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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휴직 기간

바이슨 고기 시식 체험 (Consumer Sensory Testing)

Jeongwon Seo 2024. 4. 23. 09:30

저희 교회에는 동물과학(Animal Science)분야의 고기과학과(Meat Science)에 근무하시는 교수님이 계시거든요. 사실은 자제분 때문에 알게 되었는데, 지난 번 식사도 초대해주셨기도 하고요. 같이 저녁 먹으면서 본인 연구하는 분야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셨는데 그 때 바이슨 고기에 대해서도 연구한다고 언급을 하셨어요. 바이슨(Bison)이라는 동물 이름을 들어보신 분도 계시겠지만, 아마 못들어보신 분들이 대부분일거 같아요. 저는 못들어 봤거든요. (아마 제가 교양이 낮아서 그런 것일수 있습니다 ^^;;) 한국어로는 "아메리카 들소"라고 한다는데 아래 사진을 보시면 아마 대부분 "아! 이거~" 하실거에요.
 

바이슨(Bison) - 아메리카 들소

 
여튼 그 교수님께서 이번에 드라이 에이징한 바이슨 고기 시식 기회가 있는데 와서 먹어보라면서 링크를 보내주셨어요. 와서 시식하고 평가하면 기프트카드도 준다고 해서 냉큼 예약을 했죠. 오전 10시에 한 자리가 남아서 예약을 했는데요. 가기 전에 밥을 먹고 가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어요. 시식할 때 공복으로 가야 맛을 더 민감하게 판별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했고요. 아니면 배를 조금 채우고 가야 더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했지만 일단은 커피 한 잔만 하고 갔습니다. 도착하니 연구원으로 보이는 사람(아마 박사과정 학생이겠죠?)이 시식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려줬어요. 총 다섯 개의 샘플을 시식할 거고 시식할 샘플은 숫자가 적힌 투명 플라스틱 통에 나올거라고요. 각자 자리에는 아이패드가 있어서 거기에 샘플 번호와 시식한 결과를 적으면 된다고 하네요. 간략한 설명을 듣고는 시식실로 입장했어요. 총 6자리가 있었고, 빠알간색 조명이 뭔가 도살장 같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이미 자리에 앉은 뒤라 사진을 별로 못찍었어요. 왼쪽에서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물이랑 비스킷이 나오는데 입을 행구는 용이라고 하더라고요. 아이패드에는 시식 전 간단한 설문이 있었는데, 바이슨 고기를 전에 먹어봤는지, 평소에 어떤 고기를 주로 먹는지와 같은 질문들이 있더라고요. 설문을 마치고 나면 샘플 요청 버튼을 누르라고 하더라고요. 버튼을 누른지 얼마 되지 않아 (5초?) 드디어 고기 샘플이 나왔습니다. 

 

첫 번째 샘플을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맛있더라고요. 고기 향은 달라서 확실히 소고기는 아닌 건 알겠는데, 향만 다르지 뭐 비리거나 그렇지 않고 꽤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부드러움(Tenderness), 맛/향(Flavor), 그리고 육즙(Juicyness) 세 가지에 대해 0부터 100까지 점수를 줄 수 있는데, 첫 샘플부터 점수를 후하게 줬어요. 점수를 기록하고 다음 샘플을 요청했는데, 두 번째 샘플은 정말 맛있는거 있죠... 그러고 나니 첫 샘플부터 점수를 너무 많이 준게 후회가 되더라고요. 그 후로도 세 개의 샘플을 더 먹어봤는데, 시식 기회를 주신 교수님께는 조금 죄송하지만 큰 차이없이 다 맛있었어요... 

 

마지막 샘플을 요청하니 고기 샘플과 함께 10달러짜리 아마존 기프트 카드를 받았습니다. 고기 시식만해도 너무 즐겁고 재미있었는데 기프트 카드까지 생기니 일석이조네요. 요즘 저희 집이 재정적으로 그렇게 풍족한 상태가 아니기도 하고, 아이들한테 한동안 장난감을 사주었더니 자꾸 더 새로운 것만 찾는 것 같아서 애들 장난감을 안 산지가 좀 됐거든요. 안그래도 광고에 합체 로봇이 나오던데 비슷한 걸 아마존에 찾아보니 딱 10불 정도하는 괜찮은 장난감이 있었어요. 물론 세금 포함하면 조금 넘겠지만요. 공사차량 장난감 5개 가 들었는데 변신도 되고, 나사도 있어서 어느정도 DIY도 가능한 것 같아요. 사이즈도 생각보다 크고, 요즘 물가 생각하면 장난만 몇만원은 우스운데 아주 좋은 걸 발견해서 바로 주문했어요. 미국은 결제가 참 간단해서 좋긴해요. 역시 소비의 나라!

 

 

이번 포스팅에서는 바이슨 고기 시식 다녀온 이야기를 해드렸어요. 퍼듀에 계속 있고 교회도 꾸준히 나가서 좋은 관계를 맺다보니 이런 진귀한 경험도 하게 되네요. 다음 소식으로 또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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