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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및 원자력/체르노빌로 보는 원전사고 파헤치기

1부, 검은 돌맹이와 죽음의 다리

Jeongwon Seo 2021. 7. 1. 12:04

안녕하세요. 이번 시간부터 미국 HBO사에서 방영했던 5부작 드라마 체르노빌에 대해 다뤄볼까 합니다. 이 미드를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아직 안보셨다면 지금이라도 보시는 걸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 이번 영상에서는 미드 체르노빌에 나왔던 여러 현상과 핵공학 측면에서 바라 본 진실들, 그리고 관련 인물들의 대화 내용 중 흥미로운 몇 가지에 대해서 다뤄 볼 예정입니다.

 

1. 검은 돌맹이 (흑연 감속재) + 금속맛

 

드라마 1화에 보면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가 1986년 4월 26일 새벽 1시 24분에 폭발 합니다. 그에 따라 모든 소방 요원들과 원전 관계자 및 관련 정치요원들이 소집이 되는데요.실존인물이자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피해자들이 받은 참혹함을 대변해 주는 캐릭터인 류드밀라와 그의 남편 이그나텐코가 등장합니다. 그녀는 새벽에 입덧 때문인지 깼다가 우연히 폭발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고요. 소방관이었던 그녀의 남편, 바실리 이그나텐코는 사고 현장으로 출동합니다. 그녀는 출동하는 남편을 보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데요. 현장에 도착한 남편은 주위에 떨어져있는 의문의 검은 벽돌(?)을 보고는 의구심을 가집니다. 동료 소방관 중 한명은 이 검은 물질을 집고는 궁금해 하다가 이내 내려놓는데요. 얼마 뒤에는 통증을 호소하며 장갑을 벗으니 손이 화학물질에 노출 된 것처럼 물집같은게 보이고 완전히 상해 모습이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리고 소방관 이그나텐코는 그 후에 금속맛이 나지 않냐며 동료 소방관에게 물어보는데 왜 그는 금속맛을 느꼈을까요? 일단 아래 영상을 보시죠. (컴퓨터를 포맷해서 영상들이 다 날라갔는데,,, 일단 링크로 보시고 조만간 다시 편집하도록 하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onestark1204/222298709097

 

미드 체르노빌로 보는 원전사고 (1부)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 시간부터 미국 HBO사에서 방영했던 5부작 드라마 체르노빌에 대해 다뤄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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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드라마 내에서도 언급이 되겠지만 저런 흑연 덩어리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그런 종류의 물건이 아닙니다. 원자로의 핵심 부분인 코어를 감싸고 있는 것이 바로 이 흑연 감속재이지요. 원자로 마다 사용하는 감속재가 다른데요. 일반 물을 사용하면 경수로, 무거운 물을 사용하면 중수로, 그리고 드라마 속 문제가 되는 원자로(RBMK)는 흑연을 감속재로 사용합니다. 감속재는 원자로 내에게 중성자의 속도를 감속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그러면서도 중성자를 흡수하기도 합니다. 흡수된 중성자는 감속재를 불안정한 상태로 바꾸는데요. 이 불안정 상태의 감속재 또는 흑연이 주변에 높은 에너지를 내뿜고 이런 고에너지는 분자의 구조를 망가트리며 뒤틀어 버리기 때문에 위험한 겁니다. 그렇다면 금속맛은 뭘까요? 사실 방사선에 피폭이 되었다고 해도 피폭 당사자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피폭되었는지 모릅니다. 왜냐면 방사선은 입자이고 맛이나 냄새 등이 없기 때문이죠. 금속맛은 그저 드라마 속 소방관들의 피폭량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고, 미각 신호 등 신체 기관들이 분자 또는 원자 단위에서 파괴되고 있다는 증거 인 셈이지요. 그러니 철분이나 아연 등이 들어있는 음식을 섭취 후 금속맛이 난다고 해서 방사선 피폭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금속맛이 방사선의 맛은 아니라는 거죠.

 

2. 죽음의 다리 (+체렌코프 광전효과)

 

출동한 여러 인력들, 그리고 사이렌 소리, 주변 여러 가지들로 주민들은 잠을 자지 못하고 거리로 나옵니다. 제가 러시아 3년 살아보니 러시아 사람들은 궁금증이 참 많더군요. 산책도 좋아하고요. 어쨌든 여러가지로 사람들은 거리로 나와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구경을 합니다. 몇몇 사람들은 어떤 다리에 사고 현장을 구경하죠. 더 자세히 이야기 하기 앞서 관련 영상을 먼저 보시죠.

 

https://blog.naver.com/onestark1204/222298709097

 

미드 체르노빌로 보는 원전사고 (1부)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 시간부터 미국 HBO사에서 방영했던 5부작 드라마 체르노빌에 대해 다뤄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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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삼삼오오 다리에 모여서 사고 현장을 구경하고 있죠. 파란색 불빛이 보인다는데 이 현상을 체렌코프 현상이라고 합니다. 최대한 쉽게 설명 드릴테니 잘 따라오세요.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하전입자, 하전입자는 전기적으로 양성 또는 음성을 띄는 입자입니다. 이런 하전입자와 빛이 물, 공기, 흑연 등의 매질 안에서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고 생각합시다. 보통 빛보다 빠른 물질은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빛은 매질 안에서 속도가 느려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요. 빛 외의 입자가 서로 부딪혀서 가속이 되어 빛보다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다면 이 입자는 푸른색 빛을 내기 시작합니다. 이를 체렌코프 현상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체렌코프 현상을 관측하기 위해서는 빛의 속도가 느려지는 게 선행 조건인데, 이는 물이나 다른 밀도가 높은 매질보다는 공기중에서는 발생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그러니 소량의 방사선으로도 생기는 현상이라고 말한 다른 인물들의 말은 물이나 다른 매질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관측할 때는 맞는 이야기지만 공기 중에서도 선명한 푸른 빛을 보았다면 이는 많이 방사선이 누출되었다고 봐야하는게 맞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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