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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관련 정보들/기억해야 할 것들

한국전쟁 참전국 (6.25 특집)

Jeongwon Seo 2021. 6. 26. 02:25

여러분은 선행(착한 일)의 목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만약 나를 도와준 사람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도와줬다면 그게 아직도 선행으로 남아 있을까요 아니면 더이상 선행이라 보기 어려울까요? 저는 선행의 목적보다는 선행 자체에 의미를 많이 부여하는데요. 이를테면 71년 전 오늘 한국에서는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한국전쟁이 발발하였고 3년간 이어진 전쟁으로 국토가 황폐화되고 씻을 수 없는 민족의 비극을 남기게 되었죠. 이 때 우리나라에 군을 보냈던 나라는 잘 알려진 미국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에티오피아까지 많은 나라들이 낯선 이국 땅에 와서 싸웠습니다. 그들의 목적이 어찌되었든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위해 함께 싸웠고 다치고 죽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하면서 (참전 목적은 저멀리 안드로메다에 잠시 놓고) 한국전쟁을 기려볼까 합니다. 제가 다른 나라들은 잘 몰라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특정 국가(미국, 터키, 에티오피아)만 다루고 차차 다른 나라들도 다뤄보도록 할게요.

 

미국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미국이지만 지금까지 세계의 경찰로서 많은 역할을 해왔다는 점은 부정하긴 힘든 일입니다. 숫자로 모든 걸 말할 순 없지만 다른 참전국들을 모두를 합한 것보다도 많은 병력, 물자를 지원했고 총 투입된 참전군 1,789,000중 공식적으로는 36,940명이 죽고 92,134명이 부상당했으며 3,737명이 실종되었다고 하네요. 역사를 잊은 나라는 미래가 없다고 하죠. 적어도 친구랑 적은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여기서 우리나라 상황을 한 번 짚고 넣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제가 질문을 던질테니 과연 얼마나 긍정적으로 대답을 할 수 있는지 우리 스스로 체크해봅시다.

 

1. 우리나라가 지금 저정도의 병력을 보내서 도울 만한 친구가 있을까요? 

2. 과연 미국이 아직도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저정도로 우리나라를 도울까요?

3. 우리나라는 다른 "진짜" 친구들을 잘 사귀고는 있을까요?

 

친구가 어려울 땐 서로 도울 줄 알아야 합니다. 내가 어려울 수도 친구가 어려울 수도 있죠. 친구인지 적인지 구분하는 게 어렵나요? 어렵다고 손을 내밀어 보세요. 바로 알 수 있죠. 지금 현재 우리나라 친구가 누굴까요? 

 

터키

 

형제의 나라라고 많이 부르죠. 터키는 제가 생도 4학년 때 갔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 당시에는 동기의 아버지가 터키 무관을 하고 계셨기에 가서 만나뵙고 이야기도 나누고 터키 문화체험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터키는 신기하게도 이스탄불이라는 더 잘 알려진 도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는 앙카라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 입니다. 무관님이 앙카라에 계시기도 하고 이틀 동안 앙카라를 여행했는데요. 그 중에서도 한국공원 내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 (정식명칭: 한국전쟁토이기참전기념탑)를 방문 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었습니다. 

토이기 참전 기념탑

터키는 한국전쟁 당시 1개의 보병여단을 파견했고 그 규모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를 제외하면 가장 크다고 합니다. 총 14,936명이 투입되어 사망 741명 부상 2,068명, 실종 163명, 포로로 244명이 잡혔다고 합니다. 터키는 역사적으로 돌궐적이라 불렸던 민족이었고요. 중앙아시에 주로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그 역사는 우리와 공유하는 부분이 없지 않은데요. 고구려와 대립하기도하고 동맹을 맺기도 하였죠. 지금은 어쩌다보니 저 멀리 유럽까지 가버려서 비행기로도 한참을 날아가야 방문할 수 있는 곳이 되어버렸지만요. 터키에 방문해보면 터키 사람들이 한국인을 대해는 태도는 정말 각별합니다. 생도 때 방문했었기 때문에 속에 "Korea" 어쩌구 적힌 티셔츠를 많이 입고 다녔었는데요. 다른 선물을 줄테니 입고 있는 걸 달라고 해서 조금 난처할 때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정말정말 친절합니다. 축구를 많이 좋아해서 2002 월드컵 때 터키와 3,4위 전에서 터키가 이긴 걸 얘기해 주면 엄청나게 좋아합니다. 그리고 형제의 나라 중 형이 자기네라고 생각하니 비위맞춰 줄때는 참고하세요.

