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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26

바이슨 고기 시식 체험 (Consumer Sensory Testing)

저희 교회에는 동물과학(Animal Science)분야의 고기과학과(Meat Science)에 근무하시는 교수님이 계시거든요. 사실은 자제분 때문에 알게 되었는데, 지난 번 식사도 초대해주셨기도 하고요. 같이 저녁 먹으면서 본인 연구하는 분야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셨는데 그 때 바이슨 고기에 대해서도 연구한다고 언급을 하셨어요. 바이슨(Bison)이라는 동물 이름을 들어보신 분도 계시겠지만, 아마 못들어보신 분들이 대부분일거 같아요. 저는 못들어 봤거든요. (아마 제가 교양이 낮아서 그런 것일수 있습니다 ^^;;) 한국어로는 "아메리카 들소"라고 한다는데 아래 사진을 보시면 아마 대부분 "아! 이거~" 하실거에요. 여튼 그 교수님께서 이번에 드라이 에이징한 바이슨 고기 시식 기회가 있는데 와서 먹어보라면서..

[집 근처 여행] 인디애나 듄스 + 시카고

5월 27일부터 28일까지의 여행 주립공원(State park)과 국립공원(National park)으로 나뉘어져 있어 후배가 준 국립공원이용권을 쓰려면 반드시 국립공원 쪽으로 가야 하더라고요. 차를 돌려 여행자센터와 약 15분 정도 떨어진 West beach로 향했어요 (Porter beach는 주립공원). 주차장에서 호숫가까지는 걸어서 7분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아주 멀진 않지만 그렇다고 뭐 놓고 왔을때 다녀오긴 조금 부담되는 거리긴 하죠. 호숫가에 가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건물이 하나 있는데 상태는 별로 좋지 않지만 무료 화장실과 사워장이 있었고, 건물을 통과하면 탁 트인 호숫가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게 마음속까지 뻥 뚫어버리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먼저 가져온 어린이용 텐트 두동을 치고 짐들을 ..

[학회] ANS 학생학회

미국 핵공학 협회 (American Nuclear Society 이하 ANS)에서는 매년 봄에 학생들이 주로 오는 학생학회와 여름과 겨울에 연례학회, 겨울학회를 주관하고 있어요. 학생학회에는 학부생들이 아주 많이 오기도 하고 발표의 수준이 좀 떨어지기에 사실 박사과정 말년에 학생학회를 갈 일은 없지만 지난 겨울 피닉스를 다녀온 이후로 퍼듀 지역을 벗어난 적이 없어서 교수한테 졸랐죠. 교수도 제가 뭐하러 가냐 묻길래, 직업 박람회도 있고 아직 한 번도 안가봐서 한 번 가보려한다하니 마지못해 보내주더군요. 4월 중순, 날도 점점 따뜻해지고 있는 봄날 남쪽 테네시 주로 떠난 4박 5일, 저희의 학회 일정을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퍼듀 지역에서 테네시 대학까지는 약 7시간 거리로 중간에 한 번 쉬었다 가는게 좋겠..

[경험] 콜로라도 볼더 방문

미국에는 저와 비슷한 목적(학위과정)이나 여러 다른 이유로(군사교육, 연수 등) 많은 군인들이 미국에 나와 있는데요. 그중 육사 생도시절 당시 전공과목 교수님(미국 대학 지원 시 추천서도 써주심)과 비슷한 시기에 같이 박사과정에 나와서 꼭 한 번 만나자고 했지만 각자의 바쁜 시간과 거리를 핑계로 만나지 못했던 선배님이 콜로라도 볼더에 같이 계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큰 마음먹고 아내에게 하루의 휴가를 받아서 1박 2일 일정으로 볼더에 다녀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간대가 맞는 싼 비행기를 찾다 보니 출발과 도착 비행기 모두 이른 아침이더군요. 새벽 4시 45분, 알람에 깨어 보니 옆에 딸래미가 제 팔을 베고 자고 있더군요. 미안하지만 팔을 살짝 빼고 나와 대충 씻고는 5시 10분 경에 집을 나섰..

