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나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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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생활 20

[문화 탐방] 러시아의 특이점

틀린 것도 있다. 하지만 틀린 경우보단 다른 경우가 많고, 다름은 굉장히 이해하기 힘들지만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러시아에서 3년간 살아왔던 경험은 저에게 그저 유학이라는 의미 외에도 다른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좋은 기억도 안좋은 기억도 많지만 그 중에서도 제가 러시아의 생활을 더욱 가치있게 생각하는 이유는 "다름"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는 거에요. 이번 포스팅에서 제가 겪었던 다름에 대해서 이야기 해드리고자 합니다. 한국의 러시아어 학원에서 우리에게 제일 친숙한 영어는 말할 것도 없고 어순이 비슷한 일본어랑 비교해서도 러시아어는 아주 다른 언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단 의문문의 강세가 마지막에 있지 않고 묻고자 하는 단어에 있어요. 예를 들어 한국어로 "너 학교에 다녀왔니?"를 묻는..

러시아 생활 2022.12.24

[여행] 짧았던 벨라루스, 칼리닌그라드 여행

저는 연휴가 조금 짧아서 어딜 가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 여행은 아내가 가자고 많이 졸랐던 것으로 기억이 나요. 아내 말로는 자기는 그냥 운만 띄웠을 뿐인데 제가 열심히 이리저리 조사해서 우리가 여행을 떠나게 된 거라고 하는데 뭐 어쨌건 러시아랑 이상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벨라루스와 러시아의 섬이라 불리는 칼리닌그라드를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때는 추웠던 1월 13일, 모스크바에서 민스크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벨라루스까야 역으로 왔어요. 러시아에서는 종착역의 이름을 따서 기차역을 지으니 벨라루스까야라는 이름에서부터 벨라루스로 간다는 걸 알수 있죠. 기다리는 시간 동안 KFC를 가볍게 먹고 기차 안에서는 푹 잤고 다음 날 아침 아줌마들이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잠을 깼어요. 6시 10분 도착..

[러시아생활] 러시아에서 동기들과의 추억

정말 친했던 친구들이 나를 보겠다고 비행기 타고 멀리서 와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 같은 경우에는 생도시절에 같이 동거동락하고 터키여행도 같이 갔었던 동기 둘이 저를 보겠다고 연말에 한국에서 모스크바까지 왔답니다. 아무래도 남자놈들이고 시시하고 전형적인 관광객 위주의 여행지보다는 조금 진짜 러시아를 보여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 중 한명은 또 좋은 인연과 이어져서 지금 부부로도 살고 있으니 그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12월 28일 쉐례메치예보 공항에서 친구들을 만났어요. 오랜만에 만나는 거라서 그런지 아니면 나를 보러 이런 먼 나라까지 와줘서 그런지 친구들이 너무나 반가우면서 나는 정말 인복이 많은가 보다라는 생각이 새삼 들더군요. 날이 이미 기울었기에 친구들과 간단히 반가움의 재회를..

[러시아] 모스크바 및 주변 구경

이번 포스팅에선 저희가 모스크바에 도착하고 처음 온 모스크바의 이곳저곳을 탐방하고 주변 소풍을 나갔던 것들을 공유드리고자 해요. 처음 이야기는 저희가 모스크바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 한 선배님으로부터 모터쇼 티켓을 받아서 놀러갔던 것 부터 시작할까해요. 모스크바 모터쇼 모스크바는 러시아의 수도이자 제일 큰 도시이기에 많은 행사를 비롯하여 공연들이 열리는데요. 물론 시간적 물적 제한때문에 다 갈 순 없지만 다행히 한 선배님께서 모터쇼 티켓을 주셨기에 아무것도 모르는 모스크바 철부지들은 생에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모터쇼를 모스크바에서 가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당시에는 한국에서 조차 차를 사본적도 없었고, 모스크바에서도 차를 구매할 생각이 없었기에 신기한 것들 위주로 구경을 다녔는데요. 지금 가면..

[러시아 여행] 상트 빼째르부르크 첫 여행

러시아에서의 학업도 어느덧 2학기의 중간까지 왔어요. 마침 금요일에 휴일이 있었기도 했고, 세계 여성의 날도 있어서 각종 핑계로 매번 말만하고 가지 않았던 상트 빼째르부르크에 가보기로 했죠. 목요일 학교를 마치고 여행가서 먹을거리 장을 본 후에 야간 열차에 몸을 실었죠. 기차 여행은 두번째 였는데요, 지난 번 기차여행은 포스팅 한 것과 같이 "쿠페"라는 등급의 열차를 타고 바이칼 호수를 보러 이르쿠츠크까지 갔었죠 (바이칼 여행 참조 상, 하). 이번에는 제일 싼 등급인 "플라츠카트"를 탔는데 역시 싼 건 다 이유가 있더군요. 저는 아내와 위 쪽 침대를 썼는데, 바로 실수라는 걸 깨달았죠. 일단 천장이 너무 낮아서 제대로 앉아 있을 수가 없는 데다가 심지어 침대가 저한테 짧아서 (약 180cm?) 불편하긴..

