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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지리, 기술, 제도

Jeongwon Seo 2022. 5. 27. 23:29

존경하는 친구의 추천으로 사서 읽게 된 책이에요. 아직까지 책에 대한 편견이 많지 않기 때문에 좋다는 책, 특히 인사이트를 준다는 책은 보통 사서 보는 편 인것 같아요. 하지만 조금 짧게 말하자면 그 명성에 비해 저가 느낀 인사이트는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은 리뷰를 해볼까 합니다.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실 책의 1장 첫 번째 표에 다 나와있다고 해도 무방해요. 저자가 세계화시대를 어떻게 구분했는지, 시대별 사용한 에너지원과 정보, 농업 및 산업 등으로 구분을 해 놓았어요. 간단히 표에 있는 내용을 살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1. 구석기 시대에는 그야말로 원시 상태의 인간으로 사람들은 수렵과 채집으로 생계를 이어나갔고 언어라는 것이 발달해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2. 신석기 시대에는 가축을 동원해 농사를 짖기 시작하고 이에 따라 마을이라는 것을 이루게 됩니다.
  3. 기마 시대에 와서는 말이 등장하는데 말 길들이기(순치)를 시작하면서 정보, 사회 그리고 군사적으로 인간의 행동범위가 급격하게 늘어나게 됩니다. 이에 따라 국가라는 개념이 등장할 수 있게 되었죠.
  4. 다음 고전 시대로 넘어오게 되면서 인간들은 천천히 기계를 사용하게 됩니다. 따라서 대규모의 생산이 가능하게 되고 이를 인접국가들과 교역하게 되죠. 화약의 등장 또한 이 시대의 눈여겨 볼 법한 발전입니다.
  5. 이제부터 조금 익숙한 시대인 해양 시대로 넘어오게 되는데요. 이 때부터 힘을 가진 국가들은 배을 타고 화약무기들을 이용하여 다른 나라들을 정복해 나아가며 세력을 넓힙니다. 제국주의의 시작이죠. 
  6. 산업 시대에는 증기기관의 발견으로 또 한번 큰 도약을 하게 됩니다. 전화, 방송 등 우리가 쓰고 있는 많은 것들의 전신이 이 시기에 발명됩니다. 
  7. 마지막 디지털 시대에 와서는 컴퓨터와 인공지능이 크게 발전하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활동이 주목을 받게 됩니다. 

저자는 이렇듯 시대를 7개로 구분하여 나름의 특성을 정리해 보았는데요. 과연 이렇게 잘 구분해 놓은 것이 어떤 미래 연구의 초석이 될지는 의문입니다. 저는 오히려 7개는 많은 것 같고 구석기나 신석기 등은 더 줄이 산업시대부터는 산업혁명 등으로 더 세분화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저는 핵공학을 공부하는 사람이지만 제가 많약 시대를 구분해 보자면

  1. 기마 시대 전 (구석기, 신석기), 말(이동수단)이 없었기에 문화, 문물 등의 전파가 어렵고 생활 집단의 규모가 제한적인 시대입니다.
  2. 기마 시대 후 산업 시대 전, 말이라는 굉장한 이동수단의 등장으로 군사, 문화, 행정 등 많은 것들이 생겨나게 되었고, 국가라는 것이 등장하게 됩니다.
  3. 산업시대,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되었고 넘쳐나는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전쟁, 식민화가 진행되었으며 제국이 등장합니다. 
  4. 정보화 시대, 컴퓨터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터넷의 등장으로 전세계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되었으며, 어디서든 물건을 사고 팔 수 있으며 진정한 글로벌 시대로 접근하게 됩니다.
  5. 인공지능 시대, 이제 반복적인 일들은 모두 기계의 몫입니다. 사람은 더욱 창의적인 일에 몰두 할 수 있게 되며 이에 따라 기존에 있던 많은 직업에 변화가 생깁니다. 

이렇듯 저는 시대를 5개로 나누어보았고, 말, 증기기관, 인터넷, 인공지능이 그 시대들을 나누는 기준으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여러분의 생각도 공유해 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다시 책으로 돌아오자면 저 7가지 구분은 두 가지 측면에서 훌륭한 통찰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첫 째, 너무 과거 분류에 치중되어 있다. 과거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신석기 구석기를 못 나눈다고 우리가 앞으로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건 아닌 것 처럼 더욱 미래 지향적으로 분류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둘 째, 책의 마지막 장에는 저자의 미래에 대한 조언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저에게는 너무나 이상적인 내용만을 강조하고 있지는 않나하고 우려가 되는 부분입니다. 정치인들은 자기 밥그릇에만 관심이 있고 기업가들은 자기 이익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에요 (물론 당연히 좋은 것도 아닙니다). 누구든 그 자리에 가면 그렇게 된다는 거죠. 현실적인 조언에 대한 구체화가 없다는 것 또한 이 책의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책 리뷰를 해봤고요. 제 개인적으로 평점은 10점 만점에 많이 줘야 7점 정도 일거 같네요. 그래도 그렇게 읽기 어렵지 않고 나름의 통찰도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되니 추천은 할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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