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포스팅에 바로 이어서 저희 가족의 제주도 여행기를 이어가도록 할게요. 그나저나 요즘 와이프가 제가 블로그를 쓰고 있으면 종종 와서 검열(?)을 하는 걸 취미로 붙였어요... 여튼 이틀 간의 빡빡한 여정에 물놀이에 아이들도 저희도 많이 피곤해서 곤히자로 셋째날 일정을 이어갔죠.
원래는 둘째날 가려했던 제주 아쿠아 플라넷을 다녀왔는데 지난번 여수에 있는 아쿠아 플라넷보다 더 넓고 볼게 많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입장한 시간이 Greatest Ocean이라는 공연 시간과 매우 가까워서 먼저 공연장이 있는 곳으로 갔죠. 저희가 길을 잘 몰라서 아쿠아리움을 다 지나서야 공연장에 갈 수 있었는데 아이들이 물고기들을 신기해해서 시간 맞춰 데려가느라 진땀을 뺐네요.
공연을 마치고 바깥으로 나오면 전날 올라갔던 성산일출봉이 훤히 잘 보이는 탁 트인 공간이 나오는데, 거북이나 해양 생물들을 본 떠 만든 조각상들도 있고, 상어 모양의 조형물 등 아이들이 볼만한 것도 많고 많은 사람들이 훌륭한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더라고요. 하늘도 아주 파랗고 수채화가 따로 없었습니다. 분명 제주도로 출발하기 전에는 일기예보에서 여행 내내 비가 오는 것처럼 말했던 것 같은데 여튼 예상과 다르게 날이 좋으니 즐길 것들도 많아지고 짐도 줄어서 좋네요.
순서는 뒤죽박죽이 되어 버렸지만 다시 아쿠아리움 안으로 들어가서 해양생물들을 구경했어요. 역시 아이들에게 아쿠아리움 원픽은 상어가 아닐까요. 이 놈의 상어가족. 잠깐 다른 얘기를 하자면 제가 미국에 오기 전 한국에서 파이썬 코딩 수업을 들었었거든요. 그 때 코딩을 가르쳐 주던 선생님이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는데, 신학대학을 나와서 개발자와 강연을 겸하시는 분이셨어요. 어린 아이들도 둘 있다고 수업시간에 말씀해 주셨는데, 온갖 예제를 다 상어가족으로 했거든요. 그 땐 왜 그랬나 싶었는데 저도 아이들이 좀 크니 이제 알겠더군요.
아쿠아리움 건물 안에는 조그만 놀이터가 있었는데요. 물고기 보는 시간보다 더 오래 놀이터에서 있었던 것 같아요. 놀이터 바로 옆에 불가사리와를 만질 수 있는 체험장과 물고기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체험장도 있었어요. 불가사리는 죽은 건지 전혀 움직이지 않아서 장난감이 아닌가 의심이 들더라고요. 물고기 밥 주는 곳에서는 이름 모를 물고기들이 사람만 보면 엄청 따라 다니더군요. 여튼 즐거운 한 때를 잘 보냈습니다.
저희가 갔던 날에는 아쿠아 플라넷에서 프랑스 미디어 아트 거장이라는 미구엘 슈발리에의 특별전이 있었는데요. (참고로 22년 9월 28일 기준 아직도 하고 있네요) 꽃과 바다, 해양생물을 테마로 한 디지털 전시회였고 예술감각이 떨어지는 저와 아내도 함께 즐길 수 있었고 아이들도 방방 뛰어 다니면서 재밋게 놀다 왔어요. 이게 현대 미술인지는 몰라도 이해할 순 없지만 즐길 수만 있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나가는 길에는 전시회 관련한 작품들을 스스로 색칠해 볼 수 있는 공간도 있어서 함께 색칠을 하고 왔습니다.
https://www.aquaplanet.co.kr/jeju/kor/miguel_jeju/index.html
생각보다 아쿠아리움 구경이 길어져서 더 늦기전에 숙소로 출발했어요. 가는 길에 어머니와 장모님 드릴 오메기떡을 사러 동문시장에 있는 진아떡집에 들렀는데 생각보다 상자가 크고 냉장보관 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다음날 일찍 오기로 하고는 다시 차로 돌아갔습니다. 처음에 뭣도 모르고 일단 결제를 했는데요. 사장님께서 꼭 냉장보관이 돼야 한다면서 내일 아침 일찍 여니 와서 찾아가면 된다고 어느정도 잘 알아보지 못하고 간 제 잘못도 있는데 흔쾌히 환불을 해주셨어요.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공항에서도 먹어보고 집에서도 얼린거 녹여서 먹어봤는데 고소하니 너무 좋더군요. 제 블로그에 협찬이 있을리 없다는 걸 독자분도 알고 계실테니 아래에 링크하나 남겨 놓을게요.
https://www.ok114.co.kr/ntnw/search/searchCompanyOfMainPh.crz?phone_number=064-757-0229
저희가 숙소에 빨리 돌아오려 했던 이유는 아이들 물놀이를 한 번 더 시키고 싶은데 해가 슬슬 저물고 있기 때문이었어요. 3박 4일 짧은 일정데 첫 째날은 피곤해서 바로 뻗었기 때문에 꼭 한 번 더 하고 싶었거든요. 사실 저도 물을 좋아하거든요.
저녁으로는 피자를 먹었어요. 제주도 와서 치킨과 피자를 먹다니, 와서 드셔보세요 장소가 바뀌면 맛도 다릅니다. 저희는 피자를 먹었고 아이들은 그간 산 간식과 주전부리들도 배를 채웠네요. 이것저것 산게 많아서 먹을거 걱정은 안해도 되서 다행이긴 합니다. 열심히 놀고 배불리 먹고 나니 아이들이 잠도 잘 자네요. 저는 마지막 밤이라 아내가 사준 제주 에일을 조금 즐기며 아내와 이야기를 나눴어요.
벌써 마지막 날 일정이네요. 아침 일찍 아이들을 깨워서 진아떡집으로 향했어요. 떡을 사고 카시트 반납하고 차 반납하고 공항으로! (뭔가 분해는 조립의 역순과 같은 느낌이랄까...) 너무 일찍 깨워서 그런지 차에서도 공항에서도 아이들이 정신을 못차리더라고요.
감사하게도 처형이 마중을 나와 주셔서 함께 수원으로 향했고 장모님이 맛있는 거 사먹으라며 주신 카드로 수원 왕갈비를 먹으며 여행을 마무리 했네요. 서수원갈비라는 곳에서 먹었는데 함께 나온 선지 해장국도 좋았고 무엇보다 정말 예전에 제가 어릴때 부모님과 먹던 돼지갈비 맛이 나는 것 같아 잠시 추억 속에 잠기기도 했네요. 여러분도 그런 그리운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음식들이 있지 않나요?
여기까지가 저희의 짧다면 짧았던 제주도 여행이었어요. 이번 여행에서는 못갔지만 바다생물들을 직접 잡는 체험장도 있고 아이들이 더 크면 넥슨박물관 등등 즐길거리가 많으니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여러분의 여행도 알차게 채우셨으면 좋겠네요.
'국내여행 > 2022년 가평(3월) 및 제주도(6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내여행] 우리가족 가평 여행 (하) (2) | 2022.10.07 |
---|---|
[국내여행] 우리가족 가평 여행 (중) (0) | 2022.10.05 |
[국내여행] 우리가족 가평 여행 (상) (0) | 2022.10.04 |
[국내여행] 아이들과 첫 번째 제주도 (상) (0) | 2022.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