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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히틀러를 선택한 사람들

Jeongwon Seo 2022. 12. 16. 00:24

저에게 역사는 언제나 어려운 과목이었어요. 도대체 이런걸 왜 배워야 하나, 몇백년 전 일이든 몇년 전 일이든 배운다고 뭐가 달라지나 싶었죠. 아직도 진짜 역사를 공부하는 의미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이전 보다는 좀 더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알게 모르게 장바구니에 하나 둘 넣게 되더라고요. 이번에 리뷰할 책은 1차 세계대전 시작(1914년)으로부터 히틀러가 총통이 되고 권력을 잡아가는 1933-1934년까지의 독일 왕정을 몰락, 권력의 이동 등을 여러 문헌을 통해 정리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요. 역사 및 정치 관련책이라는 부분과 방대한 참고문헌의 양에 먼저 압도되긴 했었는데요. 공학도라는 저의 직업의 특성상 한 문장으로 어떻게 히틀러가 권력을 차지하게 되었는지 말씀드리면 좋지만, 책의 저자도 이야기 했다시피 그 안의 내용을 좀 더 세밀히 들여다보는 것으로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에 대한 통찰을 줄 수도 있기에 책의 내용과 느낀 것들을 조금 공유 드리면 좋겠네요.


줄거리

독일인들이 본 1차 세계대전은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은 관점과 다르다고 이야기해요. 1914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독일은 하나됨에 흥분한 상태였고 패망한 그 순간 1918년까지도 대부분의 병사와 국민들은 자신들이 승리하고 있다고 알고 있었다 하네요. 패망의 소식을 들었을 때도 쉽사리 그 사실을 믿지 않았으며 배후에 누군가가 있었다는 배후중상설이 떠돌았다 하죠. 이렇듯 히틀러가 권력을 차지하기 전부터 국민들은 가짜 정보에 빠져있는 상태였었고 혼란한 틈을 타 히틀러의 세력이 천천히 힘을 키우기 시작했죠. 

 

전쟁이 끝나고 배상금 문제와 1923까지 이어진 하이퍼 인플레이션도 있긴 했지만 독일은 이를 착실하게 극복해 나갑니다. 회복될 것 같지 않았던 경제는 점차 좋아졌고, 독일에도 민주주의의 꽃이 피기 시작하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공산당과 민족주의자를 포함한 반민주주의자들은 이에 더 격렬하게 저항했고 독일을 더욱 극단적으로 만들고 양 극단으로 분열시키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유능했던 정치인들과 권력가들은 그저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당면한 문제들을 빨리 해결하고만 싶을 뿐이었습니다. 독일 국민들이 공산주의자나 히틀러와 같이 극단적인 정당을 지지하고 그런 사람들이 나라를 차지한다는 건 상상도 하지 못했죠. 하지만 그들의 계산착오로 히틀러가 총리가 되어버렸고 히틀러가 총리가 되었음에도 근시안적 시각으로 그를 견제하려 하지 않았죠. 몇몇 역사적 사건들과 힌덴부르크 독일 황제의 서거로 히틀러의 정적들은 하나 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고, 결국 히틀러가 절대적 권력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서평

이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특히나 아직도 인터넷에 떠도는 많은 비이성적인 글들에 대해 아주 비판적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들을 어떻게서라도 껴안고 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사람이 훌륭한 지도자라 생각이 드네요. 물론 그렇게 되려면 국민들이 깨어있고, 반향실이라 하는 -- 자기들끼리만 비슷한 정보를 공유하여 반대되는 정보는 수용하지 않는 -- 곳에 갖혀 있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타인의 의견도 언제든 수용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형성해 나가야 하는 것이 중요한 듯 합니다. 더 나은 대한민국이 되길 바라며 글을 줄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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