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나누는 사람

모두에게 더 넓고 더 깊은 세상을 향해

박사과정

[랩소개] 저희 연구실을 소개합니다!

Jeongwon Seo 2022. 10. 7. 10:08

 

제 이야기는 많이 들려드렸지만 제가 속한 연구실 이야기는 자주 드리지 않은 것 같아서 이번 포스팅에선 제가 합류한 후 저희 연구실의 멤버와 역사 등을 간략하게 말씀도 드릴 겸 된다면 홍보도 할 겸 겸사겸사 이것저것들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학기, 방사선 연구실

저는 2019년 1월에 박사학위를 시작했는데요. 첫 학기에는 너무 아무것도 모르고 영어도 못하기도 해서 지도교수를 찾는 것도 어려웠죠. 제가 학기가 시작하고 2주 뒤에 미국에 도착했는데 수업도 필수 수업이라는 거 두 개 정하고 그럴 때였는데 그중 한 수업을 담당하는 교수님이 너무 친절하여도 좋아보시더군요. 게다가 제가 전에 조금이라도 해봤던 방사능 쪽을 하는 교수님이시기도 해서 그 교수님께 지도교수가 되어주실 수 있는지 여쭤봤는데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그 랩에서 첫 학기 보냈어요. 잘 안 되는 영어로 친구들과 소통하고 랩 미팅에 들어가서 뭔가 발표하는 게 쉽진 않더군요. 하지만 영 연구가 재미없고 교수님께서 연구보단 수업을 중시하셔서 랩에 돈이 별로 없다더군요. 그래서 다른 교수님들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제 자리가 있는지 알아보기 시작했죠.

첫 연구실에 친구들, 왼쪽에서 두 번째 친구는 현재 내가 있는 연구실로 옮겨서 열심히 일하고 있고 오른쪽에서 두 번째 친구는 한국인인데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에 취직해서 곧 일하러 간다.


지금의 연구실 CYNICS

다른 교수님들은 보통 지금은 저를 지원해 줄 수 없지만 제안서를 써놓은 상태이다라던가 아니면 정중한 거절을 하셨어요. 그러던 중에 지금 저희 교수님께 이메일을 보냈는데 일단 보자고 하시더라고요. 첫 학기가 끝나기 전 교수님 사무실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저에게 지금 교수에게 말하고 왔냐고 해서 얼떨결에 그랬다고 했더니 대뜸 자기 학생들 있는 사무실에 데려가더니 새로운 애 왔다면서 자리랑 컴퓨터를 지정해주고 가더군요. 당시에는 박사학위 중인 여학생 두 명이 있었고 여름방학에 새로 학사 과정 친구가 박사과정으로 들어온다는 거예요. 그리고 인턴가 있는 친구까지 하면 이렇게 총 5명이긴 했죠. 여하튼 얼떨결에 현재의 연구실에 정착하게 되었고 그때의 멤버들과 친하게 잘 지냈어요. 이 멤버들이 제가 기억하는 저희 연구실에 원년 멤버들이고 자기 할 일은 그래도 잘할 줄 아는 멤버들인 것 같아요.

 

가운데가 우리 교수님, 이집트 사람이지만 쿨가이다. 진심으로 존경하는 멘토이자 스승님. 맨 오른쪽은 같이 박사 생활을 같이 하는 인도 친구. 정말 문자 그대로 천재다. 많이 배웠고 앞으로도 좋은 인연 이어가길.


연구실의 팽창

저희 연구실도 다른 연구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팬데믹을 겪었지만 그 후에 영입한 학생이 늘어나면서 크기를 불렸어요. 물론 잘못된 영입을 한적도 있긴 해요. 언제 한 번은 아제르바이잔에서 온 학사 학생이 하나 왔었는데 출근도 잘 안 하고 저희 원년 멤버 중 한 명이 사수였는데 약속도 잘 안 지키고 전혀 배울 생각이 없어 보인다 했었죠. 결국에는 잘리긴 했지만요. 그 외에도 포닥도 영입하고 특히 작년에는 학생들이 무더기로 왔는데요. 그중 두 명은 고민하다가 알아서 나가고 남은 두 명은 아직 저희 연구실에 있어요. 원년 멤버 중 두 명은 포닥으로 교수랑 더 일했고 인도 친구는 얼마 전에 논문 방어를 하고 마찬가지로 포닥이 돼서 1-2 년 더 있을 거라 하더군요. 이제 저만 졸업하면 원년 멤버가 모두 박사가 되네요. 그 외에도 연구실에 미국 친구 4명이 더 와있어서 그런지 전부 다 출근하면 연구실이 바글바글 하더라고요. 


쉽지 않은 멘토링

올해 교수님과 저희 연구실 멤버 몇 명과 같이 요르단에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다녀왔는데 그때 제가 사석에서 교수님에게 제 부사수는 언제 뽑아줄 건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질문을 던졌는데 작년에 들어온 학생 중에 중국 친구를 부사수로 써도 된다더군요. 그 친구는 본성이 너무 착하고 전형적인 주는 타입의 친구에다가 평소에 보면 뭔가 열심히 하고 있기에 저도 마음속으로 많이 도와줘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죠. 근데 요즘 같이 일해보면 답답할 때가 많아요. 제가 교수도 아닌데 지도해 주는 것도 별로 적절해 보이지 않고요. 이 친구가 생각보다 일이 많아요. 그러다 보니 같이 일하는 건 영 진척이 없네요. 게다가 매일 이 친구 차를 타고 다니는데 맨날 일 문제로 제가 혼내니 더 미안해 지기도 하고요. 여튼 요즘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친구에요.

 

지금 우리 연구실은

지금 저희 연구실에는 3명의 포닥, 6명의 대학원생, 한 명의 학부생이 있고, 그 외에도 공식적으로 포함되어 있진 않지만 프로젝트를 같이 하는 학생들이 2-3명 정도 더 있는 것 같아요. 저희 과에서는 그래도 학생수가 많은 편이고 지난번 연구소별 포스터를 발표할 기회가 있었는데, 저희 연구실에서 발표도 정말 많이 하고 예전에 비해 활동도 많이 늘고 크기도 커진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게다가 교수님께서 아직도 좋은 학생을 찾고 있다고 하니 아마 내년에는 좀 더 커지지 않을까 싶네요. 저희 연구실 사이트 링크를 남겨드리며 이번 짧은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https://engineering.purdue.edu/CYNICS

 

Home

The largest engineering college ever in the top 5, Purdue Engineering anchors Purdue University as the Cradle of Astronauts, from College alumni Neil Armstrong to the first female commercial astronaut. Other trailblazers include Amelia Earhart, 7 National

engineering.purdue.edu

 

P.S. 혹시나 관련 분야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저에게 따로 연락을 주셔도 좋습니다 :)

728x90
반응형

'박사과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박사과정] 들어가면서  (0) 2022.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