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총평
현명한 기버(주는 사람)가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테이커나 매쳐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둔다는 결론
결론에 이르는 근거가 빈약하고, 책은 두껍지만 사례가 굉장히 한정적임
모든 사람을 오직 세 분류로만 분류할 수 있다는 직선적인 사고방식을 고수
나의 별점: ☆
저자 소개 및 감상
저자는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스쿨의 교수로, 조직 심리학과 인간 관계를 연구하는 전문가인데요. 이 책에서 그는 사람들이 타인과 관계를 맺는 방식을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눕니다. '기버(giver)'는 주는 것을 우선시하고, '테이커(taker)'는 받기를 원하며, '매처(matcher)'는 받은 만큼 되돌려주는 유형입니다. 저자는 이 세 가지 유형을 중심으로 사회적 성공과 인간 관계의 본질을 설명하며 기버가 장기적으로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칩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접근이 지나치게 단순화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각 상황이나 상대에 따라 서로 다른 역할을 하기도 하며, 관계와 맥락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행동합니다. 이를 단순히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는 것은 인간의 복잡한 관계와 동기를 설명하기에 부족해 보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상황에서는 기버처럼 행동하다가도 특정 관계나 이익이 얽힌 상황에서는 매처나 테이커의 성향을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의 분류는 사람들의 관계 유형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관점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사람을 하나의 유형으로 고정할 수 있다는 전제가 다소 과도하게 일반화된 인상을 줍니다. 사람을 세 가지 유형으로 단정 짓기보다는, 여러 상황과 맥락에 따라 변화하는 인간 행동을 좀 더 유연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본문 중 내게 와닿았던 부분
그럼에도 이 책에서 아예 배울 점이 없다고 하면 이 또한 큰 자만이자 오만일 것입니다. 각자 다른 부분에서 영감을 얻겠지만, 저는 특히 ‘기버’의 정신이 단순한 이타주의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신뢰와 존경을 얻어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강력한 전략이라는 점이 와닿았습니다. 저자는 기버가 상대방을 도울 때에도 단순히 받는 사람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자신에게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효과를 지적합니다.
특히 저자가 말하는 ‘기버’의 성공이 단순히 모든 것을 내어주는 것과는 다르다는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 책은 진정한 기버가 무작정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진정성 있게 도움을 주면서도 자신의 가치를 지킬 줄 아는 사람임을 강조합니다. 이런 기버의 태도가 결국에는 강력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되고, 자신이 어려울 때 주변의 지지와 신뢰를 받게 된다는 점이 큰 교훈으로 다가왔습니다.
내가 만약 저자라면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일부 다뤘다고 기억합니다. 물론 기버, 테이커, 매처라고 분류하지는 않았지만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개체와 이타적으로 행동하는 개체들 사이의 균형에 대해서 논했죠. 저는 오히려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의 말에 더 동감합니다. 어디든 균형이 존재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균형을 깨는 존재가 엄청난 성공을 거두거나 완전한 실패로 귀결될 수 있겠죠.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의 상황에서 매처와 같은 포지션을 취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남들과 다른 베푸는 사람이 주머니에서 삐져나온 송곳처럼 성공할 가능성이 생기겠죠. 하지만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실패하는 경우도 빈번하리라 생각합니다.
추천하는 사람
삶과 성공에 대해 이해하는 조금 다른 시각을 배우고 싶은 사람
기버로서 당하지 않고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 궁금한 사람
주변인의 이기심으로부터 낙담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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