[러시아] 러시아에서의 생활, 2년차

지난 번에 러시아 1년차 생활 블로그를 올리고 이런저런 핑계로 후속 블로그가 많이 늦었네요. 이제 보는 사람도 별로 없는 것 같고, 댓글도 없고 그러다 보니 좀 동기부여나 자극이 좀 부족한 것 같아요. 그래도 열심히 쓰면 좀 오르겠죠? 국군의 날 모스크바에는 한국 대사관과 예하 무관부가 있기에 국군의 날 행사를 매년 하는데요. 저와 여기 계시는 선후배님들도 공부 중이기는 했지만 감사하게도 초대를 받아서 진급 이후 오랫동안 묵혀놨던 정복을 꺼내서 차려입고 행사에 갔어요. 행사는 모스크바의 중심부에 있는 아르바트 거리 옆에 있는 롯데 호텔에서 진행이 되었는데요. 무관님들은 다른 중요한 분들 만나느라 여념이 없고 저희 위탁생들은 저녁 먹고 사진 찍으며 시간을 보냈네요. 간만에 옷도 쫙 빼입고 저녁도 맛있게 먹..

[러시아생활] 친동생과 러시아에서 한 달 살기 (하)

아내는 한국에 잠시 귀국을 해서 시간 보내고 오기로 했고요. 이제 집에 동생과 저 이렇게 둘만 남았네요. 약 2-3주 기간동안 오랜만에 형제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아내가 있을 때 보지 못했던 모스크바 이곳 저곳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그 중에 기억남는 일들과 상트 빼째르부르크에 놀러 갔던 내용을 위주로 포스팅 할까해요. 모스크바에서 상트 빼재르부르크에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기차로 가더라도 쌉싼이라는 한국의 KTX를 타고 3-4시간 만에 갈 수도 있고 밤기차를 타고 8-10시간 갈 수도 있죠. 그 외에도 당시에 "블라블라카"라는 어플을 이용해서 카풀을 이용할 수도 있고요, 비행기도 있긴해요. 동생이 소치에서 모스크바로 왔을때 기차여행을 좋아한 탓에 저희는 밤기차를 이용해서 가기로 결정했어요...

[러시아생활] 친동생과 러시아에서 한 달 살기 (상)

저에겐 한살어린 친동생이 있는데요. 어려서부터 친구처럼 지내왔지만 제 동생은 항상 제게 형 대접을 잘 해주고 지금은 저보다도 더 훌륭한 사회의 일원이 되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서 살고 있습니다. 올 시월에는 첫째도 태어난다고 하네요. 각설하고 이런 동생이 약 1년간의 어학연수를 마치고 잠시 시간이 있어서 모스크바에 겨울에 한달정도 와서 같이 지냈는데요. 그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올려드렸듯이 저는 동생을 만나기 전에 친구들이 있는 러시아의 작은 도시 카브로프와 쿠르가닌스크, 두 도시를 방문하고 쿠르가닌스크에서 바로 소치로 향했어요. 동생은 소치 공항으로 왔고 동생을 공항에서 만나서 데리고 나왔습니다. 먹을거리를 사서 숙소에서 소고기를 구워 먹었는데요. 숙소가 통나무 집이어서 아늑한 느..

[러시아생활] 나 홀로 러시아 시골 여행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아내 없이 혼자 다녀온 러시아 시골 여행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제 학과와 아내 학과의 학사 일정이 끝나는 날이 서로 달랐는데, 제 시험이 먼저 끝났고 아내는 어디 가기 싫다고 해서 나는 나홀로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어요. 나홀로라고는 하지만 친구들 집에 방문한 것이라서 뭐 대단한 여행기는 아니고요. 그럼 시작해 볼까요. 제일 먼저 간 곳은 러시아 오자마자 사귄 나스쨔라는 친구의 동네에 방문하기로 했어요. 작은 동네라 볼 건 많이 없다길래 1박 2일만 계획을 했고, 친구가 남는 방에서 자라고 해서 숙소도 잡을 필요가 없어서 너무 편했네요. 친구의 고향은 카브로프라는 동네인데, 구글에 검색해도 안나오는 걸 보면 다녀온 한국인은 극히 드물 것 같네요. 출발하는 당일은 카브로프로 가는..

[러시아생활] 러시아에서의 불쾌/불편한 기억들

항상 즐거운 이야기도 하면 좋지만 안좋은 기억들도 우리의 기억들 어딘가 남아있고 쉽게 잊혀지지 않고 있죠. 러시아에방문할 기회가 있는 분들이나 유학 등을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좋은 점도 봐야겠지만 나쁜 점도 조금 둘어보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번 포스팅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이다보니 모든 분들이 똑같은 경험을 하지 않을 것이고 다소 편파적인 기술, 오래된 정보도 있을 수 있으니 참고 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그럼 천천히 둘러볼까요? 1. 화장실 변기에 사람이 앉을 수 있는, 한국어로는 단어조차 모르는 것이 없는 경우가 많다. 정말 이상하게도 괜찮은 건물이 아닌 이상 저 빨간색 동그라미 부분이 없어요. 그런 경우 찝찝하게 그냥 맨변기에 앉거나 아니면 발로 거길 디디고 일을 보는 수 밖에 없는데,..

러시아 생활 2022.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