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나누는 사람

모두에게 더 넓고 더 깊은 세상을 향해

해외여행/2022년 5월 요르단

[해외교육] 요르단 그 세번째

Jeongwon Seo 2022. 5. 27. 02:27

다시 일주일이 시작되어 수업을 듣기 위해 호텔을 나섰습니다. 일요일인데도 공부를 하러 가야 한다는게 심적으로는 뭔가 이상했지만 또 다른 사람들도 다 일하고 학교에 가니 학생들도 교수님들도 다 분주히 다니는 것을 보니 생각보다 그렇게 나쁘진 않더군요. 수업을 마치고 동방의 폼페이로 불리는 제라시 (Jerash)에 방문했어요. 저는 비슷한 것들을 터키나 이집트 등에서 봐서 뭐 엄청 신기하지는 않더라고요. 물론 페트라를 며칠 전에 보고 온 것도 한 몫을 했던 것 같고요. 원형극장, 고대 기둥들 등 사진으로 보여드리는 게 더 나을 듯 하네요.

유물들 위에 올라가도 아무도 뭐라 안한다.
돈을 매우 좋아했던 피리부는 아저씨

그리고 요르단 사람들이 보통 팁을 달라고 할때 하는 행동이 있는데, 무슨 호의던 간에 먼저 공짜라고 하고는 막상 도움을 받고 나면 돈을 요구하거던요. 근데 이게 적당히 해야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아서 눈쌀을 많이 찌푸리게 돼요. 한편으로는 이해도 좀 되는게 요르단의 평균 기대 월급이 700-800불 정도라는데 팁은 적어도 2~8달러정도 받을 수 있으니, 저라도 일하는 것보단 팁을 바랄거 같아요. 제라시 구경을 마치고는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함으로써 일요일 일정도 마무리가 되었네요.


월요일에는 요르단 현지인 가족의 집에 방문하여 식사를 하는 것이 계획되어 있었는데, 마글루바라는 음식이 나온다 하더라고요. 뭐 위아래가 뒤집힌 음식이 어쩌구저쩌구 했는데, 저는 음식은 첫째로 맛이 있어야 하고, 둘째로는 데코레이션 또는 퍼포먼스, 마지막으로 중요한게 건강이라 생각해요. 일단 맛이 봐야 음식을 제대로 평가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보통의 요르단 사람들은 대가족을 이루며 사는 것이 기본이라 하네요. 그렇게 부유한 가정집은 아니었지만 15명 이상 너끈히 앉을 수 있는 소파와 공간이 있더라고요. 먼저 준비되어 있는 음식들의 설명을 듣고 나니 할머니께서 큰 냄비에 음식을 준비해 오셨어요. 그리고 그것보다 더 큰 쟁반을 위에 덮고는 말그대로 위아래를 뒤집어 우리 공기밥 시켜서 흔든다음에 뒤집어서 놓으면 나오는 것처럼 노란 때깔의 밥과 야채들이 어우러진 음식이 딱 그런 모양으로 완성이 되더군요. 맛 또한 요르단에서 먹은 음식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맛있었어요. 사진을 몇장 보여드리는 게 좋겠죠?

요르단 가정집에서 차려준 음식, 맛도 괜찮았다.
밥 먹기 전에 한 컷, 왼쪽부터 차례로 미국, 중국, 그리고 한국(나)

조금 이상했던 것은 뭔가 현지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이야기도 좀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는데 이런 부분은 전혀 없었다는 거에요. 그리고 생면부지인 저희를 초대해서 이렇게 좋은 저녁을 챙겨주는 것도 그냥 환대라고만 하기만 좀 이상하기도 했고요. 이 프로그램에는 모르는 것들이 투성이라 내부 알고리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이해가 되진 않네요. 뭐 여튼 친구들과는 많이 이야기도 나누었고, 좋은 시간도 보냈고, 호텔로 돌아왔어요. 


수업 후에는 Rasoun 마을로 향했어요. 산을 하나 넘어가는 길이었는데, 우리나라의 대관령을 넘어가는 것처럼 구불구불 좁은 길이 이어졌죠. 그러다가 버스가 커브에 걸려서 몇번 앞뒤로 왔다갔다 해서 빼야 할 상황이 생겼는데, 경사도 있고 바퀴 균형이 잘 맞지 않아서 후진을 못하고 있었죠. 바로 앞이 낭떠러지라서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어요. 

솔직히 조금 지렸다

우여곡절 끝에 버스는 내버려두고 현지인의 타를 타고는 마을로 향했어요. 가서 하이킹을 조금 했는데, 이상하게 산 위에서 아래로 계속 내려가더라고요. 별로 볼 것도 없었고.

정말 볼거 없었던 작은 마을

다 내려간 후에는 어떤 조그만 마을을 지나 처음 있던 산위의 집으로 와서 저녁을 먹었어요. 음악도 들으며 시샤(물담배)도 같이 하고 춤을 추는 친구들도 있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는 호텔로 돌아왔어요. 

즐거운 시간은 항상 짧다


프라이빗 디너가 있었고, 각자 1주일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요르단에서 보고 느꼈던 것들을 친구들과 이야기 했어요. 좋았던 것으로는 대부분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것과 음식이 맛있었다는 것 등이 있었고, 아쉬웠던 것들에는 위생상태나 과도한 호객행위들이 나오기도 했네요. 나름의 생각 해 놓은 것들이 있어서 제가 느낀 것들은 따로 정리해서 포스팅 하도록 할게요. 학교에서는 인공지능 수업이 이어졌고, 점심시간에는 도서관 구경을 다녀왔어요. 

JUST 캠퍼스의 도서관, 아랍어가 멋들어지게 써있다.
빠지면 섭섭한 클래식 샷

이제 좀 적응이 되려하는데 주말 여행과 마지막 수업만을 남겨 놓고 있어서 조금 아쉬워 지네요.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