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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휴직 기간

[미국 생활] Exotic Zoo와 텍사스의 주립공원 방문

Jeongwon Seo 2025. 2. 6. 04:31

조카가 방문한 지도 한 달 여가 다 되어 간다. 매주 주말마다 여행을 계획하고 다녀오는 것은 피곤하지만 그래도 조카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경험을 시켜주기 위해 안간힘을 써가는 중이다. 지난주에는 어스틴 다운타운을 방문하여 조금 쉬어갔으니 이번 주부터 교외로 나가는 것이 좋을 듯하여 차로 1-2시간 거리에 있는 여행지들을 골라보았다. 

 

토요일 오후, 아이들이 한국학교에서 끝나자마자 우리가 향한 곳은 어스틴에서 한시간 가량 떨어져 있는 Exotic Resort Zoo라는 동물원이다. 트랙터 또는 자신의 차로 지정된 장소를 돌아다니며 동물들에게 직접 먹이 주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동물원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뉴스레터와 문자 메세지 소식을 듣겠다고 구독하면 입장료의 15%를 할인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동물원 방문 계획을 짤 때, 처음에는 우리 차로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려고 계획했었다. 하지만 우리의 이웃, 다미르와 리스굴에게 물었더니 고민할 필요 없이 트랙터를 타라고 추천해 주었다. 동물원에 와보니 왜 그런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차에 타면 비좁은 차에 앉아서 먹이통의 먹이가 흘릴까, 동물들을 실수도 차로 치지는 않을까 등등 작고 큰 많은 걱정들과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을 것이다. 트랙터가 끄는 철제 수레를 타니 확실히 가벼운 몸과 마음이 먹이주기 체험을 즐길 수 있었다.

일요일에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김밥을 쌌다. 고단한 하루가 될 것 같아 점심을 든든히 준비해야 했다. 김밥을 자주 해먹지 않기 때문에 내가 싼 김밥이 자꾸 벌어졌다. 둘둘 말 때는 괜찮아 보여도 먹기 좋은 사이즈로 자르기 시작하면 반 정도는 김밥이 풀어졌다. 그래도 어찌어찌 오므려서 일회용 도시락통에 넣어보니 네 통이 나왔다. 김밥과 간식, 마실 물을 챙겨서 처음으로 향한 곳은 인챈티드락이었다. 작년에 온 적이 있었지만 땀 빼며 적절히 등산을 하기에 좋은 곳이라 생각하여 조카와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인챈티드 락은 큰 돌산이 있는 곳으로 돌산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그럴싸했으면 적당한 바위 타기도 가능한 곳이다. 정상까지는 30분이면 올라갈 수 있지만 중간중간 있는 높은 바위에 올라가 보고 사진도 찍느라 1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정상에 올라 내려다보이는 풍경을 먹으며 싸 온 김밥을 먹었고 아이들이 지칠 때까지 바위 타기를 하고 차로 돌아왔다.


해질녁까지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바로 다음 목적지인 Pedernales 폭포 주립공원으로 향했다. 주립공원 연간회원권이 있었기에 뭐가 있는지도 잘 모르고 가벼운 마음으로 갈 수 있었다. Pedernales 폭포는 생각보다는 많이 별로였다. 아마 여유롭지 않게 봐서 그럴 수도 있지만 폭포라고 부르기에는 경사도 적고 풍경이 유달리 좋지도 않았다. 폭포에서는 수영을 할 수 없기에 주립공원 내 수영이 가능하다는 곳으로 이동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300m쯤 가니 계곡이 나왔다. 물에는 크고 작은 돌들이 많았는데 발을 넣어보니 돌 주위로 이끼가 많아 미끄러워 딛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아이들은 오랜만의 수영이라 꽤 반기는 분위기였다. 계곡에서 시간을 보내고 해가 지기 전에 어스틴에 가기 위해 차에 올랐다. 일요일에는 어린이 메뉴를 공짜로 준다는 Happy Chicks에서 치킨과 버거를 시켜 집에서 먹었다. 바로 다음날이 월요일이라 조금 걱정이 되긴 하지만 즐겁고 알찬 주말을 보냈기에 조금 피곤해도 다음 주도 잘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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