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퍼듀 지역에는 즐길거는 별로 없지만 평화롭고 조용하기로 미국 내에서도 유명한데요. 그래도 요즘은 코로나도 끝나가고 여러 이벤트들이 많이 열리는 것 같아요. 매해 9월에서 10월에 콘메이즈라는 옥수수밭으로 된 미로가 열리는데 규모도 크고 아이들도 좋아한다고 해서 점심까지 집에서 먹고 출발했어요. 참고로 여러 콘매이즈가 있는 것 같은데 저희가 간 곳은 Exploration Acres라는 곳이에요. 옥수수 미로 외에도 호박을 주워서 무게로 팔더라고요. 곧 할로윈이니 이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가서 직접 마음에 드는 호박도 찾고 싼 가격으로 구매도 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네요.
저희가 방문한 날은 날이 조금 더웠거든요. 3시쯤 도착하긴 했지만 여전히 밖은 뜨거웠습니다. 입구에서 어른 1장(14$), 학생 1장(11$), 만 6세 공짜 티켓을 구매하고 나누어진 팔찌를 하고는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위 사진의 우측편에 보시면 호박과 옥수수 관련 기념품을 파는 곳도 있었고, 호박을 담을 조그마한 손수레도 빌려주고 있었어요. 위 사진의 가준에 보면 아이들이 놀수 있는 놀이터가 있는데 유료로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보석캐기, 옥수수 캐논 등)도 있었고 무료로 할 수 있는 액티비티도 많이 있었어요. 저희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엄청 잘 놀더군요.
실컷 놀더니 더운지 아이스크림 파는 트럭 앞에서 딸래미가 아빠를 기다리고 있네요. 예전에 퍼듀 대학에서 기차 태워주는 행사했을 때 공짜로 먹었던 아이스크림이었는데 지금보니 제일 작은 것도 4달러네요. 환율때문에 어질어질 합니다. (우와... 9월 23일 거의 1423원이네...)
아이스크림도 먹고 열도 좀 식어서 그런지 아이들이 또 놀이터에 가서 놀더군요. 다행히 이번에는 조금은 지켜워 졌는지 다른 것도 좀 해보려 하길래 놀이터 옆에 있는 액티비티도 몇개 시도해 봤어요.
이제 좀 미로에 가보고 싶은데 아이들이 놀이터 떠날 생각을 안해서 젤리를 미끼로 겨우 불러내서 미로에 가볼 수 있었어요. 티켓을 구매하면서 지도를 받았었는데 아래에 보이듯이 좀비가 컨셉이라 어려울 듯 하면서도 많이 궁금하더라고요. 아주 예전에 이모, 이모부, 친척형들과 다같이 제주도에서 비슷한 미로를 했던 경험이 있긴한데 그 이후로 이런 미로는 처음이네요.
생각보다 재미있었는지 아이들도 잘 따라오더라고요. 이게 재미있는데 한 번 길을 잃어버리면 자신의 위치가 어딘지 찾기가 어려워요. 과감히 포기하고 뭔가가 나올때까지 가는게 최선이더군요. 다행히 체크 포인트들이 군데군데 있어서 행방불명은 모면할 수 있었네요. 참 그리고 체크 포인트들에서 펀치를 뚫어서 다양한 가게의 쿠폰도 획득할 수 있던데 아이디어가 좋더라고요.
저희는 미로 중에 RIP 부분과 왼쪽 좀비 손 모양을 돌았어요. RIP 부분을 돌때는 제가 길을 찾았고 아이들이 잘 뛰어 다녀서 같이 다녔고요. 좀비 손 모양은 아내에게 길을 찾게 시키고 아이들이 지쳐보여서 유모차에 태우고는 저는 유모차만 밀었거든요. 근데 아직 독도법(?)이 익숙치 않은 저희 아내가 길을 잃어서 뺑뺑이를 좀 돌았네요. 그래도 다행히 나가는 길은 잘 찾았고, 무사 귀가 할 수 있었습니다.
미로 밭 옆에 호박 줍기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요. 옥수수는 키가 커서 들어가면 꽉 막힌 기분인데 호박밭은 훤히 다 보이는게 좋더라고요. 넓은 호박 밭에 난 좁은 길로 아이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재미있게 놀았어요. 호박들이 정말 큰건 정말 크더군요. 할로윈 때 직접 잭오랜턴을 만들까 했지만 아내가 호박 파내는거 쉽지 않다길래 빠르게 포기했습니다.
간만의 나들이에서 어렵지만 가족사진도 몇장 건지고 아내와 오랜만에 오붓하게 사진도 찍었네요. 힐링이 느껴지는 하루였던 것 같아요. 자주 오면 좋을 것 같은데, 올해는 적어도 한 번은 더 가려고요.
농장을 떠나기 전에 아이들은 또 놀이터에서 놀았고 놀이터 근처에 있는 이것저것을 가지고 놀았어요. 저희도 좀 쉬다가 애들 데리고는 포토존이 있길래 사진 몇장 찍고는 나들이를 마무리 했답니다.
정말 즐거웠던 나들이로 기억에 남고 여러분께도 기회가 된다면 꼭 추천드리고 싶네요. 성인끼리 오더라도 체크 포인트 다 찍으려면 시간이 좀 걸릴거 같은데 꽤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거 같아요. 그리고 나눠주는 지도가 정말 정확하게 제작되어 있어서 미로를 헤매다 보면 저처럼 감탄하실지도 몰라요. 이번에는 저희 시골에 자랑거리인 콘매이즈를 소개해 드렸고요. 다음 포스팅에서 또 뵈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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