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느낌에 한국은 유독 유행에 민감한 나라다. 누군가 어떤 노래를 듣거나 어떤 옷을 입으면 순식간에 온나라로 확산이 된다. 러시아에 있을 땐 유행에 민감한 젊은 대학생들과 주로 지냈기에 한국에서 건너온 유행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미국에서는 주로 가족이 있는 대학원생 혹은 박사후 연구원과 주로 지냈는데 이들은 유행에 아주 민감하지는 않았다. 대신 한국을 한 번씩 다녀오곤 하면 그 때마다 꼭 최신 한국 유행을 반영하는 옷이라던지 물건들을 사오곤 했다. 이런 일련의 경험들은 나에게 한국인도 나이가 들며 유행에 둔감해지곤 하지만 한국에 다시 가면 그 물결에 다시 올라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작년에는 한국에서 조카들이 왔다. 14살, 그리고 10살의 소년들로 유행의 급류 그 한가운데 살고 있다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