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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군인공제 경험 (쓴소리 주의)

Jeongwon Seo 2024. 8. 13. 12:02

군인 분들이면 누구나 들어봤고 군인이 아니더라도 들어봤음직한 군인공제. 군인공제는 퇴직급여, 목돈수탁이 있는데요. 오늘은 퇴직급여에 대해 짧고 굵은 제 경험을 공유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군인공제 퇴직급여에 대해 군인공제 사이트에 나와 있는 내용을 가져왔습니다.

 

"군인 및 군무원 등의 전역 또는 퇴직 후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기 위해서 재직기간 중에 매월 급여수령액 중 일정액을 회원부담금으로 납부하여 적립하도록 하고, 이를 타 금융기관 보다 높은 이율로 증식시켜 전역 또는 퇴직 시 연금처럼 수령하거나 별도 신청 일시금으로 수령 가능한 제도입니다."

 

자 이제 제 이야기를 좀 드릴까 해요. 저는 2011년에 임관해서 군인공제를 시작했는데요. 20구좌, 그러니까 월 10만 원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9년 8월에 280구좌, 140만 원을 증설해서 5년간 더 넣었지요.

 

휴직 시 퇴직급여저축

작년에 휴직을 하면서 어떻게 군인공제 퇴급급여저축을 유지할 수 있는지 문의를 한 적이 있어요. 문의결과, 저축액이 월급 또는 휴직수당보다 많은 경우 저축액은 공제되지 않고 저축액을 납부할 방법에 대한 안내 메세지가 온다고 하더군요. 저도 안내에 따라 저축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저축을 계속 유지할 수 있으신 분들은 이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두 번째로, 퇴직급여 저축을 일시정지 하는 방법이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문제는, 저축을 정지하는 날을 기준으로 원금과 이자 모두 저축을 다시 시작할 때까지 그대로 유지된다고 하는데요. 요즘처럼 이자가 높은 시기에는 더더욱 정말 말도 안되는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예를 들어 다른 저축이나 투자는 잘 모르고 군인공제에만 많은 돈을 저축해 온 군인이 사정상 저축을 정지해야 할 일이 있다면 손해가 너무 막심할 것 같지 않나요. 

 

사실 이런 문제를 피하는 방법이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부분해약을 통해 부족한 저축액을 메우는 것이지요. 목표를 가지고 하던 저축이 액수가 감소하기에 모멘텀 또한 줄 수는 있지만 그래도 이자를 아예 받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부분해약에도 문제가 있으니...

 

퇴직급여저축 부분해약

최근에 돈이 좀 필요해서 부분해약을 해야할 일이 생겼습니다. 부분해약 시에는 만 5년을 넘기지 않을 시 기간 이자에 불이익이 있기에 만 5년도 채웠고 부분해약을 하기로 했죠. 증설했던 구좌 중 100구좌를 해약했는데 원금만 지급이 되고 이자는 그대로 잔액에 남아있더군요. 그래서 문의를 남긴 결과 아래와 같은 답변이 왔습니다.

 

"세금 정산 문제로 원금만 지급하고 이자는 복리로 계속 적립 후 탈퇴나 전역 시 지급합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지 납득이 잘 되지 않더군요. 세금 정산 문제가 있으면 공제회에서 처리해야 할 일인데 그걸 고객한테 책임을 전가하다니요. 어떤 기관이 세금문제로 필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습니까... 이 점은 정말 문제가 될 소지인듯한데 누구도 관련 사항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 것도 이상하네요. 차라리 퇴직급여이기 때문에 퇴직할 때 정산이 된다고 하면 더 납득이 되었을 텐데. 이자도 꽤 불었으면 목돈이 되었을 수도 있을 텐데 세금을 이유로 전역 때까지 빼지 못한다는 건 아무리 봐도 정말 이상하네요. 

 

퇴직급여저축 이자/이율

마지막으로 이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군인공제회의 회원퇴직급여는 변동금리를 적용합니다. 기준금리에 맞춰 시중은행들의 금리도 변하듯, 군인공제의 금리 또한 시시때때로 변합니다. 시중의 은행들보다 금리를 더 많이 준다고 하지만 각종 우대를 받으면 시중 은행이 더 높은 경우도 있고요. 예금자 보호를 해주는 '보호 대상 금융회사'에 해당하는 은행 중에도 군인공제 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이 더러 있더라고요. 물론 바쁜 군인 분들이 5천만 원 보호 금액(이자 포함)을 맞춰도 은행을 일일이 알아보는 것도 쉽지는 않으니 나쁜 선택이라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만. 이번에 제 계좌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든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제가 막 졸업을 하는 2011년도에는 1억 정도만 있으면 정말 큰 돈이고 뭐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죠. 다들 1억 모으기 이런 책이나 강좌도 듣고 그걸 목표로 하는 친구들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제 계좌에 1억이 모였을 때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매월 150만 원씩 계속 넣는 것도 꽤 부담이었거든요. 약 13년간 넣은 10만 원이 있고 5년간 넣은 140만 원이 있었습니다. 원금은 약 8000만 원이고 이자는 약 2000만 원이었습니다. 그냥 원금과 이자, 그리고 투자 기간을 대충 6-7년 정도로만 잡고 25% 수익률로 보면, 1년에 약 4%의 수익을 낸 것임을 대략적으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굉장히 대충 계산하긴 했지만 군인공제에서 제공하기로 한 수익률과 얼추 비슷함을 알 수 있기에, 하등 잘못된 것은 없습니다. 다만 군인공제는 투자하고 해약하기 어려운 상품이고 이자는 퇴직할 때만 제공되기에 여러 패널티를 안고 가는 것 치고 수익이 적다는 것이 문제죠. 박스피라고 불리는 코스피도 연평균 6%이니... 군인공제의 메리트가 많이 없어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마치며

관계자 분들, 그리고 성실히 투자하시는 분들께는 너무 죄송하지만 제 개인적은 생각에 군인공제는 그렇게 좋은 상품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역시나 제일 좋은 것은 스스로 공부해서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자본주의에 살고 있다면 (사실 그렇지 않더라도) 누구나 갈구하는 돈! 돈을 벌고 싶다면 변하는 금융시장을 공부하고 발마추어 가는 수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현명한 투자 해서 부자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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