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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탐독/300 사회과학

[인생책 리뷰] 팩트풀니스

Jeongwon Seo 2024. 9. 16. 10:40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면서 정말 좋은 책들을 많이 만났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갑자기 인생책을 만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요. 제가 이 책을 인생책이라고 선정한 이유는 이 책과 전후로 많은 생각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저의 기준점 자체가 바뀌었다고나 할까요. 그냥 바뀐것이 아닙니다. 올바르게 기준점을 고친 것이죠. 저자는 말합니다. 

세계관이 잘못되면 체계적으로 잘못된 추측을 내놓는다. 한때 나는 과도하게 극적인 세계관이 낡은 지식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람조차 세계를 오해하는 걸 보면 그 때문만은 아니다. 그리고 악마 같은 언론이나 선전 선동, 가짜 뉴스, 엉터리 사실 탓도 아니라고 확신한다.

 

기준 자체가 잘못되면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없습니다. 만약 저처럼 보잘 것 없는 사람 또한 그럴진대, 한 국가에서 혹은 세계에서 막대한 영향력이 미치는 사람의 기준이 잘못되었다면 어떨까요. 저자는 이러한 잘못된 기준점을 고치기 위한 개념으로 책의 제목인 "사실충실성"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저자는 우리가 사실에 충실하지 못하는 여러 본능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가능성 옹호론자"라고 말하죠. 가능성 옹호론자란 근거없는 낙천주의, 비관주의가 아닐 사실에 기반을 둔 가능성을 지지하는 사람을 칭한다고 하네요. "사피엔스"에서 유발 하라리도 이야기 했지만 우리의 본능은 아주 먼 옛날 조상님들로부터 받은 것에서부터 별로 변한게 없습니다. 인간이 동물과 생존을 경쟁하던 시대 말이죠. 그 당시에는 우리가 아직도 가지고 있는 본능이 꽤나 유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는 속도를 우리 유전자는 전혀 따라가고 있지 못하기에 세상을 이해하는 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점을 인지하고 최대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료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데요. 우리는 모두 저자가 제시하는 데이터나 혹은 직접 찾은 자료들(www.dollarstreet.org 등)로 세상을 보는 큰 안목을 길러야 할 것입니다. 물론 매체가 보여주는 정보만 의지해서는 안되고요.

 

사회적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사람들은 이분법을 좋아합니다. 정치이념이 좌파냐 우파냐부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서양과 동양 등등 내 편아니면 남이라는 개념이 SNS를 타고 더욱 우리를 부치기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본능을 경계해야 하며 또한 저자의 말중에 저는 아주 울리는 말이 있었습니다. 

아이에게 망치를 주면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인다

제가 군생활하면서도 겪은 일인데요. 교리를 배우는 시간에 많은 장교들이 자신의 경험으로 모든 걸 해석하려 했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자신의 경험이 그리고 노력이 특별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일수록 이 특별한 자신의 전문기술, 지식, 경험이 다른 것들 또한 해결할 수 있을거라는 것이죠. 이러한 본능은 우리가 가져야할 균형감각을 해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제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게 하는 문장이었어요. 

 

더 배운사람이든 아니든, 언론인이든 정치인이든, 우리의 오래된 본능을 이겨내고 사실 자체에 충실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누구를, 특히 언론인들을, 탓할 필요 없이 우리부터 바뀌면 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한 해에 무수히 죽어간은 닭을 보며 닭을 잡는 사람을 탓할 수 있을까요? 저 또한 집에서 오늘도 어떤 치킨을 먹을지 고르는 다수 중의 하나인 저 자신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저자는 우리 다수가 사실충실성에 다가갈수록 세상은 더욱 균형잡히고 더 나은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책에 중요한 내용을 너무 많이 담고 있지만 이 짧은 리뷰를 쓰면서도 저자의 깊은 의도를 많이 담아내지 못한 것 같아 너무 아쉽습니다만. 여러분이 정말 직접 읽어 보셨으면 하는 저의 인생책 리뷰를 여기서 줄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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