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들은 만으로 6살 그리고 5살이다. 아이들은 종종 나에게 지금이 몇 시냐고 묻곤 했다. 아이들로서는 궁금할 것 같았다. 이제 집에 가야 하는지, 놀아야 할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학교에는 언제 가야 하는지 그 답을 스스로 찾지 못했으니 말이다. 언제나 부모가 10분 남았다와 같은 말로 일러주고 다급하게 늦었다는 고함 소리를 듣고 나서야 정말 때가 되었구나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이런 모습이 어쩌면 나침반 하나 없이 망망대해에 떠있는 기분이었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물론 나침반을 가진 든든한 어른이 옆에 있으니 물어보면 되긴 했지만 말이다. 뭐 시계하나 사주면서 이렇게 말을 많이 하나 싶을수도 있는데 내게는 의미가 크다. 왜냐면 요즘 나 스스로에 대해서 알아가는 중이기 때문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