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나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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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균형잡기

살아가다보면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하지만 '균형잡다'는 말을 잘못 이해하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한다. 균형이란 이 기준과 저 기준, 알맞게 옮겨다니는 것을 의미하지 여러 기준 한 가운데 위치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이전 포스팅에서 책을 읽고 쓰는 것에 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다시 한 번 요약하자면 책을 읽는 과정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나에게 투영하는 과정이고 책을 쓰는 과정은 나의 이야기를 남들이 들을 수 있도록 투사하는 과정이다. 이 때도 마찬가지이다. 균형이란, 남에게 투사하는 것인지 남으로부터 투영되는 것인지 그 사이에 우두커니 서 있는 것이 아니다. 책을 읽을 때도 그냥 남 얘기라고 생각하거나 글을 쓸..

Anaconda에서 GPU 사용 가능한 Tensorflow 설치하기

이 문제 때문에 서너시간은 족히 쓴 것 같네요. 거두절미 하고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아나콘다와 주피터노트북은 설치되어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GPU가 인식되는 Tensorflow 사용을 위해서는 아래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순서대로 설치하는 것을 추천) Python 3.11 이하 버전Numpy 1.x 버전Tensorflow 2.10 이하 버전 먼저 Anaconda Prompt로 접속을 합니다. 다음으로 가상환경을 구축하며 파이썬 3.9 버전으로 설정합니다.  conda create -n tensorflow-env python=3.9 는 가상환경 이름으로 알맞게 바꾸셔도 됩니다. 다음, 만든 가상환경을 활성화 시킵니다. conda activate tensorflow-env 넘파이 2.0..

삶에서 미분과 적분 하기

아무리 수학을 싫어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미분과 적분에 대해 들어는 보았을 것이다. 미분은 순간적인 변화율이고 적분은 지금까지의 총변화량이다. 운전을 생각하면 쉽다. 지금 내 차의 속도는 거리를 시간으로 나눈 미분 값이고 지금까지 온 거리는 속도를 시간으로 적분한 총 거리이다.  이러한 미분과 적분은 단순히 수학의 영역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생을 설명하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은 적분으로 볼 수 있다. 학위, 자격증, 저서, 경력 등은 우리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이룬 결과물이다. 이들은 우리 삶의 면적을 넓혀주는 역할을 한다. 현재 우리의 상태, 즉 모멘텀은 미분으로 나타낼 수 있다. 우리가 지금 얼마나 동기 부여되어 있고, 얼마나 활력 넘치는지, 얼마나 빠르..

유행 편승에 관하여

내 느낌에 한국은 유독 유행에 민감한 나라다. 누군가 어떤 노래를 듣거나 어떤 옷을 입으면 순식간에 온나라로 확산이 된다. 러시아에 있을 땐 유행에 민감한 젊은 대학생들과 주로 지냈기에 한국에서 건너온 유행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미국에서는 주로 가족이 있는 대학원생 혹은 박사후 연구원과 주로 지냈는데 이들은 유행에 아주 민감하지는 않았다. 대신 한국을 한 번씩 다녀오곤 하면 그 때마다 꼭 최신 한국 유행을 반영하는 옷이라던지 물건들을 사오곤 했다. 이런 일련의 경험들은 나에게 한국인도 나이가 들며 유행에 둔감해지곤 하지만 한국에 다시 가면 그 물결에 다시 올라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작년에는 한국에서 조카들이 왔다. 14살, 그리고 10살의 소년들로 유행의 급류 그 한가운데 살고 있다고 해..

달리기의 장점

올해에는 1년간 1000km 달리기를 새해의 목표로 삼았다. 작년 11월부터 천천히 시작했는데 점점 뛰는 것에 대한 장점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점까지는 아니지만 먼저 일러두고 싶은 것이 있는데 하루에 3 km 뛰어서는 다이어트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평균적으로 200에서 250 kcal를 소모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1g에 4 kcal를 담고 있는 탄수화물 50에서 60g이라고 계산할 수 있다. 저울로 60g을 잰 다음 들어봐라 얼마나 하찮은 양인지 알 수 있다. 초코파이 하나가 170 kcal 정도라니... 다이어트에 대한 나의 신념이 있는데, 운동보다는 덜 먹어야 살이 빠진다는 것이다.  여튼 다른 달리기의 장점으로 돌아오자면 두 가지를 말하고 싶다.  잘 알다시피 첫 번째로는 건강이다. ..

