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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Jeongwon Seo 2024. 8. 18. 12:33

전에 조지 오웰의 "1984"책에 대해 리뷰한 적이 있었어요. 그 후에 같은 작가의 "동물농장"이라는 책도 엄청 유명하다는 말을 듣고 유튜브라던지 다른 사람의 리뷰를 본 적은 있었거든요. 책을 보시기 힘든 분들께는 책의 내용이 정말 거의 다 들어가 있는 아래 너진똑 님의 영상을 추천합니다. 이런 명작을 리뷰하기에 저의 능력이 감당 안되지만 저는 같은 책도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고 생각하기에 부족하지만 나름의 리뷰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_GB9ZaYdL-0

 

줄거리를 대략 요약해 드리겠습니다. 기본적으로 "동물농장"의 세계관에서는 동물들이 생각을 할 줄 알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동물들 간에는 분명한 지능 및 수명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영국의 농장주인인 존스는 농장 운영에 관심이 별로 없어서 농장에 있는 동물들을 겨우 먹여살리고 있었습니다. 존스씨가 술을 마시고 잠든 틈에 늙은 돼지인 메이저의 연설에 동물들은 모입니다. 메이저는 자신의 꿈에 대해서 연설을 합니다. 동물들을 착취하는 것은 인간이고 그런 인간을 혁명으로 몰아내고 동물들 모두 평등한 삶을 산다는 꿈을요. 그 후 얼마되지 않아 메이저는 죽습니다. 어느 날, 심하게 굶주린 동물들은 힘을 모아 존스를 몰아내고 농장을 차지하게 됩니다.

 

우두머리로 스노우볼과 나폴레옹이라는 돼지가 나서게 됩니다. 스노우볼은 논리적으로 계획적인 반면 나폴레옹은 진취적이고 행동력이 있었습니다. 비록 인간을 혐오하여 인간이 쓰던 기구들을 다 버려서 어느정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동물규칙이라는 것도 만들며 한 동안 농장은 잘 운영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동물들은 스스로를 위해 일한다는 것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 스노우볼은 동물들의 노동을 줄여줄 풍차를 만들 계획을 세웁니다. 스노우볼과 나폴레옹은 항상 대척점에 있었는데 어느 날 나폴레옹이 몰래 기르던 개들을 이용해 스노우볼을 농장에서 쫒아냅니다. 

 

그 후 나폴레옹은 풍차를 만든다는 구실을 내세우고 공포와 프로파간다로 동물들에게 열심히 일 할 것을 강요합니다. 그리고 최초에 만들었던 동물규칙들도 자신의 입맛에 맞게 하나하나 수정을 해가죠. 여러 핑계로 인간들과 거래를 시작하기로 한 나폴레옹에게 의심의 눈초리가 갔지만 나쁜 돼지 스퀼러의 언변에 넘어가 버리죠. 거센 폭풍과 인간과의 전투로 풍차가 두 번 무너지는 일이 있었어 몸도 마음도 지쳤지만 동물들은 나폴레옹을 위대한 영도자로 여기며 일을 합니다. 나폴레옹 아래의 돼지들이 인간들과 술을 마시고 게임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동물들을 보여주며 소설은 끝납니다. 


동물농장은 1945년, 그러니 제 2차 세계대전 이전의 소련을 풍자한 소설입니다. 세계대전이 끝나기 한달전 출판된 이 소설은 시기상으로도 많은 것을 이야기 해줍니다. 이제 우리에게 이미 사회주의, 공산주의는 실패한 이념으로 여겨졌지만 당시만 해도 그렇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냉전시기 많은 미국인들조차 사회주의 시스템을 본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여러분야에서 한동안 잘 나가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그런데 결국은 인간의 본성을 저버린 모순적인 체제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소련은 1991년에 망했으며, 다른 공산국가들도 망하지는 않았지만 이상적인 국가 건설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많이 보이죠. 이 소설이 쓰여진 시기를 보면 작가의 선견지명이 돋보인 다는 것이 첫 번째 관전 포인트입니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줄거리를 짧게 써서 잘 드러내지 못했지만, 소설 속에 등장하는 많은 동물, 즉 인간상입니다. 말없이 묵묵히 열심히 일만하다가 결국 도살장으로 팔려가 끝까지 돼지들의 사리사욕에 이용되었던 복서라는 이름의 말은 맹목적으로 공산주의를 따랐던 인민을 상징합니다. 아는 것은 많았지만 지켜만 보던 당나귀는 당시 침묵했던 지식인을 상징하고요. 저는 소설을 읽으면서 한국 생각이 많이 났어요. 공산주의는 아니지만 여러 정치문제로 나라 안팎이 정말 시끄럽잖아요. 그러다보니 저절로 지금 우리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이 동물농장의 상황과 비슷할 수 있다고 여겨졌고, 어떤 동물이 지금의 나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풍차에 대해서 읽는 중간에도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많은 생각을 했는데요. 작가는 도대체 정확히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요? 사회주의가 외치던 유토피아였을까요? 만약 한국의 상황과 소설속 상황을 비교해 본다면 지금 대한민국의 풍차는 무엇일까요?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저는 어느 정도의 유익한 결론을 다음과 같이 내리고 싶어요. 삶에는 목적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달성하기 어려운 목적일수록 달성 후의 기대가 큰 편이죠. 하지만 비슷한 경험이 있는 분들은 아실거에요. 목적을 달성했다하더라고 그 기쁨이 그리 오래 지속적이지 못하다는 것을요. 삶에서 목적으로 달성하는 행복보다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추구해 보세요. 가족과의 시간이라던지 배움의 즐거움이라던지요. 

 

저는 아직도 동물농장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생각해요.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일독을 권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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