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하기 싫은 일이 하나쯤 있지 않은가? 아니, 하기 싫은 일은 너무나도 많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이 해야하는 일들이다. 이럴 때 어떻게 이런 싫은 일들을 해나갈 수 있을지 내 나름의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군생활 2년차에 화생방부대의 소대장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소대장이라고는 하지만 내가 있던 부대는 전시에 예비군이 편제가 되어야 장비를 제대로 가동시킬 수 있는 부대였다. 평소에는 기본훈련과 장비정비 등이 주된 업무였다. 화생방부대로서 많은 제독차와 정찰차를 지니고 있었는데 매일 아침 차량들 시동을 걸고 장비들을 돌아가며 잘 작동되는지 점검했다. 장비들 중 작동이 잘 안되는 장비는 따로 빼내어 조금씩 분해해가며 기름칠을 하고 조이고, 부품을 찾아서 끼웠다. 한번도 그런 일을 해본 적 없었지만 그냥 옆에서 병사들이 하는 것만 지켜보는 것도 굉장히 지루했기에 어느 순간 같이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웬걸 기름때 묻고 힘들 일에서 재미를 발견하고 말았다.
아이를 키울 때도 마찬가지다. 정말 귀찮은 일이 많다. 어린이 박물관에서 아이들과 놀아주기, 한글공부 할 때 옆에서 봐주기 등등 살면서 해본적도 없고 재미도 없는 일들이 많다. 하지만 그럴 때 마다 옆에 빈둥빈둥 서서 핸드폰 화면만 보고 있어봐야 서로에게 좋을 게 없다. 그래서 나는 예전 경험을 살려 태도를 바꿔봤다. 아이들과 어린이 박물관에 가면 같이 놀았다. 미끄럼틀도 같이 타고 바퀴와 벨트, 나무 판자들을 조립하여 탱크도 만들었다.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아이들 책을 읽어줄때도 마찬가지다. 아이들 책은 어른에게 너무 쉽고 몇번이고 읽어도 지치지 않는 아이들과 다르게 어른은 금방 흥미를 잃는다. 하지만 아이들과 책 읽는 것을 즐겨보면 나름의 재미를 찾을 수 있다. 책을 읽으며 다음 부분에 뭐가 나올지 물어보고, 책을 다 읽고는 무슨 내용이었는지 물어보고, 만약 나였다면 하면서 생각해보자고 하면 아이들도 곧잘 대답한다.
모든 일에는 어느 정도의 재미는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지레 재미없을 거라 생각하고 작은 휴대폰 화면속에 나 자신을 가두기 보다 힘든 일 속에는 어떤 재미가 있는지 찾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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