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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오만과 편견

Jeongwon Seo 2022. 12. 28. 04:35

 

우리는 우리의 관념과 편견으로 가득 차 있다.
아무리 공정하게 생각해도, 결국 그것 역시 주관적인 견해일 뿐이다.

 

 

제 블로그에서 두 번째 소설 리뷰네요. 첫 번째는 저에게 큰 충격을 주었던 조지 오웰의 "1984"였고 사뭇 다른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이번에 리뷰해볼까 합니다. 제가 기억력이 그리 좋지 못하고 서양식 호칭, 예를 들면 미스 베넷(Ms. Bennet)은 베넷가의 딸 중, 해당 대화장면에서의 가장 나이가 많은 딸을 가르키고, 엘리자베스를 리자 등의 애칭으로 부르는 등 애칭과 본명이 뒤섞여 사용되기에 처음 소설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좀 필요하긴 했지만요. 

 

사실 간만에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라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던 것 같네요. 책을 읽으며 무언가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보통 책을 읽을 땐 과연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고 판단하기에 일쑤였는데, 그런 고민은 별로없이 순수히 한 문학작품에 빠져들어 읽었던 것 같네요.

 

Story: 스포는 할 수 없지만 이정도는 괜찮을거 같아요. 지금은 너무 교과서적이 되어버린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긴 했어요. 등장인물들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이를 해소하고 해피엔딩까지, 막장 드라마와 영화 등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는 조금 밋밋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저는 이런 점 때문에 이 소설을 더욱 담백하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완만한 곡선이기 보다는 롤러코스터까진 아니지만 어느정도 굴곡있는 라인으로 몰입감을 더 높여주기도 하고요. 

 

Format: 총 3장으로 나누어져 있는 작품으로, 1장에서는 주인공들의 배경과 첫만남 등이 주로 다루어지고, 2장에서는 갈등, 3장에서 갈등해소로 이어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3장은 1장이나 2장보다도 양이 더 많지만, 제일 재미있었던 부분이라 실제로 읽을 땐 더 짧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민음사 출판을 기준으로 약 500페이지가 되는 책이지만 다른 얇은 책들보다도 더 빨리 읽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소설 중간중간 나오는 편지 형식의 내용들은 다른 사람의 개인사를 바로 옆에서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등장인물이 편지를 보고 싶어하는 것 만큼 저도 편지 부분을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어요. 

 

Background: 책의 시대상은 18~19세기의 영국이 배경으로 알고 있으면 좋을 것들로는,

1. 여성(혹은 어머니)들은 본인의 (혹은 자녀의) 결혼상대를 찾는 것을 제 1목표를 삼고 있다는 점

2. 부자집 저택은 주인이 자리를 비웠을 때 다른 사람들이 둘러볼 수 있게 개방이 된다는 점

3. 한 집안의 스캔들이 생기면 다른 형제들의 혼사를 망치는 점

이 정도가 되겠네요. 사실 모른다고 하여 큰 문제가 될 건 없습니다만, 유튜브에 요약을 해준 잛은 영상을 보고 나니 미리 알고 보면 조금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Characters: 오만과 편견이라는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각각의 단어는 두 주인공을 나타내고, 어떻게 두 주인공이 이 두가지를 해소하는지 보여주는 소설이라 생각해요. 제가 이 포스팅의 제일 처음에도 인용했다시피 우리는 관념(오만)과 편견으로 가득 차 있을 수 밖에 없죠. 한정적인 정보, 찾기 힘든 중심 등으로 언제가 사람은 주관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만 등장인물들이 갈등을 해소하듯 저희도 이런 자세를 견지하면 좋겠죠? 그리고 소설속 인물이지만 중심인물인 엘리자베스가 겪는 일련의 사건들과 그녀의 마음가짐 등 이 인물이 정말 사랑스럽게 느껴졌어요. 아직 책을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은 저처럼 엘리자베스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길 바래봅니다.


바쁜 현대사회에 몸과 마음도 지치기 쉬운데 클래식한 소설을 하나 읽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다시 한 번 추천 드리면서,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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