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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생활/2년차 7

[러시아] 러시아에서의 생활, 2년차

지난 번에 러시아 1년차 생활 블로그를 올리고 이런저런 핑계로 후속 블로그가 많이 늦었네요. 이제 보는 사람도 별로 없는 것 같고, 댓글도 없고 그러다 보니 좀 동기부여나 자극이 좀 부족한 것 같아요. 그래도 열심히 쓰면 좀 오르겠죠? 국군의 날 모스크바에는 한국 대사관과 예하 무관부가 있기에 국군의 날 행사를 매년 하는데요. 저와 여기 계시는 선후배님들도 공부 중이기는 했지만 감사하게도 초대를 받아서 진급 이후 오랫동안 묵혀놨던 정복을 꺼내서 차려입고 행사에 갔어요. 행사는 모스크바의 중심부에 있는 아르바트 거리 옆에 있는 롯데 호텔에서 진행이 되었는데요. 무관님들은 다른 중요한 분들 만나느라 여념이 없고 저희 위탁생들은 저녁 먹고 사진 찍으며 시간을 보냈네요. 간만에 옷도 쫙 빼입고 저녁도 맛있게 먹..

[러시아생활] 친동생과 러시아에서 한 달 살기 (하)

아내는 한국에 잠시 귀국을 해서 시간 보내고 오기로 했고요. 이제 집에 동생과 저 이렇게 둘만 남았네요. 약 2-3주 기간동안 오랜만에 형제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아내가 있을 때 보지 못했던 모스크바 이곳 저곳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그 중에 기억남는 일들과 상트 빼째르부르크에 놀러 갔던 내용을 위주로 포스팅 할까해요. 모스크바에서 상트 빼재르부르크에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기차로 가더라도 쌉싼이라는 한국의 KTX를 타고 3-4시간 만에 갈 수도 있고 밤기차를 타고 8-10시간 갈 수도 있죠. 그 외에도 당시에 "블라블라카"라는 어플을 이용해서 카풀을 이용할 수도 있고요, 비행기도 있긴해요. 동생이 소치에서 모스크바로 왔을때 기차여행을 좋아한 탓에 저희는 밤기차를 이용해서 가기로 결정했어요...

[러시아생활] 친동생과 러시아에서 한 달 살기 (상)

저에겐 한살어린 친동생이 있는데요. 어려서부터 친구처럼 지내왔지만 제 동생은 항상 제게 형 대접을 잘 해주고 지금은 저보다도 더 훌륭한 사회의 일원이 되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서 살고 있습니다. 올 시월에는 첫째도 태어난다고 하네요. 각설하고 이런 동생이 약 1년간의 어학연수를 마치고 잠시 시간이 있어서 모스크바에 겨울에 한달정도 와서 같이 지냈는데요. 그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올려드렸듯이 저는 동생을 만나기 전에 친구들이 있는 러시아의 작은 도시 카브로프와 쿠르가닌스크, 두 도시를 방문하고 쿠르가닌스크에서 바로 소치로 향했어요. 동생은 소치 공항으로 왔고 동생을 공항에서 만나서 데리고 나왔습니다. 먹을거리를 사서 숙소에서 소고기를 구워 먹었는데요. 숙소가 통나무 집이어서 아늑한 느..

[러시아생활] 나 홀로 러시아 시골 여행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아내 없이 혼자 다녀온 러시아 시골 여행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제 학과와 아내 학과의 학사 일정이 끝나는 날이 서로 달랐는데, 제 시험이 먼저 끝났고 아내는 어디 가기 싫다고 해서 나는 나홀로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어요. 나홀로라고는 하지만 친구들 집에 방문한 것이라서 뭐 대단한 여행기는 아니고요. 그럼 시작해 볼까요. 제일 먼저 간 곳은 러시아 오자마자 사귄 나스쨔라는 친구의 동네에 방문하기로 했어요. 작은 동네라 볼 건 많이 없다길래 1박 2일만 계획을 했고, 친구가 남는 방에서 자라고 해서 숙소도 잡을 필요가 없어서 너무 편했네요. 친구의 고향은 카브로프라는 동네인데, 구글에 검색해도 안나오는 걸 보면 다녀온 한국인은 극히 드물 것 같네요. 출발하는 당일은 카브로프로 가는..

[러시아 여행] 모스크바 동부 (니즈니 노브고로드, 카잔)

때는 2016년 러시아의 추운 2월, 모스크바 근처의 가까운 도시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저희는 카잔이라는 유명한 동네가 있다는 말을 듣고는 한 번 가보기로 했어요. 모스크바에서 카잔으로 가는 길 중간에 니즈니 노브고로드라는 제법 큰 도시도 있다길래, 가다가 하루 잠깐 멈춰서 보고 카잔을 가기로 했죠. 2박 3일의 짧은 여정, 함께 가실까요 2월 20일 저녁 ~ 21일 밤 기차를 타고 니즈니 노브고로드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어요. 기차 타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지만 기차 안에서 약 5시간 정도는 잔 것 같네요. 전에 한 번 설명 드린 것 같지만 러시아에서는 종착역의 이름을 그 기차역의 이름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니즈니 노브고러드에 도착한 기차역이 모스크바역이었어요. 이 쪽 사람들은 늦게 출근..

[러시아 여행] 모스크바 남부 자동차 여행

이번엔 예전 추억도 떠올릴겸 저희가 했던 꽤나 만족스러웠던 러시아 내의 자동차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해요. 저희는 모스크바 남쪽에 있는 도시들을 아룔로부터 시작해서 조그맣게 한 바퀴 그리면서 계획을 했어요. 일정은 3박 4일이었고 (2016년 3월 5일 - 3월 8일), 저와 아내 그리고 예비학부 당시 친해진 동생 두명과 함께 했습니다. 계획은 제가 짰고요. 조금 빡세게 짰었는데 일행들이 어떻게 느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좋았다고는 하는데. 저희다 다녔던 루트는 아래와 같아요. 물론 순탄한 여행이 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안 그래도 러시아에서 차를 빌려서 한 번 타보고 싶었거든요. 당시에 돈도 그리 많지 않았고 운전도 많이 해보지 않아서 매번 고민만하고 미루다가 아내와 동생들이랑 같이 출발하게..

[러시아 대학]모스크바 국립대 신입생 환영회(OT)

오늘은 6년 전 추억을 좀 더듬어 볼까해요. 아시다시피 저는 사관학교를 나와서 OT대신 생도 기초군사훈련(기훈)을 받았죠. 정말 감사하게도 2014년 러시아에서 핵물리학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군에서 주어서 3년 간 모스크바에서 과학과 문화, 언어 등을 공부했답니다. "가슴엔 조국을 두눈은 세계로"라는 말 처럼 편협했던 제 시야를 더 넓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많은 경험을 했지만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다녔던 모스크바 국립대의 오리엔테이션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오티 준비 저는 예비학부 1년을 마치고 2015년 8월 말에 석사 신입생으로 핵물리학과에 입학을 합니다. 총 12명이 있었는데, 저와 다른 한 명(해군 선배), 그리고 편입한 학생 둘 외에 8명은 전부 학부때부터 같이 공부해 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