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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 경험/알콩달콩 하하가족

[가족이야기] 커플의 탄생

Jeongwon Seo 2022. 8. 12. 01:22

하하가족이라는 카테고리에는 저희 부부가 어떻게 만났고 어떻게 결혼했고 가정을 꾸리게 되었는지, 그리고 경험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 보다 소소한 일상을 전해드리고자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었어요. 그럼 가장 흥미 진진한 연애담부터 시작해 볼까요?


저는 제 아내를 건너건너 아는 사람으로부터 소개를 받았어요. 그니까 이게 조금 복잡해 보일 수도 있는데 제가 아는 육사 여자 후배의 친한 여자 동기에게 아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덕성여대에 다니고 소개해 줄만한 사람을 찾고 있는 아는 언니가 있다 그랬거든요? 한 서너다리 정도 건너긴 했는데 뭐 두다리 정도부터는 그냥 모르는 사람이라 봐야죠. 그 분의 요구조건이 크가 크고 성격이 좋으면 된다했는데, 후배가 얘기하기로는 그런 선배는 저 밖에 없다해서 기분좋게 소개를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막상 소개를 받고 보니 여대는 여대인데 체대를 다닌다는 거에요. 당시 저는사나이 중에 사나이, 초인의 대명사인 생도였기 때문에 맞짱을 떠서 이길 자신은 있었는데 (농담) 뭔가 우락부락한 사람이 나올까봐 내심 쫄았죠.

내가 생각한 여자 체대의 모습

소개팅 당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거든요. 또 이게 그때 트렌드가 배운 사람이라면 무릇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 책을 들고 다니는 거였거든요. 카페에 앉아서 뭔말인지도 모르는 그 책을 읽고 있었는데 마침 어떤 여자가 오더군요. 10분 정도 늦었나 그랬는데 늦어서 미안하다면서 사탕과 별모양 스티커를 주더라고요. 또 이야기 하길 자기 이름과 같은 은색 별보양을 주었다고 하더군요. 솔직히 이게 뭔가 싶었죠. 그래도 만나서 이야기해보니 말도 잘 통하고 털털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요.


생도 4학년 때는 제법 소개팅도 많이 했었거든요. 교수님이 소개 시켜준 친구도 있었고, 동기 및 후배들, 그리고 당시 육사 소개팅의 메인 출처인 소라분식까지 1학기에는 정말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여러 여성분들을 만나봤는데 그래도 이번 소개팅은 뭔가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두 번째 만났을 때 막 떠나려던 그녀에게 사귀자고 말 했어요. 조금 나중에 답장을 해준다고 하고는 MT에인가 갔던 것 같은데, 그 날 저녁 알겠다고 답장이 오더군요. 사귀자고 말할때는 많이 떨렸지만 확답을 받고는 정말 기뻤던 기억이 나네요. 

해당 글과 연관 없음

4학년 말에 만났기 때문에 서울에서 만난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고, 만난지 약 4개월이 되었을 때 장성으로 초등 군사반 교육을 받으러 갔어요. 몸은 멀리 갔지만 그래도 매주 나올 수 있었기 때문에 장거리 연애 치고는 자주 만났던 것 같아요. 하지만 첫 자대배치를 연천으로 받았기 때문에 그 후로는 2달 정도마다 한 번씩 만났것 같네요. 면회를 와서 전투복을 입고 만났던 적도 있고 휴가를 써서 나간적도 있지만 그리 많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 후엔 다시 장성에 그리고 서울에 와서 근무를 하며 결혼을 했습니다.


연애 기간은 2년 반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연애 기간과 둘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연애랑 결혼은 정말 달라서 연애를 오래해도 동거를 해도 결혼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보기에는 너무 제한되는 점이 많다고도 생각해요. 그러면 어떤 것들이 성공한 결혼생활에 기여를 할까요? 그것에 대한 답은 정해져 있지 않겠지만 저는 서로를 안다고 생각하지말고 들어주고이해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저희 집에서는 내가 상대방을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어차피 여보는 이거 안할거잖아", "어차피 이렇게 할려 했잖아" 이렇게 말하는 순간 문제가 시작되는 것 같거든요. 여튼 또 이상한 말로 맺음을 했는데, 여러분의 청춘 사업과 가정의 평화를 바라며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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