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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사는 동안 한 번은 팔아봐라: 평범한 직장인이 '잘 파는 뇌'로 경제적 자유를 이룬 비밀

Jeongwon Seo 2024. 9. 5. 10:35

 

마케팅에 대한 책이지만 정말 유익하고 또 이해하기 쉽게 쓰인 책을 읽었어요. 김 과장이라는 주인공과 서 과장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그들과 주변 사람들에 얽힌 이야기를 해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그냥 소설책 읽듯이 주욱 읽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신 있게 동생에게도 한 권 사서 보내줬는데 금세 다 읽었더라고요. 독서 초보자 분들께도 강력히 권해 드리는 책입니다. 

 

책은 회사에서 부업으로 유튜브를 하다가 결국 본인의 회사를 차려서 퇴직을 한 서 과장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이렇게 책은 주위에 한 번쯤은 있음직 한 이야기들로 독자를 흥미롭게 하더라고요. 서 과장은 회사를 때려치우고 부업으로 시작한 자신의 사업을 크게 키워 성공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다시 책은 회사에 남아 있는 김 과장의 현실로 우리를 데려오죠. 김 과장의 현실은 크고 작은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가장이라면 고민할 법한 그런 일들이죠. 회사에서 연차도 어느 정도 쌓였고, 월급도 오르긴 했는데 그렇다고 집세, 양육비, 그리고 부모님까지 생각하면 턱없이 모자란 돈이죠. 청약에 당첨돼서 잔금을 걱정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청약에 당첨되고도 통장에 계약금도 없어서 있는 적금도 다 깨고 대출까지 받아서 냈던 저희의 지난날도 생각이 나더라고요. 중산층의 평범한 가장이었던 김 과장은 이렇게 돈 때문에 허덕이는 현실이 고통스럽습니다. 잘 벌어서 좋은 아빠, 좋은 남편, 부모님께 좋은 아들이 되고 싶은데 쉽지가 않죠. 

 

이렇게 현실속 쳇바퀴에서 고민만 하던 김 과장은 5년 전 퇴사한 서 과장에게 연락을 합니다. 서 과장은 초기 자본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온라인 부업을 권하면서 김 과장은 차차 샐러리맨에서 사업가로 변모하게 되죠. 그런 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닙니다만 서 과장이라는 든든한 조력자가 조언을 해주면서 김 과장은 실력을 키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김 과장이 당면했던 크고 작은 문제들은 사업을 시작하려는 또는 하고 있는 사람에게 누구나 생길 수 있습니다. 아마 저자는 독자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네요. 이 책에게 가장 좋았던 점 하나가 서 과장이 조언을 할 때 많은 자기 계발서를 언급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사업을 하려거나 하고 있을 때 도움이 될만한 자기 계발서를 찾을 때도 좋은 레퍼런스가 되겠네요. 

 

또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교훈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부부사이에도, 친구사이에도,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서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죠. 저는 아내한테 종종 "여우와 두루미" 이솝우화를 떠올려보라고 얘기해서 그런지 아내는 여우 얘기만 들어도 학의 떼요. 어쨌든 뭔가를 판다는 것에 있어서도 소비자의 입장을 이해하는 게 당연하게도 너무 중요하죠. 그렇지 않으면 조만간 그 판매자는 외면 받을테니까요. 그 외에도 판매자/사업자로서 지녀야 할 기술적인 부분들도 현실적으로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좋은 사업 지침서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두 가지는 조금 조심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책처럼 가정과 사업(또는 부업)을 유지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책에서도 쉬운 일은 아니라고 하지만 누구에게는 아주 불가능 한 일이 될 수 있죠. 자신의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이 책 한 권만 믿고 시작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직장에서 나오는 월급으로는 만족할만한 삶을 살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다소 생소한 온라인 판매부업도 큰 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겠죠. 하지만 예전에는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는 걸 기억하세요. 부가가치가 많이 생산되는 사업은 근로자의 월급도 충분히 높을 수 있죠.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사업이 맞지 않는 사람도 있을 거고요.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신중히 결정하셨으면 해서요. 

 

2. 모든  "판매"가 부가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판다" 행위가 항상 가치를 생산하는 것은 아니죠.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조금은 주의해서 읽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고, 서문을 읽어봐도 서비스든 상품이든 결국은 파는 거라며 "~팔이"의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이야기하는데요. 저는 "~팔이"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대부분 부가가치를 생산하지 못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판매자에게만 득이 되고 소비자에게는 득이 별로 되지 않는 판매를 하는 것이죠. 그렇기에 저를 포함하여 소비자는 저희를 현혹시키는 많은 속임수들 속에서 불필요한 구매를 하는 경우가 있고요. 개인적으로 그런 판매/구매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서로 베푸는 마음을 품었을 때 집단이 전체가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을 보여준 어느 사회학 실험처럼, 단지 판매에만 너무 집중하여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만을 생각하지 않았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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