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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나는 군대에서 인생을 배웠다:버티면 이긴다

Jeongwon Seo 2024. 9. 20. 11:28

 

제가 생도때 생도대장이셨던 고성균 장군님이 낸 책을 읽었습니다. 생도시절을 돌이켜 보면 인상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축제 때 선글라스를 쓰고 노래를 부르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고장군님이 유튜브를 시작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도 그다지 놀라움은 없었습니다. 역시 튀는 사람들은 다 유튜브로 가는구나 정도였죠. 그리고 책에서 장군님이 겪어온 40년의 세월들이 많은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엮어놓은 것에서 괜찮은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화들을 주제별로 묶긴 했는데 주제 안에서 어떤 방법으로 정렬을 한 건지 좀 의아하긴 합니다. 왜냐면 각 일화마다 당시가 언제였는지 계급이 뭐였는지 밝혀주시긴 했는데, 이게 너무 시간을 앞뒤로 왔다갔다 하다보니 자칫 놓치면 어느 시대 상인지 계급은 뭔지 잊기 일쑤거든요. 일화들 간에 이야기를 어떻게 엮었는지 독자들에게 알려줬으면 하네요. 또 다른 아쉬운 점으로는, 어떻게 보면 전직 군인으로써 군대 얘기를 쓴 것이라 군대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어려운 용어가 많이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몇몇 단어들은 풀어서 쓰여 있긴 한데 그렇다 하더라도 너무 다 풀어쓰기엔 전달력이 떨어지고 너무 짧게 쓰자니 대중적이지 못한 내용이 될까 고민이 많으셨을거 같긴합니다. 그래도 제 느낌상 조금 더 풀어서 썼으면 어땠나 하는 아쉬움이 남긴 합니다. 아마 제가 군생활을 똑바로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요. 

 

일단 전직 육사이자 장군 출신의 책이라는 점에서 아주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 시청자들과도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소통을 하고 계시기에 글 또한 매끄럽게 읽힐 수 있도록 써졌다는 생각이 들고요. 일화들을 엮은 책이라 접근하기도 어렵지 않다는 것 또한 아주 큰 매력인듯 합니다. 뭐 장군인데다가 40년을 군에 있었으니 당연히 인생을 군대에서 배웠겠죠. 그렇게 생각하면 이 책의 제목 또한 다르게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예를 들면, "난 군대에서 인생을 배웠으니 여러분들도 자신의 위치에서 인생을 마음껏 배우시길 바랍니다" 이런 식으로요. 그리고 어디에 있던 옆에 있는 사람들을 챙기고 소통하며, 소신을 가지고 살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아요. 자기계발서라기 보다는 일화집에 가깝다고 해야할 것 같아요.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고 봅니다. 뚝심있고 능력있는 군인으로써 자신의 걸어온 길에 대해 말씀하셨지만 이게 누구에게나 쉬운 길은 아니고, 책에서 밝힌대로 어느 정도의 운도 (관운이라고 표현하셨던) 많이 따라줬던 것 같아요. 누구나에게 이렇게 살면 된다고 권하기에는 어려운 책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적은 시간만 자고 일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누구나에게 뚝심을 강요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저는 여러분께 여러분의 인생도 그 자체로 값지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행복은 내가 잘 해서 누군가 주는게 아니고, 그냥 나 자신에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려운 목표를 세우고 정진하는 사람들도 그 목표를 달성하면 행복감을 느끼는 경우가 적어요. 혹은 그 행복이 아주 오래가지 못하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달려왔던 그 기간이 어쩌면 더 행복했을지도 모르고요. 엄청 풍족한 삶을 누리면 행복할 것 같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죠. 어려운 시절, 한푼한푼 아껴가며 중고시장을 뒤적뒤적 거렸던 지난 날들이 더 행복했었구나 생각이 들지도 몰라요. 여러분은 어떤 사람들을 주변에 두고 있나요? 그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시간 속에서 행복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누가 그러잖아요. 행복은 자신의 발밑에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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