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연휴가 조금 짧아서 어딜 가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 여행은 아내가 가자고 많이 졸랐던 것으로 기억이 나요. 아내 말로는 자기는 그냥 운만 띄웠을 뿐인데 제가 열심히 이리저리 조사해서 우리가 여행을 떠나게 된 거라고 하는데 뭐 어쨌건 러시아랑 이상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벨라루스와 러시아의 섬이라 불리는 칼리닌그라드를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때는 추웠던 1월 13일, 모스크바에서 민스크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벨라루스까야 역으로 왔어요. 러시아에서는 종착역의 이름을 따서 기차역을 지으니 벨라루스까야라는 이름에서부터 벨라루스로 간다는 걸 알수 있죠. 기다리는 시간 동안 KFC를 가볍게 먹고 기차 안에서는 푹 잤고 다음 날 아침 아줌마들이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잠을 깼어요. 6시 10분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