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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탐독/800 문학 9

[도서 리뷰] 녹나무의 여신

이 책은 추리소설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또 다른 면을 엿볼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만의 독특한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소설인데요. 기존의 추리나 스릴러 장르와는 달리, 이 작품은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재생에 관한 철학적인 주제를 중심으로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제가 읽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아주 조금은 판타지가 섞인 소설입니다. 녹나무에 기원을 올리면 그 나무가 기억을 간직해주고 다른 사람에게 전해줄 수 있다는 설정이 더해져 있죠. 슈퍼히어로 장르의 영화들도 히어로들의 강력한 힘은 부수적인 것이고 그들 내면의 갈등, 그리고 입체적인 빌런 등이 어우러져야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잖아요. 그렇듯이 이 책에 나온 녹나무의 설정도 몰입감..

[도서 리뷰] 연애의 행방

우리에게는 소설책 "용의자 X의 헌신" 또는 영화로 각색한 "용의자 X"로 유명한 작가죠. 지난번에 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인 "가면산장 살인사건"을 읽고 리뷰를 했었는데요. 이번 포스팅은 연애소설입니다. 방금 말씀드린 두 작품들과 아주 다른 색깔을 가진 소설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추리 소설의 대가로 알려진 그가 이번 작품에서는 로맨스와 인간관계에 중점을 두고, 삶의 일상적인 면모를 섬세하게 그려내는데요. 이 책은 스릴 넘치는 미스터리나 사건을 추적하는 전개보다는, 여러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감정의 변화와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연애소설이지만 같은 작가가 썼다고 생각하게 되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이 독자를 깜짝..

[오디오 북 리뷰] 탕비실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면서 책을 검색하다가 보면 오디오북이라고 써있는 걸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예를 들면 제가 좋아하는 추리소설 작가인 애거서 크리스티를 검색해 보면 디지털 책이 있고 오디오북도 따로 있더라고요. 그렇게 따로 오디오북이 있다면 성우가 직접 녹음해서 올린 거라 퀄리티가 좋아요.  오디오북이 아니더라도 AI TTS(Text-to-speech), 인공지능으로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기능,으로 오디오북처럼 즐길 순 있지만 아직은 목소리가 조금 어색하긴 하더라고요. 주절주절 길었는데, 어쨌든 이번 리뷰의 "탕비실"은 오디오로만 책을 들을 수 있게 되어 있었어요. 등장인물 간 서로 다른 목소리의 성우가 녹음해서 그런지 더 실감 나더라고요. 책은 당연하게도 탕비실과 얽힌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예요..

[도서 리뷰]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는 저에게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유명한 일본소설 작가입니다. 생도때이니까 10년도 더 전에 책을 읽고 그 후 몇년 뒤 해당 작품을 각색한 '용의자X'라는 한국영화가 개봉하기도 하였죠. 그리고 이 책 "가면산장 살인사건"은 밀리의 서재에 있기도 하고 오랜만에 짜릿한 긴장감을 주었던 '용의자 X의 헌신'을 읽었을 때의 기분도 느끼고 싶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최대한의 스포일러를 자제한 리뷰를 짧게 남길까 합니다. 책은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읽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했습니다. 아직 책을 읽어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아주 살짝 책의 내용을 엿볼게요. 이미 책의 제목에 '살인사건'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어떤 스토리의 빌드업이 될지 정말 궁금하더라고요. 이야기의 시작은 결..

[도서 리뷰]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전에 조지 오웰의 "1984"책에 대해 리뷰한 적이 있었어요. 그 후에 같은 작가의 "동물농장"이라는 책도 엄청 유명하다는 말을 듣고 유튜브라던지 다른 사람의 리뷰를 본 적은 있었거든요. 책을 보시기 힘든 분들께는 책의 내용이 정말 거의 다 들어가 있는 아래 너진똑 님의 영상을 추천합니다. 이런 명작을 리뷰하기에 저의 능력이 감당 안되지만 저는 같은 책도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고 생각하기에 부족하지만 나름의 리뷰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_GB9ZaYdL-0 줄거리를 대략 요약해 드리겠습니다. 기본적으로 "동물농장"의 세계관에서는 동물들이 생각을 할 줄 알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동물들 간에는 분명한 지능 및 수명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도서 리뷰] 박사가 사랑한 수식