[미국 생활] 텍사스 남부 여행

12월 27일텍사스 서부 여행의 여독 때문인지 생각보다 아이들이 늦잠을 자는 바람에 계획했던 일정보다 조금 늦어졌어요. 아이들이 항상 일찍 일어나기에 따로 알람을 맞추지 않았는데 오늘 따라 늦잠을 잤네요. 그래서 8시 반에 출발하기로 했지만 10시 15분이 되어서 샌안토니오로 출발할 수 있었어요. 제가 어스틴에서 구입한 아쿠아리움 멤버쉽으로 샌 안토니오의 아쿠아리움도 이용이 가능하다고 해서 먼저 가보았죠. 어스틴의 아쿠아리움보다 두 배 이상 크고 더 큰 동물도 많고 체험할 수 있는 것도 많아 오후 늦게까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여기는 맴버쉽이 없더라도 방문해 봄직 해요.   저녁먹는 시간이 되어서야 겨우 숙소에 체크인을 했어요. 체크인을 마치고는 셔틀을 타고 River walk로 향했죠. ..

[텍사스 라이프] 조카 공수 작전

작년에 미국에 왔었던 조카들 중 첫째가 또 오고 싶다는 말을 했어요. 처음에는 빈말인지 알았는데 점점 진짜 올 것 같더라고요. 그러다가 처형이 비행기 티켓을 샀다는 말을 듣고는 정말 오는구나 싶었죠. 비행기는 2025년 1월 9일, 인천공항에서 댈러스로 오는 직항 편이었어요.  1월 9일은 목요일이라 가족들을 전부 데리고 가기도 애매하더라고요. 저희 애들도 학교 빠지기가 좀 힘들고 댈러스에서 딱히 할만한 게 마땅치도 않았고요. 아내는 잃어버린 여권도 재신청을 해야 할 겸 댈러스에 가야했기에 서류를 꼼꼼히 챙겨서 여권 신청과 댈러스로 오는 조카를 픽업하는 임무를 맡겼어요. 미국에서 여권을 신청하고 우편으로 받으려면 반송용 봉투를 사서 가야하는데 제가 깜빡 잊고 있었어요. 그래서 1월 9일 당일에 사려고 하..

텍사스 서부 여행

12월 20일여행은 아침에 꾸물거리지 않고 최대한 빨리 출발해서 여유는 그 다음에 부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에 아침 일찍 집을 나섰어요. 출발한지 한 시간쯤 되었을까 갑자기 집에 국립공원패스를 놓고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전에 샀던 국립공원패스는 이용기간이 내년 3월까지라서 약 4개월은 더 쓸 수 있었지만 다시 돌아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낭비라 그냥 하나 새로 사기로 했어요. 미국의 국립공원은 보통 한 군데 방문하는데 20-30불 하는데 저희가 이번 여행에 국립공원 네 군데를 돌 계획이거든요. 연간 국립공원패스 이용권이 80불이니까 그냥 사는게 낫겠다고 생각한거죠. 출발한지 약 5시간이 걸려 Seminole canyon 주립공원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가는 길에 국경수비대가 지키고 있는 검문..

더닝 크루거 효과

출처: 링크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더닝 크루거 효과라는 들어봤을 것이다. 물론 그렇지 않더라도 요즘은 많이 알려져 있는 듯하다. 간략히 설명하자면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능력이 더 쌓이면 자신의 우매함을 깨닫고 자신감이 오히려 하락한다. 그 후에 경험이 쌓이고 깊이가 깊어지면 다시 자신감이 오른다는 현상을 더닝 크루거 효과라고 한다. "한 권의 책만 읽은 사람은 위험하다"라고 한 중세 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의 말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나도 한 때 그랬던 것 같아 스스로에게 부끄러울 따름이다. 조금 옆으로 샛지만 이번 글에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더닝 크루거의 곡선은 반복해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매함의 봉우리(책 한권만 읽은 상태)가 여러 번 나타날 ..

결혼은 어깨주식과 반대로 (어깨에 사서 무릎에 팔아라)

이번에는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재미나게 해볼까 한다. 주식시장에서 오래도록 쓰이는 격언에는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아라"라는 말이 있다. 최저점이 아닌 중저점에서 매수하고, 최고점이 아닌 중고점에서 매도해 적당한 수익을 남기라는 말이다. 그 이유는 누구나 최저점에 사서 최고점에 팔고 싶지만 그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현실가능한 시점에 매매를 하여 타이밍을 놓치지 말라는 교훈을 담고 있다. 결혼과 이혼은 이 반대로 하는 전략을 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깨에 결혼해서 무릎에 이혼하는 것이다. 많은 이성과 만나볼수도 있고 상대적으로 적은 이성과 만나볼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 트렌드를 보면 남성이나 여성이나 완벽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좀 더 만나보면 알 수 있겠지, 다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