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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전반기 (코로나 전)

[미국 생활] 첫 미국 생활

Jeongwon Seo 2022. 9. 1. 22:37

안녕하세요. 오늘 아내와 이야기 하다가 제가 처음 미국에 온날 먹었던 서브웨이를 지나가다가 추억에 잠겨서 잠시 제가 처음 미국에 도착하고 정착한 그 시작을 포스팅하려고 해요. 정든 고국을 떠나 타지에서 산다는 것은 설렘과 동시에 모르는 것 투성이기에 두려움도 많이 들죠. 다행히 러시아에서 3년간 산 경험 덕택에 아주 막연한 두려움은 아니었지만 이젠 100일 된 아이와 같이 갔기에 다른 걱정들이 들긴했죠. 그럼 짧지만 천천히 제 처음 미국 경험담을 들려드리도록 할게요.


예상외의 변수, 비자면접

 

쉬울거라 생각했던 비자 면접, 항상 계획되로 되는건 없다


저희의 고군분투는 비자 면접부터가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첫째를 낳고 얼마되지 않아서 비자면접을 잡았는데요. 그간 주말에만 올라오는 남편을 기다리며 애기 보느라 아내도 많이 고생했었고, 감사하게도 처형이 애기를 하루 봐주신다고 하여 빨리 비자 인터뷰를 마치고 오랜만에 아내와 데이트를 하려 했는데요. 대사관에 가서 면접관과 이야기 할때는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다가오는 위협을 감지 못했던 것 같아요. 갑자기 면접관님께서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시더니 가서 무슨 종이 두 장을 들고 오더라고요. 하나는 회색이었거 다른 하나는 녹색이었는데 그 종이들을 주면서 제가 최대한 빨리 기재된 내용들을 해결해 줘야 앞으로의 처리가 될거 같다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보통은 3주 정도가 걸리는데 정확히 얼마나 걸릴지는 말할 수 없다고 보태면서요. 출국 날짜고 얼마 남지 않았고 아파트와 자동차까지 모두 계약해 놓은 상태였기에 면접관의 말은 마치 청천벽력과도 같았죠. 종이들을 들여다보니 제 지도교수 정보, 그간 여행했던 국가들 등등 제출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더군요. 그래서 데이트는 고사하고 바로 집으로 돌아와서 서류 준비를 했죠. 서류를 제출하고 너무 늦어서 학교 입학서류들이 취소될까봐 조마조마하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입학서류 취소 바로 전날 비자를 받으러 오라고 하더군요.

 

 

그간 시간 날때마다 대사관에 전화해서 문의 남기고 인터넷에 떠도는 무수한 정보들, 퍼듀 대학교 학과 사무실, 학과장님을 비롯해서 국내에서 도움을 줄만한 분들께 연락을 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정말정말 다행히도 마지막 날에 비자를 받을 수 있었네요. 딱히 공부도 잘 안되고 집에서 하는거 없이 기다렸지만 정말 살면서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경험 중에 하나였습니다. 군에서 지원을 받고 가는 다른 동기, 선후배는 이런일이 없었던 것 같은데 제가 아마 러시아를 다녀와서 백그라운드 체크가 더 필요한게 아니었나 하는 의심을 하긴 했습니다만 여튼 결과적으론 미국으로 출국은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정착하기

 


다행히 먼저 퍼듀에서 살고 계시던 선배님께서 시카고 오헤어 공항까지 와주셔서 선배님 차를 타고 가족과 함께 안전하게 전에 계약한 집으로 올 수 있었어요. 제 동기는 마트에서 간단히 물, 빵, 바나나 등, 장을 봐줬더라고요. 그때는 회상하니 다시 한 번 선배님과 동기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네요. 제가 영어를 잘 못했고 학기 시작하고 거의 2주가 지나고 왔기에 학교 등록과 여러 일들이 겹쳐 정말 정신이 없었던 것 같아요. 미국 도착 다음 날 은행계좌를 열고 유심칩을 사러 AT&T라는 통신사에 갔는데 통신비가 정말 비싸더라고요 (와이프 것까지 해서 거의 200불 냈음). 다행히 나중에 라이언 레이놀즈가 인수한 Mint 모바일로 옮겨서 저렴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충 필수적인 행정업무를 처리하고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등록하려 했는데요. 너무 늦게 도착해서 해당 수업 교수에게 서명을 받아와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두과목을 수강하고 싶었는데 그 중 한 과목 교수는 흔쾌히 서명을 해주었고 다른 교수에게 가니 다음 주에 수업을 한 번 들어보고 결정하라고 하더라고요. 다음 날이 주말이었기에 다행히 쫄았던 가슴을 진정시키고 장도 넉넉히 보고 박사과정의 첫 수업을 시작할 준비를 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 기업 월마트, 막상 가보니 그냥 대형마트였지만


한 수업은 월수, 다른 수업은 화목이어서 안타깝게 일주일에 네 번은 캠퍼스에 가야 했죠. 한 번 들어보고 결정하라던 그 수업이 화목에 있었는데 화요일에 수업에 들어가보니 첫 번째 숙제를 목요일까지 제출하라 하시더라고요... 그 전주에 사무실 방문했을 때 미리 숙제의 존재를 언급해 주었으면 잘 몰라도 읽어보기라도 했을텐데.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조금 어려워 하던 과목이었나봐요. 수업이 끝나니 숙제 같이 하자고 하더라고요. 미국에서 처음만난 친절한 친구들 덕에 숙제도 나름 최선을 다해서 풀었고 그 친구들과도 수업도 듣고 종종 만나서 저녁도 먹고 즐거운 학기를 보낼 수 있었네요.


마치며

 

많은사람들이 가졌던 아메리칸 드림, 왜 난 없었을까


여행이든 학업이든 아니면 정착이든 잘 모르는 곳에 간다는 건 많은 불확실성에 노출된다는 것과도 같죠. 현지에서만 얻을 수 있는 정보들도 있고,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들이 너무 오래되었을 수도 있죠. 그리고 직접 경험하는 것과 상대방에게 듣는 간접 경험은 아무리 정보 전달자가 최선을 다한다 해도 제한적일수 밖에 없으니까요. 제가 포스팅한 내용은 여러분 모두에게 적용되는 내용을 아닐거에요. 그래도 2%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작성하였으니 더 궁금하신게 있으시면 댓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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