한국학교 마무리

제가 토요일마다 3시간씩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 3명을 데리고 한국어와 코딩을 가르치던 게 저번 주로 모두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아주 쉬운 일은 아니더군요. 생각보다 아이들이 똑똑하기도 하고 아는 것도 많아서 준비해 온 것들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는 경우도 더러 있었고, 때로는 아이들이 너무 산만해서 시간이 모자란 경우도 있었어요. 무엇보다 숙제를 내고 확인하는 게 굉장히 힘들었어요. 아이들이 평일에는 학교에 가서 다른 숙제를 받아오는 걸 감안해서 첫 번째 학기엔 많이 내지 않았는데요. 한 학기가 끝나고 나니 너무 가르쳐 준 게 부족한 것 같아서 이번 학기에는 숙제를 조금 냈더니 아이들이 잘 못해오더라고요. 더욱 흥미 있고 수준에 좀 더 맞춰진 숙제를 냈어야 했는데 저도 초등학생을 가..

외국에서 김밥 싸기

왜 외국에 있는 한인식당들은 김밥을 그렇게 비싸게 팔까요? 얼마전에 퍼듀 지역에 후배가 아이를 낳아서 김밥을 해다주었는데 관련 일화와 김밥 가격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좋을 것 같아서요. 먼저 동네에 하나밖에 없는 한인마트엘 갑니다. 사장님한테 김밥용 햄이 어디있는지 물어보면 알려주는데 어육햄이라... 하나는 아에 영어로만 Fish라고 써있고 한국어로는 어육이라는 표시가 똑바로 되어있지 않아서 정말 짜증이 났어요. 여튼 맛살대신 넣어서 괜찮은데 가격은 약 8불. 김밥 10줄 싼다고 했을때 단무지랑 우엉 6불, 김 4불, 스팸 3불, 밥 3불, 계란 1불 요정도만 하면 25불정도 들어가네요. 10줄 기준이니 한 줄에 재료값만 약 2.5불, 인건비까지 고려하면 가격이 어느정도 이해는 가긴 하네요. 보통 재료에..

[경험] 미국에서 멘토링

작년 여름 쯤 부터인가 교수가 저에게 대학원생 두 명을 붙여주더군요. 둘 다 2년차 학생인데 1년차에는 각각 다른 사수들이랑 일을 했었고 뭐가 잘 안된건지 잘 된건지 제가 사수가 되어버렸어요. 그동안 저와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 친구들은 부사수들이 있었는데 저는 없어서 아주 살짝은 불만이 있었거든요. 근데 막상 대학원생 둘을 저에게 맡기니 쉽지 않더군요. 무엇보다 지금까지는 저 혼자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었고, 지금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아주 순항중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이 친구 둘이 들어오면서 이것저것 가르쳐야 할 것도 있고 무엇보다도 제 말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너무 자주 들어서 힘들더라고요. 지난 주에도 제 사무실에 찾아와서 뭔가를 물어본 이 친구들에게 또 쓴소리를 했어요. 젊꼰(젊은 꼰대,..

미국에서 보험없이 병원가기

거대한 경제규모와 같이 미국의 생활비 또한 무시무시할 때가 있는데요. 특히나 병원비를 얘기할 땐 더욱 그렇습니다. 학교에서 연구보조(RA)로 일하게 되면 제 보험료는 많이 깎여서 한 달에 60불이 조금 안되는데, 가족들의 사정은 많이 다릅니다. 일을 하지 않는 순수 외국인 학생의 피보호자(Dependent)는 한 달에 약 120불인 반면 일을 하게 되면 250불로 두 배가 껑충 뛰지요. 아내와 미국인이 아닌 저희 딸까지 내면 한 달에 제 것을 포함하여 보험료만 560불 정도를 내야 한다는데, 미국 내 다른 학교는 사정이 많이 나은 거라 하던데 웃어야 할지 고민이네요. 여하튼 560불은 지금 시세로 약 74만원 (1달러 = 1320원, 2023년 4월 6일) 정도인데, 매달 이 돈을 지불하는 건 너무 낭비..

[대학원 생활] 퍼듀 대학원 생활

이번 포스팅에선 여러분께 저의 대학원 생활에 대해서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아무래도 가족도 같이 있고 코스웍도 다 끝난 상태라 누구나 비슷하게 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누군가의 생활을 보며 간접 경험을 한다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일단 글부터 쓰고 나중에 브이로그 방식으로 동영상도 한 번 올려볼까봐요. 새로운 시도는 항상 긴장이 되네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아침 8시 45분에 아이들을 데리고 어린이집으로 출발해요. 아이들을 받아주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딱 시간에 맞춰 가야해요. 아이들을 데려다 놓고는 출근을 해요. 제가 없을 때 아내가 차를 써야하기에 차는 아내에게 보내고 저는 고맙게도 같은 랩 중국 친구가 데리러 와줘요. 이 친구가 제 부사수인 것 같은데 고마우면서도 업무적으로는 답답할..

미국 생활 2023.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