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주마다 다른 자동차 번호판을 가지고 있고 운전면허도 다른데요. 그래서 거주 목적으로 주를 이동하면 차량을 해당 주에 다시 등록하고 운전면허도 바꿔줘야 합니다. 그래서 호기롭게 서류를 챙겨서 운전면허 시험공단 혹은 경찰서 같은 곳에 갔어요. 여기선 DPS(Department of Public Safety)라고 하더라고요. 건물에 들어가기 전 입구에 커다랗게 써있더군요. Service by Appiontment Only. 예약을 하고 와야한다는 거죠. 그래도 일단 내부 사정을 알아볼겸 들어가봤는데 당일 예약도 가능 할 수 있지만 확률이 낮고 무조건 예약을 해야 된다 하더라고요. 예약도 한 달 뒤나 잡을 수 있어서 그냥 손놓고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8월 8일에 이사오고 9월 초가 되어서야 DPS 예약을 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텍사스 운전면허를 소유하려면 차량이 먼저 등록되어 있어야 한다네요. 그러면서 Tax office에 가서 차량을 등록하고 오고 DPS는 다시 약속을 잡으라더군요. 뭐 어쩔 수 있나요. 다행히 차량 등록은 예약 없이 갈 수 있다고 해서 갔어요. 참고로 타주에서 온 차량은 30일 내로 텍사스 주 번호판으로 바꿔야 한다고 하네요.
나이가 좀 있는 점잖아 보이는 신사분이 사무소 직원이었는데 그 분 영어에서 품위가 느껴지더라고요. 안내에 따라 신청서와 관련 서류를 제출했지만 하나, 차량 검사확인증이 없다고 하네요. 텍사스에서 차를 등록하려면 Car inspection 차량 검진을 받고 이상없다는 확인서가 필요하대요. 참고로 텍사스 주에서 차량 검진이 가능한 곳은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https://www.dps.texas.gov/apps/rsd/vi/VIactiveStationLocator/
모든 순서를 완전히 꺼꾸로 했구나 깨달았어요. 올바른 순서가 되려면
1. 차량 검진 (Car inspection)
2. 세금사무소(Tax Office)에서 차량 등록(Car registration)
3. DPS에서 운전면허 교체
타주에서 왔다면 자동차의 Title이라고 부르는 것을 포기(Surrender)한다고 하시면 됩니다. 다행히 차로 5분 거리에 적절한 카센터가 있어서 차량 검진을 바로 받을 수 있었어요. 검진비는 18.5불로 비싸진 않았어요. 검진을 받고 한 시간 뒤에 다시 세금사무소에 갈 수 있었죠. 마침내 205.23불의 등록비를 내고 차량 등록을 할 수 있었어요. 돈도 돈인데 왔다갔다하니 정신력도 많이 소모가 되었네요. 다음 DPS 예약은 약 한달뒤인 10월 5일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텍사스의 DPS는 예약으로만 받기에 불편함이 많더라고요. 예약 당일 서류를 꼼꼼히 챙겨서 가서 예약증을 보여주고 번호표를 뽑았어요. 데스크의 직원이 서류를 확인해 주더라고요. 서류 확인이 끝나고는 자리에 앉아서 번호표 순서가 될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어요. 11시 예약이었는데 11시 40분 정도가 되서야 제 번호가 불렸어요. 또 다른 지원서가 있어서 직원분과 함께 작성하고 33불의 수수료를 내고는 12시쯤 되어서 무사히 일을 마칠 수 있었네요.
인터넷으로 좀 알아본다고 하고 갔는데 완전히 순서를 엉망진창으로 해서 별로 어렵지 않은 일인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네요. 현지인의 로컬 정보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미국에 몇년 살아봤다고 구글로 대충 검색한 것도 이 실수의 원인이었던 것 같고요. 여러분은 저와 같은 실수 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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