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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스스로 특별한 사람이 되는 법

Jeongwon Seo 2025. 7. 17. 21:24

얼마 전 아내와의 대화에서 아내는 우리 아이들이 평범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무엇이 평범한 사람인지 물어봤다. 그러자 어디 내놔도 튀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하더라. 나는 다시 답했다. 

 

"튀지 않는 사람이라고 평범한 사람은 아니다. 우리 모두 특별하지만 몇몇에게는 더 특별한 기회가 왔고 그걸 잡을 줄 알았을 뿐이고 우리 모두 서로 다른 특별함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나도 나와 대화하는 당신도 마찬가지이고 세상에 평범한 사람이라고 부를 만한 사람은 없다."

 

역시나 아내는 내 대답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그건 둘째 치고 나는 세상을 다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한 쪽 면으로만 본 세상이, 하나의 기준으로 매겨진 평가가 올바르다고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니 한 가지 잣대로, 예를 들면 성적으로 아이들을 줄세우거나 "관상"이라는 이름 아래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고 바라보는 시각은 아주 잘못된 방식이다. 

 

사람들은 이러한 단순한 기준에 매몰되어 살아간다. 그게 우리 유전자가 시키는 바이기 때문이다. 냉혹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통해 우리 DNA에 각인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의 조상으로 여겨지는 호모사피엔스라는 종이 탄생한 이후로 우리 몸은 그때나 지금이나 거의 변하지 않았다. 수렵 시절 우리의 조상들은 여타 동물들처럼 이것저것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배고프면 먹을 것을 찾아야 했고, 위협이 다가오면 피해야 했다. 배고픔과 위협은 어디에서나 언제나 만연했고, 세상을 복잡하게 여기고 길게 사고하는 방식은 남들보다 뒤쳐진 생존 방식을 의미 했을 것이다. 

 

우리의 몸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변함이 없는 반면 세상은 많이 변했다. 수렵 시절의 작은 공동체에서는 모두가 한 가지 기준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해 질 수 있었다. 누군가는 토끼 사냥을 잘하고 누군가는 곰 사냥 지휘를 잘 할 수 있었다. 그 시절 우리의 조상들은 거의 모두가 특별함을 쉽게 느끼고 살았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현대 사회에서는 우리가 알고 지낼 수 있는 사람의 숫자가 급속히 늘었다. 이런 사회에서 한 가지, 혹은 어떤 몇 가지 기준으로 사람을 줄 세우는 방식은 많은 사람들을 특별하지 못하게 여기게 만든다. 이에 누군가는 정신승리라고 할지 모르지만 나만의 철학을 공유하고자 한다. 

 

만약에 한 가지 기준으로 사람들을 평가한다고 가정하고 그 기준에 따른 분포는 종모양의 정규분포를 따른다고 가정해보자. 특별한 사람이란 1퍼센트, 혹은 5퍼센트 등 해당 기준의 상위권에 포함되는 사람일 것이다. 50점에서 80점을 맞는 일보다 95점에서 100점 맞는게 어렵듯이, 여러분 대다수는 상위권에서 최상위권으로 오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안다. 이렇게 한 가지 기준으로는 특별함을 가지기 힘들다. 그렇다면 평범한 사람들은 한 가지 기준으로 보면 몇 퍼센트에 해당할 것 같은가? 평범한 사람은 아마 해당 기준 중앙에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해당이 될 것이다. 여기서는 편하게 80퍼센트라고 하겠다. 그런데 우리를 평가하는 또 다른 기준이 있다면 그 기준에서도 80퍼센트의 사람들은 평범하다고 여겨질 것이다. 두 기준이 별개의 기준이고 독립적이라면 두 개의 기준에 모두 평범하다고 여겨지는 사람은 이제 80퍼센트를 제곱한 64퍼센트이다. 그렇게 기준이 많아지면 모든 기준에 부합하는 평범한 사람이 될 확률은 0에 수렴한다. 그러니 스스로 평범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또 하나, 기준 또한 남이 만든 기준에 따를 필요 없다. 헤르만 헤세의 책 '싯다르타'에서 주인공인 싯다르타는 남들과 다르게 자신은 1. 생각할 수 있고, 2. 기다릴 수 있고, 3. 단식할 수 있다고 했다. 나는 해당 능력은 소설 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의 많은 곳에서도 굉장한 특별함을 발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싯타르타처럼 우리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 수 있고, 몇몇 두드러진 능력들을 조합하면 한 가지 기준으로는 달성하기 힘들었던 최상위 사람이 될 수 있다. 

 

현대 사회에 성공한 사람들 중 일부는 자신이 가진 능력을 조합했기에 성공했다. 무언가에 다른 분야를 접목시켜서 성공한 사람들을 예로 들고 싶다. 간호학의 창시자로 알려진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은 그녀 스스로가 간호사였을 뿐만 아니라 통계학자였다. 그 당시에 그녀처럼 자료를 수집하고 통계 자료를 시각화 한 것은 오직 그녀 한 사람이었다. 요즘은 또 컴퓨터 공학인 AI기술이 전통적인 순수학문 위주였던 노벨상을 휩쓸고 다닌다. 그 이유 또한 컴퓨터 공학의 눈부신 발전이 있었고 이는 뇌과학 분야와의 융합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사례는 정말 넘치고 많고, 꼭 큰 분야에서 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조합할 수 있고 그것들이 결국 우리를 더 넓은 세상으로 인도하리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글을 정리하며 한 가지만 더 강조하고자 한다. 아무리 스스로가 특별한 사람이라고 해도 기회는 누구나에게 오지 않으며 많은 특별함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빛을 바랜다. '남이 나를 알아줌을 탓하지 말고 나의 무능함을 탓하라'는 격언이 있듯이 스스로 특별함을 갈고 닦아야하고 나만의 특별함을 창조해 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나는 속도와 방향 중에는 방향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아무도 방향을 모른다. 방향만 안다면 엑셀을 밟아 속도를 내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우리 모두 세상에 빛을 발할 자신만의 특별함의 방향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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