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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1년 12월 알래스카

[해외여행] 알래스카 여행 (하)

Jeongwon Seo 2022. 1. 6. 05:41

안녕하세요. 알래스카 두 번째 포스팅으로 돌아왔어요. 지난 포스팅에서는 시카고에서 앵커리지, 앵커리지에서 페어뱅크스 까지의 여정을 다뤘다면 이번 포스팅은 페어뱅크스에서 다시 앵커리지, 앵커리지에서 시카고로 가는 여정을 포함하는 내용을 담을 거에요. 그럼 긴말없이 페어뱅크스부터 시작하죠. 

 

짧지만 강렬했던 오로라를 뒤로 하고 아침 식사 후 저희는 다시 차를 몰고 앵커리지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이 그리 순탄치는 않더군요. 눈이 오는 구간도 좀 있었고, 제설차를 잘 못보고 박을 뻔하기도 했지만. 중간에 잠깐 숨도 돌리고 기름도 넣을 겸 주유소에 들렸는데요 (미국은 휴게소라는 개념이 따로 없고 주유소에서 화장실도 가고 가볍게 먹을 거리도 사고 그래요). 주유소 마트에 주인이 기타를 치고 있더군요. 분위기도 있고 좋았지만 사진은 겁나서 못찍도 도망쳤습니다. 아 그리고 또 마트에서 육개장도 팔더라고요. 그것도 꽤나 저렴하게, 약 1.15불 이었던 것 같아요. 아래는 주유소에서 밖을 본 풍경.

주유소에서 쪼꼬렛도 하나 사고 다시 출발을 했어요. 중간에 풍경이 아주 괜찮은 곳이 있어서 차를 세웠는데 사진을 보여드리는게 더욱 좋을 것 같네요. 

정말 예쁘지 않나요? 눈도 사람이 치운 곳 말고는 정말 허리까지 올 정도로 많이 쌓여 있었고요. 정말 눈은 원없이 보고 온 듯합니다. 알래스카에 오기 전 비슷한 사진을 보고 가보고 싶었는데 실제로 비슷한 곳을 찾아서 너무 좋더라고요. 페어뱅크스에 가는 길에는 들르지 않았던 탈키나(Talkeetna)라는 작은 마을도 들렀는데요. (앵커리지와 약 2시간 거리) 자그마한 마을이 아기자기하고 알래스카의 도시들에게서 느낄 수 없었던 감성도 조금은 맛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마을을 한 바뀌 돌아봤는데 시간도 별로 걸리지 않았고요. 우연히도 우체국을 찾았기에 정말 오랜만에 아내에게 엽서를 하나 써봤습니다. 한국으로 보내는 우표값과 엽서값 다 해서 약 5불 정도 냈어요. 그리고 괜찮아 보이는 로컬 치즈집에 가서 치즈도 하나 사고 주인 아가씨(?)와 함께 사진도 찍었습니다. 

전에 머물던 숙소까지 잘 돌아왔고, 이제 다음 날 부터 스키장에 가야하기에 일찍 잠을 청합니다.

 

알리에스카 스키 리조트 (Alyeska ski resort)

 

스키장이 오전 11시에 개장을 하기에 그렇게 서두르지 않고 갈 수가 있었어요. 크리스마스 이브인데도 사람들이 좀 있더군요. 장비렌트하고 리프트권을 사는데 한 시간이 더 걸린 듯 합니다. 저희는 휴일에 갔지만 학생할인을 받아서 124불 씩 냈는데요. 자세한 가격은 아래 사이트에서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장비렌트는 45불)

https://www.alyeskaresort.com/product/lift-tickets/

 

Lift Tickets - Alyeska Resort

The Tram Ticket Office and the Daylodge Ticket Office are both OPEN daily at 10:00 a.m. Lift Tickets, Choice Passes and Season Passes are available at both locations. For information, please call 907-754-2275 or email tko@alyeskaresort.com The 21/22 ski se

www.alyeskaresort.com

제가 생각했던 것보단 조금 스키장이 작은 것 같아서 살짝 아쉬웠지만 이날은 끝까지 올라가는 리프트를 운행 안하더라고요. 사람도 생각보다 좀 있었고. 그래도 풍경도 너무 좋았고 분위기에 휩쓸게 재미나게 탄 듯합니다. 거의 한 5년만에 탔는데도 다행히 근육이 좀 기억을 하고 있었는지 별로 넘어지진 않았네요.

점심은 스키장 내에서 사먹었는데요. 무슨 김치 돼지고기 메뉴가 있길래 사먹어 봤는데 (18불) 좀 고추참치 같은 맛이 났네요. 이번 여행에서 한국 사람 거의 못봤는데 김치 메뉴를 보니 엄청 반갑더군요. 사진 하나 올릴게요.

이튿날에는 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리프트를 운행하더군요. 초중급자 코스에서 워밍업 좀 하고 올라가봤습니다. 생각만큼 제가 봤던 풍경을 사진이 잘 담아내진 못하는군요. 

