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나누는 사람

모두에게 더 넓고 더 깊은 세상을 향해

해외여행/2010년 7월 터키

[해외여행] 터키, 형제의 나라와의 첫 만남 (상)

Jeongwon Seo 2022. 6. 3. 12:14

안녕하세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아주 오래전 추억을 꺼내볼까 합니다. 사진을 조금 정리하면서 깨달은 건데 정말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는 남은 디지털 사진이 거의 없더군요. 여하튼 제목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형제의 나라라고 불리는 터키에 대해서 포스팅을 할 텐데요. 때는 2010년이니 벌써 12년 전이군요. 그 때는 터키 리라(화폐)가 상당히 가치가 있었음에도 (약 750원) 불구하고 그래도 여행하기에 비싸다는 생각이 안들었는데, 방문할 때마다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지금은 제가 방문했을 당시의 1/10 수준(약 72원)으로 떨어졌네요. 형제의 나라가 이런 아픔을 겪다니 조금 안타깝네요. 

리라의 폭락

그럼 거두절미하고 여행 이야기를 해보면 좋을 것 같네요. 제가 졸업한 육군사관학교에서는 4학년 때 유럽과 미국 중에 각자 나라를 선택해서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거든요. 저는 경험이 별로 많지 않아서 터키에서 아버지가 무관을 한다는 친했던 동기에게 터키는 어떤지 물어봤어요. 그 친구는 볼것도 많고 정말 좋다고 자기가 여행 코스도 짜주고 아버지께 말해 놀테니 갔다 오라는 겁니다. 그래서 믿을 구석도 생겼겠다 터키로 목적지를 정했죠.


터키의 이스탄불 도착. 이스탄불에 먼저 도착을 했지만 친구 아버지께서 수도인 앙카라부터 오라 하셔서 버스를 타고 앙카라로 향했습니다. 크기는 이스탄불이 더 크기게 많은 분들이 수도로 알고 계시지만 행정수도는 앙카라가 맞습니다. 4-5시간 정도가 걸린것 같네요. 버스는 물과 과자 등이 구비가 되어 있었고 화장실도 있는 등 터키의 고속버스는 대체로 장기간 여행에 적합하도록 서비스가 구비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저녁에 앙카라에 도착해서 친구의 아버지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는 호텔에 가서 하루를 보냈어요. 

 

다음 날은 아타튀르크 영묘, 앙카라성, 그리고 토이기 기념탑 등을 둘러봤어요. 아타튀르크는 터키 건국의 영웅으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존경하고 터키의 모든 지폐에 이 분의 얼굴이 그려져 있죠. 아래는 영묘 앞에서 근무 교대하는 근무병을 찍어 봤어요.

어디서나 근무교대식은 흥미롭다

토이기 기념공원에서는 반가운 한글과 대한민국 국기를 볼 수 있었는데, 이 공원과 탑이 만들어진 계기가 한국전쟁에 참전한 터키와 한국간의 우정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 하네요. 우리나라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곳들을 둘러볼 수 있었던 것 또한 터키여행, 특히 앙카라에서 좋았던 점인 것 같네요. 나중에 아이들이 크면 꼭 데리고 와야 할 곳중에 하나에요. 

우리는 형제, 근데 이젠 우리가 형 맞지?

앙카라 성은 유래는 잘 모르겠으나 성이다 보니 높은 곳에 있고 사진 찍기에 참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조금 높긴 하지만 아주 못갈만한 정도는 아니었고, 앙카라에 방문하신다면 살살 올라가서 멋진 사진 남기고 오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제가 찍은 사진 몇개 올려볼게요.

촌스러운 패션이지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때는 2010년이었으니...


여러분들 터키에도 사우나가 유명한거 아셨나요? 다음날 친구 아버지와 함께 목욕탕에 갔는데요. 가서 사우나를 아주 제대로 했어요. 친구 아버지와 함께 사우나에 들어갔는데 버티지 않아도 되니 덥다고 생각하면 나가도 된다 하시더라고요. 근데 또 이게 친구 아버지는 맞지만 육사 선배에 무관님이다 보니 후배의 패기를 보여드리고자 한계가 올때까지 버텼던 것 같아요. 사우나에 나와서도 한참 동안 열이 안식는거 같더라고요. 

뜨거웠던 터키의 사우나, 하맘이라 한다

사우나를 마치고 친구 아버지께서 유제품 음료를 권하셨어요. 한국 사람들에게는 터키 아이스크림으로 알려진 돈두르마도 유명하지만 터키 현지에서는 아이란이라는 유제품 음료를 많이 마시는데요. 이제 물에 희석한 우유에 소금을 탄 맛이랄까. 게다가 잔은 피쳐잔으로 나와서 양도 어마무시한데, 최대한 많이 마시려고 노력은 했던 것 같아요. 

사우나에서 한컷
터키의 대표음료 아이란, 나는 별로다

저녁엔 양갈비 집에 갔는데요. 마찬가지로 친구 아버지께서 사주셨어요. 친구 말로는 이 때 저희가 와서 돈 많이 쓰셨다고... 그래도 이 친구 결혼할 때 축의금 섭섭하지 않게 넉넉하게 넣었어요. 친한 친구 둘이 결혼한거라. 여튼, 레스토랑에서 반가운 사람을 한 명 더 만날 수 있었는데요. 육사 선배지만 터키 사람인, 그러니까 터키에서 한국 육사로 와서 4년간 교육을 받고 터키 장교가 된 분도 오셨어요. 졸업하고 처음 만나는거고 이렇게 외국에서 만나니 또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오른쪽 위가 우리 육사 선배이자 현재는 엘리트 터키 장교


터키의 첫인상은 매우 좋았어요. 무엇보다도 터키 사람들은 한국과 한국 사람들을 각별히 생각하더라고요. 저도 터키 오기 전까지 터키라는 나라가 있다는 것 정도만 알았고, 한국에서는 그렇게 생각을 안하는 것 같아서 많이 미안하기도 했고요. 당시 리라가 현재에 비하면 많이 비쌌지만 그래도 여행지치고 전혀 나쁘지 않았어요. 토이기 기념공원에서 우리의 피로 맺은 우정도 확인 할 수 있었고, 여러모로 정말 인상이 좋았습니다. 이게 터키를 4번 더 방문하게 된 계기가 될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다음 포스팅은 터키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이자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카파도키아에 관한 내용이 될 것 같네요.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