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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생활] 친동생과 러시아에서 한 달 살기 (상)

저에겐 한살어린 친동생이 있는데요. 어려서부터 친구처럼 지내왔지만 제 동생은 항상 제게 형 대접을 잘 해주고 지금은 저보다도 더 훌륭한 사회의 일원이 되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서 살고 있습니다. 올 시월에는 첫째도 태어난다고 하네요. 각설하고 이런 동생이 약 1년간의 어학연수를 마치고 잠시 시간이 있어서 모스크바에 겨울에 한달정도 와서 같이 지냈는데요. 그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올려드렸듯이 저는 동생을 만나기 전에 친구들이 있는 러시아의 작은 도시 카브로프와 쿠르가닌스크, 두 도시를 방문하고 쿠르가닌스크에서 바로 소치로 향했어요. 동생은 소치 공항으로 왔고 동생을 공항에서 만나서 데리고 나왔습니다. 먹을거리를 사서 숙소에서 소고기를 구워 먹었는데요. 숙소가 통나무 집이어서 아늑한 느..

[미국 생활] 첫 미국 생활

안녕하세요. 오늘 아내와 이야기 하다가 제가 처음 미국에 온날 먹었던 서브웨이를 지나가다가 추억에 잠겨서 잠시 제가 처음 미국에 도착하고 정착한 그 시작을 포스팅하려고 해요. 정든 고국을 떠나 타지에서 산다는 것은 설렘과 동시에 모르는 것 투성이기에 두려움도 많이 들죠. 다행히 러시아에서 3년간 산 경험 덕택에 아주 막연한 두려움은 아니었지만 이젠 100일 된 아이와 같이 갔기에 다른 걱정들이 들긴했죠. 그럼 짧지만 천천히 제 처음 미국 경험담을 들려드리도록 할게요. 예상외의 변수, 비자면접 저희의 고군분투는 비자 면접부터가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첫째를 낳고 얼마되지 않아서 비자면접을 잡았는데요. 그간 주말에만 올라오는 남편을 기다리며 애기 보느라 아내도 많이 고생했었고, 감사하게도 처형이 애기를 하루..

[해외생활] 유학 목적 해외거주 시 소소한 팁

저의 해외 생활이 길다면 길수도 짧다면 짧을수도 있고 엄청 성공적으로 해외 생활을 했다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 나름대로의 겪은 일들을 바탕으로 여러분께 팁을 조금 드리고자 이렇게 포스팅을 작성하고 있네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입학 전형 유학을 나온다면 반드시 입학절차를 거치게 될텐데요. 각 나라별, 학교별로 마감일, 제출서류 등이 다르니 꼼꼼히 확인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데 처음 간다면 준비하는게 쉽지 않죠. 제가 다녀온 러시아의 경우에는 러시아어를 못하면 러시아인 특성 상 가뜩이나 행정처리도 느린데 대화도 안되서 정말 너무너무 답답하게 진행할 수 밖에 없거든요. 이럴 땐, 유학원을 이용해도 되지만 보통 가격이 서비스에 비해 터무늬 없이 비싼 경우가 많아요 (서비스에 만족하시는 분들도 있기에..

[경험] 위탁교육 합격기 (러시아 핵물리)

군 위탁 교육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매년 공고를 먼저하고 지원자를 받은 후 서류심사, 면접, 최종심사 등을 거쳐서 국내 또는 해외에서 군에서 가르치지 못하는 다양한 것들 (외국군 군사교육, 안보교육, 각종 전문학위)을 다른 기관에서 배워서 장차 군에 필요한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기여를 한다는 프로그램인데요. 저는 여기에 지금까지 총 세번을 지원했었는데, 그 중 저를 러시아로 가게 해준 첫번째 위탁교육 지원기를 공유하고자 해요. 낙담 생도생활 때부터 위탁교육에 관심이 참 많았던 것 같아요. 푸른 대학교 캠퍼스에 가서 두꺼운 책도 들고 다니고 잔디밭에서 친구들과 같이 과제도 하고, 축제때 먹거리도 팔고 등등 보통의 대학교를 그리면 나올 법한 것들을 해보고 싶었던 듯 하네요. 임관을 하고 생도 때 친했던 친..

[미국생활] 우리동네 이동식 놀이동산

제가 있는 웨스트라파엣에는 그다지 놀거리가 많지 않아요. 그래서 공부하기에는 좋은 도시이지만 가족과 시간을 보내거나 이성친구와 시간을 보내기에는 좀 지루한 감이 있죠. 남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퍼듀가 공대라는 점도 그렇게 유쾌한 사실은 아닐수도 있겠네요. 여튼 이러하다보니 가족들이 한국에 돌아오면 잘 놀아줘야겠다고 생각한 저는 후배에게 무슨 축제가 있다는 것을 들었고 가족들과 함께 가보기로 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해요. 저희가 간 축제는 Tippecanoe County 4 H 하고 하는데요. 홈페이지에 가서는 뭐 하는지 잘 감이 안와서 그냥 빨리 가보기로 했죠.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 확인해 보세요. https://tippe4hfair.org/ Tippecanoe Coun..

[경험] 군생활 1년차

군대 갔다온 남자들은 저마다의 무용담이 있죠. 하다못해 공군 운전병으로 간 친구도 친구들끼리 만나면 목소리가 가장 크더군요. 45인승 버스를 혼자 치우는게 얼마나 힘든지 말하면서 말이죠. 같이 만난 다른 한 친구는 수색부대, 저는 육사에 다니고 있었으니... 여튼 저도 그리 순탄치 만은 않은 1년차 군생활을 보냈는데요. 아무래도 저의 어려움은 대부분 육사에서 받았던 교육과 실제 야전에서의 괴리감에서 오는 것들이 많았던 것 같네요. 그럼 거두육미(?)하고 시작해 볼까요. 근무지 랜덤추첨 지금도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졸업할 당시에는 소위 무작위 추첨(뺑뺑이)을 통해 근무지를 선정했거든요. 먼저 큰 강당에 다 같이 모여서 이 추첨이 무작위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시범으로 뺑뺑이를 돌려봅니다. 그러면 각 ..

방향의 중요성

수학에는 벡터라는 말이 있지. 일정한 공간 내에서 방향과 크기를 나타내는 도구야. 공간은 1차원 일수도 있고, 2차원, 그리고 심지어는 100차원 일수도 있지. 뭐가 차원이고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냐고? 1차원은 보통 아래 그림처럼 선으로 표현이 돼. 그러면 일정 기준점을 놓고 봤을 때,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갈수도 있고, 적게 갈수도 많이 갈수도 있지. 그럼 2차원은 어떤 그림일까? 2차원은 위의 그림처럼 표현 할 수 있겠지? 이번에는 위나 아래로 갈수도 있는 "자유도"가 추가 되었지. 그럼 3차원은 여기에 앞과 뒤로 갈 수 있는 "자유도"가 더 추가되었다고 할 수 있지. 이렇게 자유도가 추가 될 수록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에 다다르는 방향과 크기를 결정하기는 매우 어려울거야. 인생은 100차원보다도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