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은 어디에서 유래 했을까. 잠시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일본의 만화 '베르세르크'의 대사에서 가져온 말 임을 알 수 있다. 원문은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이란 있을 수 없는 거야'인데 역시나 원문이 문장의 의미를 더욱 명확히 전달하는 듯 하다.
출처야 어찌됐든 우리는 이 명제가 참인지 거짓인지 알고 싶을 것이다. 이러한 질문에 명확한 답이 있냐 싶지만 나는 이 명제가 거짓이라 믿는다. 내가 수정한다면 다음과 같이 문장을 고칠 수 있을 것이다.
도망친 곳이 항상 지옥은 아니다.
오히려 낙원에 가까울 지도.
극단적인 예시지만, 얼마 전에 탈북민 박연미 씨의 '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됐으면'이란 책에서 그녀의 인생 드라마를 엿 볼 수 있었다. 그녀와 그녀의 가족은 단지 지독한 배고픔을 피하기 위해 북한에서 탈출했다. 과연 그녀가 행복한가? 우리는 쉽게 재단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지금 더 행복할 것이라 진심으로 믿고 바란다.
이제 우리는 과연 이 명제가 실제 우리에게도 해당되는지 알고 싶을 것이다. 지금 한국은 정치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이고 이러한 불안정을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나갈 것이다. 그리고 이전부터 부자와 인텔리들들의 유출이 심하다고 들었다. 그리고 이민자들이 다른 나라에서 누리는 것들을 보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녕 한국을 도망쳐야, 떠나야 하는가. 비단 한국 뿐만이 아니다. 중국은 어떤가 인재유출 1위다. 베네수엘라는 어떤가. 지독한 포퓰리즘으로 나라 경제가 파탄이 나서 몇번이나 부도를 겪었는가.
우리 스스로 판단해 보아야 할 것이다.
사람은 관습을 버리기 쉽지 않고, 무엇보다 살던 곳, 정든 곳을 떠난다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다. 그 외에도 정들었던 사람들 대부분을 뒤로 한채 떠나는 것, 낯선 환경에 홀로 서야한다는 것 모두가 힘든 결정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떠나서 본인이 원하는 것을 지금 여기서 이룰 수 없고 다른 곳에서 이룰 수 있다면 그 곳은 항상 지옥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그 곳은 낙원에 가까울지도. 나는 오늘도 우리 모두를 조용히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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