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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생활/3년차 4

[여행] 짧았던 벨라루스, 칼리닌그라드 여행

저는 연휴가 조금 짧아서 어딜 가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 여행은 아내가 가자고 많이 졸랐던 것으로 기억이 나요. 아내 말로는 자기는 그냥 운만 띄웠을 뿐인데 제가 열심히 이리저리 조사해서 우리가 여행을 떠나게 된 거라고 하는데 뭐 어쨌건 러시아랑 이상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벨라루스와 러시아의 섬이라 불리는 칼리닌그라드를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때는 추웠던 1월 13일, 모스크바에서 민스크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벨라루스까야 역으로 왔어요. 러시아에서는 종착역의 이름을 따서 기차역을 지으니 벨라루스까야라는 이름에서부터 벨라루스로 간다는 걸 알수 있죠. 기다리는 시간 동안 KFC를 가볍게 먹고 기차 안에서는 푹 잤고 다음 날 아침 아줌마들이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잠을 깼어요. 6시 10분 도착..

[러시아생활] 러시아에서 동기들과의 추억

정말 친했던 친구들이 나를 보겠다고 비행기 타고 멀리서 와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 같은 경우에는 생도시절에 같이 동거동락하고 터키여행도 같이 갔었던 동기 둘이 저를 보겠다고 연말에 한국에서 모스크바까지 왔답니다. 아무래도 남자놈들이고 시시하고 전형적인 관광객 위주의 여행지보다는 조금 진짜 러시아를 보여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 중 한명은 또 좋은 인연과 이어져서 지금 부부로도 살고 있으니 그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12월 28일 쉐례메치예보 공항에서 친구들을 만났어요. 오랜만에 만나는 거라서 그런지 아니면 나를 보러 이런 먼 나라까지 와줘서 그런지 친구들이 너무나 반가우면서 나는 정말 인복이 많은가 보다라는 생각이 새삼 들더군요. 날이 이미 기울었기에 친구들과 간단히 반가움의 재회를..

[우크라이나 여행] 비자를 찾아서 (하)

안녕하세요. 지난번 비자여행 포스팅에 이은 두 번째 포스팅이에요. 지난 번에는 비자 신청까지만 하고 다시 러시아로 돌아왔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다시 가서 비자를 다시 발급 받아서 러시아에 다시 오는 과정을 담으려 해요. 참고로 제가 우크라이나를 갔을 당시는 2016년 이었어요. 10월 20일 열차를 타고 우린 다시 키예프로 왔어요. 일단 키예프에 온 목적인 비자부터 처리하기 위해 일단 병원에 가서 에이즈 검사증을 받았고 이제는 익숙해진 아주 다행인 러시아 대사관으로 갔죠. 대사관에서 비자 관련 업무를 먼저 보았는데 긴급 발급은 꽤나 가격이 있었기에 천천히 기다리면서 발급 받기로 결정했죠. 어차피 아내랑 같이 왔기 때문에 차라리 긴급 비자 비용으로 여행을 다니며 즐겁게 지내기로 했죠. 그리하여..

[우크라이나 여행] 비자를 찾아서 (상)

안녕하세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우크라이나에 제가 비자를 받으려 갔던 경험을 공유드리고자 해요. 지금 포스팅은 쓰는 날은 2022년 3월 31일인데요. 아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이 진행 중이라, 이제는 다시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없을지도 몰라 여러분께 제가 했던 경험을 들려드리고 싶네요. 때는 2016년 여름, 제가 아직 러시아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을 때였는데요. 이미 2년 동안 러시아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기에 비자가 만료되기 전 아무때나 갱신하면 된다는 학과 사무실의 말을 듣고 여름방학을 즐겁게 보내다가 다시 학교에 왔어요. 이제 막 비자 업무를 알아보려 학과 사무실에 문의했는데 그 때가 비자가 한 5일 쯤 남았나봐요. 그랬더니 학과 쪽에서 잘 못 알려줘서 미안하다며 최소 3주는 있어야 갱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