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다보면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하지만 '균형잡다'는 말을 잘못 이해하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한다. 균형이란 이 기준과 저 기준, 알맞게 옮겨다니는 것을 의미하지 여러 기준 한 가운데 위치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이전 포스팅에서 책을 읽고 쓰는 것에 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다시 한 번 요약하자면 책을 읽는 과정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나에게 투영하는 과정이고 책을 쓰는 과정은 나의 이야기를 남들이 들을 수 있도록 투사하는 과정이다. 이 때도 마찬가지이다. 균형이란, 남에게 투사하는 것인지 남으로부터 투영되는 것인지 그 사이에 우두커니 서 있는 것이 아니다. 책을 읽을 때도 그냥 남 얘기라고 생각하거나 글을 쓸 때도 내 얘기인지 남 얘기인지 구분안되는 진정성 없는 글을 쓰는 경우가 바로 그러한 경우이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사람이 있는 반면, 디테일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둘 다 중요하다. 하지만 애매하게 나무도 숲도 아닌, 전체도 세부도 아닌 무언가 어중간한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볼 땐 큰 그림을 그려봐야 하지만 단기적으로 봤을 땐 세밀한 계획과 점검이 필요하다. 어딘가 중간에 서서 너무 막막한 미래를 내다 볼 필요도 중요할지도 모르는 세부사항을 무시해 버리는 것도 좋은 자세가 아니다. 나 스스로를 여기서 저기로 이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
나의 역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부모 혹은 자식 역할, 상사 혹은 부하 역할 등 우리는 많은 역할을 하며 살아간다. 이 역할들 속에서도 내 위치를 옮겨가야 한다. 삶이란 널뛰기 판의 중간에 서있는 것이 아니라 한 쪽으로 그리고 다른 쪽으로 무게를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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