 

터키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아일라"라는 영화를 한 편 소개해 드리고 싶네요. 터키 사람들은 이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부터 많이 기대를 가지고 있었고, 실제로도 많은 국민들이 영화를 봤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죠. 이 영화는 전쟁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요. 전쟁통에 부모를 잃고 버려진 고아를 터키 군인이 거두어 병영에서 같이 생활하는 소소한 일화부터 감동적인 일화 들이 수록되어 있어요. 물론! 터키의 국뽕이 치사량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조금 감안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전투병과도 아닌데 거의 특전사 수준으로 싸우는... 뭐 이해해 줍시다. 

아일라 영화 포스터

이런 영화를 사랑하고 우리나라를 사랑해 준 사람들을 기억하는 것도 애국의 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손수건 준비하셨다면 꼭 보시길 추천드리는 영화입니다. 

 

에티오피아

 

부끄럽지만 저도 정말 최근에 에티오피아가 한국전에 참전했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커피로 유명한 나라이지요. 

에티오피아의 위치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프리카에 위치해 있으며 주변에 수많은 분쟁국가들과 인접하고 있어요. 정치적으로는 한국전쟁 당시는 입헌군주제로 황제가 나라를 통치했었고요, 그 후 1974년 멩기스투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서며 황제를 살해하고 입헌군주제를 폐지합니다. 1991년 소련의 멸망과 함께 공산주의 정권을 몰락하게 되었고, 1995년부터 연방제를 시행한다고 합니다. 

 

한국전쟁 당시 입헌군주제 였다고 말씀드렸죠? 이 당시 황제는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국가적 위상을 드높히기 위해 저 머나먼 나라로 자신의 친위대를 파견하기로 결정합니다. 이 친위대의 이름은 강뉴부대. 아래 위키 백과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투입된 병력은 총 6,037명 이 중 사망은 122명, 부상은 536명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D%95%9C%EA%B5%AD_%EC%A0%84%EC%9F%81_%EC%B0%B8%EC%A0%84%EA%B5%AD_%EC%97%90%ED%8B%B0%EC%98%A4%ED%94%BC%EC%95%84

 

한국 전쟁 참전국 에티오피아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한국 전쟁 참전국 에티오피아군은 1951년 5월 6일 한국전쟁에 참전한 1개 대대 규모로 참전한 강뉴부대에 관해 서술한 글이다. 강뉴부대는 한국에 도착한 후 미 제 7사단 제 32연대에 배속되어 활

ko.wikipedia.org

이들은 약 250여 차례 전투에 투입되는데 투입된 대부분의 전투에서 대부분 승리하는 정말 혁혁한 전과를 올립니다. 확실히 친위대의 그 지위에 걸맞게 황제의 칙명을 받아 명예롭게 싸우고 전례없는 전과를 거두고 당당히 본국으로 귀환합니다. 황제도 돌아온 그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해주었는데 문제는 공산주의 정권이 집권하며 그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위상을 깎아 내렸습니다. 지금은 다시 공산주의 정권이 붕괴되고 처우도 다시 좋아졌다고는 하네요. 아래 정말 좋은 "지식해적단"님의 유튜브 영상이 있으니 한 번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FJjYtIdB4qs 

 

 

마치며

 

결초보은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은혜를 잊지 않고 끝까지 갚는 것을 이르는 말이죠. 우리가 한국전에 참전한 많은 이름 모를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방법은 자그마하나마 그들을 기리고 생각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믿어요. 한국은 이미 6월 26일이겠지만, 제 글이 누군가에게는 잠시나마 그들을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 할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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