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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후반기 (코로나 후)

[미국 생활] 2022년 7월의 우리가족

Jeongwon Seo 2022. 9. 23. 02:43

6월 29일,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 온 저희 가족은 다시 미국생활 정착을 위해 고군분투를 했어요. 이번 포스팅은 저희 가족의 7월 생활일지를 남기고자 해요. 그래도 이미 저는 미국에서 계속 살고 있었고, 아내도 전에 2년 정도 살다 갔었지만 아이들도 있었기에 쉬운 듯 쉽지 않은 재정착기입니다.


미국에 와서 가족들이 피로로부터 조금 해방 되었을 때 한번 대대적으로 장을 싹 봐서 왔어야 했기에 샘즈클럽이라는 마트를 다녀왔어요. 샘즈클럽은 회원제로 운영되는 코스트코와 비슷한 창고형 마트인데요. 벌크로 파는 게 많고 과일도 질이 좋아서 저희는 예전에 있을때도 종종 갔어요. 마트에 가니 아이들이 이제는 많이 커서 쇼핑카트에도 잘 앉으려 하지 않고 엄청 돌아다니고 싶어하는데 겨우 간식 준다고 달랬네요. 장을 보고는 아이들과 푸드코트에서 간단히 먹었는데 엄청 나게 비싸진 물가에 비하면 푸드코트에서 먹는게 나을 정도로 푸트코트는 가격이 안오르거나 별로 안오른듯 하더라고요. 한국의 코스트코는 뭐 베이크가 질이 많이 떨어지고 돼지고기 잡내가 난다는 둥 말이 많던데, 여튼 다행입니다. 

 

카트에 앉아 있는 아이들과 샘즈클럽의 푸드코드, 요즘 미국도 물가 상승 때문에 난리도 아니라는데 다행히 푸트코트의 가격은 거의 변함이 없었다.

 

장을 보고 와서는 너무 더워서 샤워를 하고는 스타를 한 판 하려는데 아들이 와서 자꾸 방해를 하더군요. 그러면서 "아빠 이겼어?"라고 묻길래, 너 때문에 지고 있으니까 나가서 놀라고 했지만 결국 아이들과 놀아주려 다시 밖으로 나왔네요. 7월 20일에 이사를 계획하고 있었기에 지금 사는 집에서 지낼 날이 얼마 남지 않아 집 근처의 호수를 보여주려고 데리고 나왔어요. 미국에서의 산책은 넓은 공터를 자연속에서 돌아다닌다는 느낌이랄까, 모스크바의 도심속 잘 갖추어진 공원 산책과는 많이 달랐지만 아이들이 좋아해서 다행이었습니다.

 

샤워 후 아들과 함께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아빠(좌), 강제로 뜀걸음 중인 아빠(우)

 

이전 포스팅에서 말씀드린대로 동물원도 다녀왔고, 이동식 놀이동산도 즐겁게 다녀왔네요. 하루는 마트에서 아이들이 먹고 싶다고 해서 딸기를 샀는데 막상 사오니 안먹더군요. 제가 먹어봤더니 역시나 외국 딸기는 향만 좋고 달지가 않아서 애들과 함께 딸기잼을 만들기도 했고요. 저희 집에서 돌아다닐 데라고는 주차장 밖에 없는데 배수가 잘 안되는지 비만 왔다 하면 물이 많이 고여요. 아이드로가 나가서 고인물에서 (어감이 좀 이상하지만) 놀고 오기도 했네요.

 

맛없는 딸기로 잼만들기 (좌), 주차장 고인물(?)에서 놀기 (우)

 

이 외에도 예전에 갔던 시에서 운영하는 키즈카페도 다녀왔어요. 여기도 마찬가지로 아이당 2달러인데, 2년 전에 왔을 때랑 비교해도 비교적 관리가 잘 되어 있더라고요. 입장료도 싼데 많이 놀랐어요. 한국에 있을 때 보니 아이들이 키즈카페를 좋아하던데 싸서 부담은 없지만 놀거리가 다양하지 않은게 제일 걱정이네요. 하루는 둘째가 기침을 며칠째 너무 많이 해서 주말에 얼전트 케어 (Urgent Care)에 다녀왔어요. 코로나인지 검사도 하고 이것저것 보더니 며칠 뒤에도 계속 그러면 알려달라 하더군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미국인들은 이런 걸로 병원에 잘 안오거든요. 진료비도 비싸고 보험료도 비싸서 한국처럼 감기인데 병원에 가진 않아요. 

 

키즈카페(좌), 병원놀이가 아닌 진짜 병원 (우)

 

그 후로 저희는 전에는 후배가 살던 집으로 이사를 갔어요. 새로 이사온 집은 1층에 있고 뒷마당도 있어서 마당에서 바베큐도 할 수 있고, 문만 열어주면 아이들이 잠깐 나갔다가 오기도 좋더군요. 여러모로 현재까지도 아주 만족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뒷마당에서 즐기는 바베큐 (좌), 물놀이 (우)

 

집에서 약 10분만 걸어가면 클론다이크 초중학교가 있는데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그 옆에 가제보라는 놀이터가 있어요. 놀이터의 놀이기구가 굉장히 많아서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그리고 하루는 이케아도 다녀왔네요. 산 건 아이들 공룡 인형을 빼면 별로 없었는데 푸트 코트에 가서 이것저것 먹어보기도 하고 쭉 둘어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더군요.

 

가제보 놀이터 (좌), 이케아도 아이들과 함께 가면 놀이터 (우)

 

사진들을 보면서 정리하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한 7월이었네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오니 힘들고 바쁜 시간도 많지만 그 보다도 행복감이 많은 드는 것 같아 좋네요. 아직은 제 대학교도 아이들 어린이집도 개강을 안해서 남은 여름 물론 출근은 하겠지만 집에서 가족들과 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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