 친구들과 함께 바깥에 나와 쇼핑몰로 가서 구경을 좀 하기로 했어요.
수도인데도 인도나 횡단보도들이 잘 안되어 있어서 무단횡단을 자주 해야 했고, 운전자들은 운전을 대체로 거칠게 하는 편이며 저희를 보고 경적을 울리면서 반가워 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뭐라 느낌을 설명하긴 힘든데, 아랍권의 나라에 가면 흔히 느낄 수 있는 그런 감성으로 엄청 깔끔하고 잘 정돈되어 있다는 느낌이 아니지만 사람들이 굉장히 따뜻해 보인다는게 특징이죠. 저희가 도착한 쇼핑몰은 규모가 좀 크긴 했는데요. 일단 저는 스타벅스에 들러서 저희집 안방마님의 부탁인 시티컵을 하나 샀어요.
그 후에 친구들과 천천히 구경을 했고, 맥도날드가 있길래 봤더니 맥치킨이 약 5달러 정도 하더군요. 제가 사는 미국 동네에서는 비싸야 1.5달러 정도인데. 참고로 요르단은 (요르다니안) 디나르라는 고유 화폐를 쓰는데 달러와의 비율을 디나르 1 : 달러 1.4 정도에요. 쇼핑몰 꼭대기 층에는 게임기 등이 있는 조그마한 놀이 동산이 있었어요. 회전목마 같은 것도 있었고 주로 게임기 등이 많았어요. 첫 날부터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쉬지 않고 돌아다녔더니 많이 피곤하네요.
새벽 3시 반인가 깼는데 시차 때문인지 잠이 잘 안오더라고요. 일어나서 룸메이트가 깨지 않게 조용히 유튜브를 조금 보다가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어요. 훈제 연어도 있었고, 양고기 소시지랑 빵 등도 매우 훌륭했는데 무엇보다도 디저트가 굉장히 맛있었어요. 아침 식사 후엔 버스를 타고 약 1시간 10분 정도 이동해서 JUST 캠퍼스에 도착을 했어요. 사막 한 가운데 세워진 대학교 같아 보이더라고요.
버스에서 내리니 핵공학 학과장님께서 간단히 강의실 소개도 해주셨고, 총장님도 오셔서 환영식을 간단히 했어요. 오리엔테이션에 이어 처음보는 요르단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수업이 시작되었는데, AI의 윤리적인 측면과 한계점부터 시작해서 조금은 철학적 일수도 있는 주제로 시작했는데 너무 흥미롭더라고요. 이날 점심은 특별히 총장님께서 대접을 해주셔서 괜찮은 홀에 가서 점심을 먹을 수 있었어요. 스프와 샐러드, 그리고 메인 요리 순으로 나왔는데 요르단 음식은 대체로 저랑 잘 맞는 것 같더군요.
오후에는 오전에 배운 것을 실습해 볼 수 있는 랩 세션이 있었고, 숙소로 돌아와서는 Private dinner를 가졌어요. 이 프로그램의 주된 목적 중 하나가 문화교류이고 이를 저희가 될 수 있는 한 많이 하고 그 결과를 남겼으면 하더라고요. 저녁은 전채요리, 메인 요리, 디저트로 골랐는데, 친구들이 고른 것들도 다 괜찮아보였고, 제 것도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저녁이 끝나고 돌아가니 오후 9시 쯤이었는데, 저는 피곤해서 잤는데 미국인 친구들은 바에 가서 칵테일을 한 잔씩 했다더라고요.
다음 날도 비슷하게 학교에 다녀왔고, 방과 후에는 시타텔과 다운타운 투어가 계획되어 있었어요. 요르단 시타델은 요르단 중심부의 높은 고지에 세워진 고대 유적지로 그리스 식으로 지어진 헤라클레스 사원이 있고, 작은 박물관도 있었고, 경치도 매우 좋더군요. 친구들과 찍은 사진 몇장 공유할게요.
시타델 투어 후 가이드는 저희를 다운타운에 내려줬고, 이것저것 구경도 하며 전날 요르단 교수님이 추천해 준 레인보우 거리로 가봤어요. 가서 친구들과 샤오르마 (얇은 빵 도우에 고기, 야채 소스 등을 넣어서 말은 것)도 시켜서 먹고 우버를 잡아서 숙소에 돌아왔어요. 택시비는 굉장히 싸더라고요. 15분 정도 이동하는 거리인데 3~4 달러정도 하는데 미국친구들은 다들 놀라더라고요. 미국에서는 우버가 꽤 비싸니까요.
셋째 날은 수업 후에는 특별한 일정이 없는 날이었어요. 그래도 JUST 캠퍼스에서 호숫가도 구경했고, 학교에 뜬금없이 제트기가 전시되어 있는데 매우 흥미롭게 봤습니다. 방과 후에 친구 두 명과 첫 째날 갔던 쇼핑몰에 가서 머리도 자르고 카르푸에 가서 살게 있나 구경도 하고는 호텔로 돌아왔어요.
저녁먹고 시간은 보내고 있는데 교수님이 가고 싶은 애들 있으면 데리고 오라고 본인이 커피랑 물담배 내주겠다고 해서 5명 친구들과 함께 쇼핑몰 근처 카페로 나왔어요. 가서 음료수랑 물담배를 시켜서 체험도 하고 교수랑 거의 처음으로 편안히 대화도 많이 나눈 것 같아요. 다음 날에는 체크아웃을 하고 페트라라는 고대 도시 구경과 그 쪽 숙소에서 새로 체크인을 하기에 피곤하지만 짐을 좀 정리 하고 잠자리에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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