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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아이폰 구매

Jeongwon Seo 2023. 1. 5. 12:22

사건의 발달

 

아내가 아이폰을 사달라고 한지는 꽤 된 것 같아요. 전에는 군인 아내가 삼성을 써야지 무슨 외국 기업 핸드폰을 쓰냐면서 반대를 해왔고 대신 핸드폰 살때면 저는 보급형을 쓰더라도 아내에게는 가장 좋은 기기로 사줬던 기억이 나요. 아내와 떨어져 살가다 다시 합친지 반년, 한국에서 마찬가지이지만 미국에 와서도 주변에 아이폰 쓰는 사람이 많다며 저에게 아이폰을 사달라고 졸랐죠. 글을 쓰는 지금도 환율이 무시할 정도는 아니지만 (1271원), 아내가 돌아온 22년 7월부터는 1300원이 항상 넘어 있었으니 아이폰 단말기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다가 환율에 대한 부담도 있어서 아내에게 점잖게 안될것 같다며 거절을 했죠.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실수로 쓰고 있던 핸드폰을 바닥에 떨어뜨려서 액정에 금이 갔어요. 고치려고 보았더니 220불 정도 들어간다고 하더라고요. 블랙프라이데이가 약 한달정도 남은 시점이었는데, 아내는 당장 작동이 안되는 건 아니니 쓰면서 괜찮은 할인폰이 있는지 먼저 보자고 했어요. 당시 저희 가용 예산이 많지 않기도 했고요.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까지 봤지만 괜찮은 핸드폰은 할인이 별로 없더군요. 게다가 사진찍고 꾸미고 인스타에 올리는게 거의 유일한 취미인 아내가 핸드폰 액정까지 깨져서 아주 울적한 상태였지요. 어느 순간 액정 터치까지 안되더군요. 어댑터를 사서 겨우 데이터를 옮기고 임시 핸드폰도 구해서 썼지만 아이폰 말고는 어느 것도 아내를 달랠 수 없었습니다. 

 

결심

혹여나 하는 마음에 어떤 아이폰이 가지고 싶냐고 물어보니 본인은 큰게 좋다고 하더군요. 미국에서의 계좌를 제가 관리하는데 뻔히 사정을 알면서 그런말을 하는 것에 속에서 한숨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한 번 가격이나 보기로 했어요. 아내가 원하는 기종(pro 또는 pro max, 512GB 이상) 가격은 세금포함 대략 1400불에서 1700불 정도하더라고요. 대충 1400원 곱하면 200만원에서 240만원 정도에 아이폰 사면 다른 악세서리(사겠죠?)까지 고려하면 너무 부담이 되더라고요. 그래도 다행인 건 애플카드를 신청하며 24개월 무이자를 해준다는데, 요금 금리가 정말 높잖아요. 아마 쉽게 꺾일 것 같지도 않고, 이런 시대에 무이자로 24개월 하는 건 어느정도 이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죠. 

 

 

결국 당장 돈도 없어서 100만원 이상의 핸드폰을 사주는 것도 무리라 생각되어 할부로 아이폰을 구입했어요. 구입하는 과정에서도 미리 결정한데로 구입을 마쳤는데, 갑자기 생각을 보라색으로 바꾸고 싶다고 해서 취소하고 다시 사는 과정에서도 거의 번거로움을 더하긴 했지만 결국 구입을 잘 마쳤네요. 저에겐 그저 과시용 또는 장식용 정도의 핸드폰을 주문을 하고도 한달이나 걸려야 받을 수 있다니 정말 코가 막히고 귀가 막히는 제품입니다. 여러 비교 영상을 봐도 갤럭시가 아이폰에 비해 나쁠게 별로 없는데도,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물론 아이폰 좋아하시는 분들도 이유는 있겠지만 저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실용성, 범용성, 편리성 등 여러요소가 갤럭시가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여튼 아이폰은 생각보단 일찍 도착을 했고, 지금 사용한지 거의 한 달이 다 되어 가고 점점 익숙해 지면서 불편함을 언급하는 일은 점차 줄고 있지만 종종 말할때면 여러 생각이 교차를 합니다. 


함께 산다는 건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줘야 한다는 거겠죠. 제가 추구하는 바를 아내에게도 강요 또는 권유 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경험이었던 것 같네요. 정말 힘들지만 권유/강요보단 이해하고 인정해 주어야 어디서든 원만한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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