얼마전에 교회를 갔는데, 여기 퍼듀 지역에 계시다가 좋은 곳에 일자리를 잡으셔서 이사가시는 분께서 본인 도서를 무료 나눔 해주셨더라고요. 책을 수집하는 걸 좋아하다보니 이것저것 챙기긴 했는데요. 그 중 조금 얇아 보이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먼저 펴서 읽어보았어요. 소설이 재미있긴한데, 한 번 읽고 다시는 볼 일이 없을 것 같아 소설은 잘 안사는 편이거든요. 지금 집에 가지고 있는 책을 다 읽으면 전자책으로 갈아타려 생각 중이긴한데, 소설한테 괜스리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여튼 제가 이번에 읽은 책은 "오가와 요코"라는 일본 작가의 책이었는데요. 일본 문학의 향기를 잘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긴 여운이 남았지만 리뷰는 짧게 남길 수 밖에 없는 저의 문장력을 이해해 주시길 바라며..

[도서 리뷰] 오만과 편견

우리는 우리의 관념과 편견으로 가득 차 있다. 아무리 공정하게 생각해도, 결국 그것 역시 주관적인 견해일 뿐이다. 제 블로그에서 두 번째 소설 리뷰네요. 첫 번째는 저에게 큰 충격을 주었던 조지 오웰의 "1984"였고 사뭇 다른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이번에 리뷰해볼까 합니다. 제가 기억력이 그리 좋지 못하고 서양식 호칭, 예를 들면 미스 베넷(Ms. Bennet)은 베넷가의 딸 중, 해당 대화장면에서의 가장 나이가 많은 딸을 가르키고, 엘리자베스를 리자 등의 애칭으로 부르는 등 애칭과 본명이 뒤섞여 사용되기에 처음 소설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좀 필요하긴 했지만요. 사실 간만에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라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던 것 같네요. 책을 읽으며 무언가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보통 ..

[도서 리뷰] 조지 오웰의 1984

다시 도서 리뷰로 돌아왔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고전 명작 소설을 읽어봤는데요. 너무 명장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조금은 기대를 하고 읽었던 문학이었어요. 조지 오웰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죠. 아직까지 그의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게 믿기지 않네요. 책의 줄거리 책은 가상의 세계관에서 주인공이 겪는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소설 속의 세계관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관과는 조금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으로 세계는 크게 세 세력에 의해 나누어져 있다고 하죠. 주인공이 살고 있는 오세아니아, 유라시아, 그리고 이스트아시아가 있어요. 세 나라는 끊임없는 전쟁을 하고 있고, 오세아니아는 빅브라더라고 하는 전지전능한 인물에 의한 사상과 체제 안에서 사람들이 통제를 받으며 살고 있었죠. 작품에도 여러번 등..

제갈랑의 출사표

저의 최애 고전, 삼국지를 다루는 첫 번째 포스팅은 제갈공명 혹은 제갈량의 출사표에 대해 이야기 해 볼건데요. 삼국지를 읽어보셨다면 이상적인 군신관계로 여겨지는 유비와 제갈량의 사이에 대해서 잘 아시겠죠? 유비가 제갈량을 얼마나 각별히 생각했는지 제갈량의 충성심은 또 어떠했는지 한 일화를 간단히 소개드릴게요. 유비는 관우의 복수와 한나라 대업을 위한 오나라 정벌을 나갔지만 이릉전투에서 오나라 사령관 육손에게 대패하고 패주하여 백제성에 다다릅니다. 제갈량을 비롯한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나간 전투에서 대패하고 젊은 시절부터 함께하던 장비마저 출정 전에 부하에게 죽는 등 유비에게 이릉대전의 패배는 그동안 겪었던 숱한 다른 전투와 패배보다도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유비는 자신의 목숨이 얼마 남지 않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