위 사진은 코스별 난이도를 나타내주는 표지판인데요. 네모가 중급자이고 다이야가 고급, 디아야 두 개는 거의 프로페셔널이라 보시면 될거 같아요. 중급자는 한국의 고급 코스고요. 알래스카의 고급코스는 일단 코스에 들어가자마자 발밑이 안보입니다 거의 절벽이라서요. 거기에 전문가 코스는 경사도 경사지만 산을 그냥 내려오는 느낌이랄까요 저희도 안가봐서 잘은 몰라요. 그래서 보드는 여기까지 이틀 탔고요. 너무 열심히 타서 그런지 하루 더 타야겠다는 생각은 안들더라구요. 숙소에 와서 알래스카 에일을 한잔하며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앵커리지 및 주변 여행

 

벌써 여행도 어느덧 마지막 날을 맞이하고 있네요. 여유있게 잠을 자고 아침도 천천히 먹고는 숙소를 나섰습니다. 오전에는 달리 할거 없이 스타벅스나 가려했지만 문을 연 가게가 별로 없더군요. 하는수 없이 시내 쪽 맥도날드에 들어가서 커피를 한잔 주문하고 여행경비를 좀 정산해 봤습니다. 6박 7일동안 비행기값을 제외하고 렌트카, 숙소 등 모든걸 포함해서 약 1000불 정도가 들었네요. 인터넷 좀 하고 시간을 보내다 봤는데 한국은 할아버지들이 맥도날드 1층에서 대화를 나누시는데 뭔가 무야호 아저씨가 생각나서 웃기더라고요. 이날은 그 한인회관이 쉬는 날이어서 무야호 아저씨도 오는게 아닌가 했지만 역시 아저씨는 못봤습니다. 그리고 뭔가 아쉬울 것 같아 첫날 먹었던 드날이 버거를 시켰어요. 크 역시나 괜찮더라고요. 오후에는 그래도 주변을 좀 돌아다녀보기로 했어요. 처음 간 곳은 지진 공원이에요. 1964년에 큰 지진이 있었다는데 뭐 그런 곳이었고요. 그냥 강아지 데리고 산책하기 적당해 보였어요. 

그 후에 다른 공원도 갔는데 저희가 갔던 스키장 근처였거든요. 근데 거긴 정말 별로 볼게 없더군요. 이름조차도 잘 생각이 안나네요. 운좋게 열려있는 스타벅스를 찾아서 운치있게 커피 한잔 했고, 저녁먹을 곳을 좀 찾아봤는데 크리스마스 다음날이라 그런지 식당들이 다 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차에 타서 시내쪽으로 가서 눈으로 직접 찾아보기로 했어요. 얼마 안가서 불도 켜져 있고 앞에 차들도 주차되어 있는 식당을 발견했는데 이름은 dinghow 라는 곳이에요. 

https://dinghowbbq.com/

 

Ding How Mongolian BBQ | Authentic Mongolian BBQ! – Here at Ding How, we use only the highest quality ingredients; assorted in

We have some of the best talent behind the grill at Ding How. Trained extensively for the past 10 years, Chef ____ has been handling your perfectly cooked dishes with the utmost passion.

dinghowbbq.com

들어가서 저희끼리 맛있겠다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점원인지 사장님인지 오셔서는 한국말로 "두분이신가봐요" 라고 하는데 놀랍고도 반가웠어요. 그렇게 자리를 안내 받고 앉았는데, 음식도 최고 였습니다. 몽고스타일 바베큐도 있고 짜장 짬뽕도 팔고 있어요. 저희는 안먹었지만 리뷰가 좋더군요. 게다가 부페도 하고 있어서 저희는 부페를 선택했는데 한국의 부페에 있는 메뉴들, 특히 고기 메뉴가 많아서 아주 좋았습니다. 간만에 한국식 부페와 몽고 바베큐를 먹을 수 있어서 아주 만족스러웠고 가격도 팁 제외 인당 20불이 안되어서 가격도 매우 괜찮았습니다. 앵커리지를 방문하실 계획이 있다면 정말 추천드려요. 

사장님과 자세한 이야기는 모르지만 최초로 알래스카에 정착한 것으로 보이는 한국분의 초상화가 있어서 기념으로 한장. 공항으로 돌아가서 이제 차를 반납했고 이렇게 알래스카 여행은 마무리가 되었네요.

 

마무리

 

한국에서 간다면 무엇보다도 비행기값이 많이 나올거 같고요. 미국에 사신다면 한 번쯤 가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네요. 다만 오로라는 항상 볼 수 있는게 아니고 겨울 방문은 길도 얼어 있고 조금 위험할 수도 있단 생각이 들어요. 생각보단 춥지 않았지만 그래도 춥긴 추웠고 지역에 특별한 먹을거리가 (적어도 제가 알기론) 없다는 것도 조금 단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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