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나누는 사람

모두에게 더 넓고 더 깊은 세상을 향해

미국 생활/중반기 (코로나 중)

[학회] 첫 번째 대면 학회 참석

Jeongwon Seo 2022. 7. 7. 23:11

학위과정을 하면 자신의 연구업적을 다른 사람들에게 발표하고 또 발전 방향이나 여러 좋은 질문들, 조언들을 받아서 최종적으로 완성도 있는 연구를 마무리 짓는 것이 목표일텐데요. 그런면에서 학회는 본인의 연구를 중간 점검 할 수도 있고, 여러 사람들과 친목 활동을 통해 어떤 산업/교육 분야에 자신의 연구가 적용될 수 있는지 확인도 가능한데요. 코로나 때문에 지금까지 직접 학회에 가볼 기회가 없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미국 원자력 학회 (ANS) 에서 진행하는 연례 학회에 온 것이 거의 3년 반만에 처음인데요. 기대가 많이 되네요. 이번 포스팅에서 제가 학회 동안 겪었던 이야기들을 공유드리고자 해요. 대학원 과정을 생각하고 계신다면 더더욱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제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은, 22년 6월 12일 경, 코로나가 거의 끝났다고 생각되어 많은 규제들이 풀리고 따라서 해외여행도 슬슬 사람들이 찾기 시작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요르단에 방문할 때도 그랬지만 공항에 사람들이 정말 많더군요. 시카고에서 오렌지카운티까지 가는 비행시간은 약 4시간 반정도에요. 비행은 딱 적당한 시간 같아요. 조금 잘 수도 있고, 영화 한 두편 보면 도착할 정도니까요.

보통 학회를 가면 교수가 관련 비용을 다 지불해 주거든요. 저희 교수는 제가 알기로는 돈이 많아서 괜찮은 숙소에 가도 될 법한데, 같은 온 친구가 교수 돈을 그렇게 절약을 잘 해줘요. 그래서 2성급 호텔에 머물긴 했는데, 뭐 나름 작은 수영장도 있고 학회가 열리는 호텔 바로 옆이라 나쁘진 않은 것 같네요. Eden Roc Inn & Suites 라는 숙소인데 디즈니 랜드 바로 옆에 있는 숙소 중에는 가성비가 좋다고 하더라고요. 애너하임에 있는 디즈니 랜드 계획하신다면 고려해 볼 만하네요. 근데 보통 학회가 주최되는 호텔에서는 학회 참가자들에게 특별 할인을 해주고 있으니 학회로 방문하시는 분들은 학회 호텔을 1순위로 고려해 보시는게 좋겠네요.

 

https://www.edenrocanaheim.com/

 

Eden Roc Inn & Suites | Remaining Open and Welcoming with extra Hygiene Measures

Enjoy a comfortable stay at the newly remodeled rooms at Eden Roc anaheim, located very near to the biggest entertainment capital, Disneyland Anaheim

www.edenrocanaheim.com


도착한 날에는 특별한 일정이 없어서 디즈니 랜드 주변을 좀 돌아봤고, 숙소 주변도 좀 둘러보고 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리고 학회 주최측에서 알바로 참가한 학생들 중 자원자들에게 일감을 좀 주는데요. 예를 들면, 세션별로 참석한 사람 수를 세고 사인 받고 안내 좀 도와주는 건데 다 하면 400불에서 600불 정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그거 신청해봤어요. 2시간씩 두번 일하는 것 치고는 정말 많이 주죠? 그리고는 학회측에서 저녁 식사를 제공해 주어서 거기 다녀왔는데, 많은 사람들이랑 이야기도 할 수 있었고, 음식도 뭐 나쁘진 않았어요. 음료 쿠폰으로 아무 음료나 두 잔까지 마실 수 있었는데, 다들 적당히 술기운도 올라오고 딱 해가 지는 타이밍에 저녁 시간이 잡혀 있어서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던 것 같네요.

학회 등록하는 데스크


한국도 탈원전을 폐기하면서 분위기가 좋아진 것 처럼, 지금 미국도 원자력 분야는 분위기가 매우 좋다하네요. 핵융합로부터 용융염로, 마이크로 원자로 등등 여러분야에서 그동안 못했던 것에 한이라도 맺혔듯이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니 의미있는 발전이 아닌가 싶네요. 다음 학회에 가려면 또 요약본을 하나 써야 하는데, 마감기한이 6월 30일이고 한국에 있는 기간 동안은 쓸시간이 없을 것 같아, 저녁 식사 후에 숙소에 와서 요약본을 조금 썼네요.


본격적인 학회가 시작되어 한껏 분위기가 무르익었던 것 같아요. 여러 세션에서 수준높은 발표가 이어졌고, 저도 관심있던 분야인 기계학습이나 불확실성 관련 세션들에 참석했고, 패널세션에도 들어가봤는데 일반적인 학생들의 발표와는 조금 다르게 패널들이 발표를 간략하게 하고 청중들을 앞에 두고 토론하는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확실히 한국보다는 서로 대화를 많이하고 의견을 많이 주고 받는데 거부감이 없는게 한국도 이러한 교육을 조금 더 장려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학회는 보통 오전에 두 세션, 오후에 두 세션, 그리고 저녁에는 학회측에서 주최하는 식사가 있었어요. 

이브닝 디너,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첫 째날을 제외하고는 3일 간 학회가 있었고, 제 발표는 둘째 날에 있었어요. 이번 발표에서는 핵공학 임계 안전 연구분야에 활용되는 여러가지 기법들에 대한 장단점을 분석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제시를 해보았는데, 처음이라 그런지 조금 떨리더라고요.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생각보다 잘 했다라는 생각이 들긴 했어요. 아무래도 비대면이긴 해도 학회 참여 한적도 있고 그래서 그런지 발표나 질문받는 것이 그렇게 어렵진 않더라고요. 제가 했던 연구들은 따로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공유드리도록 할게요. 이제 발표도 끝났겠다. 조금 놀아도 되겠죠? 바로 친구들과 렌트카로 달려갔습니다.

카메라 앵글이 마치 아무도 안듣고 있는 것 처럼 나와버렸다... 그래도 찍어준 친구들에게 감사

저희 학교에서는 학생들과 직원에게 렌터카 할인을 해줘요. 다른 학교 친구들과도 같이 여행을 다녔는데, 그 쪽 학교에서도 동일한 혜택을 제공한다고 하더군요. 제일 먼저 간 곳은 버버리 힐즈에요. 유명 연예인들이 많이 산다고 해서 갔는데 생각보단 뭐 별거 없었고요. 꽁꽁 닫혀 있는 거대 저택 문 앞에서만 서성이다가 왔네요. 그나마 공원이 있어서 사진 한장 정도는 남길 수 있었어요.

버버리 힐즈, 뭐 대단한 건 없었다

그 후에는 산타 모니카 해변을 갔는데,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 나오는 새우잡이 회사가 있더군요. 버바검프 새우인데 안에 파는 기념품은 대체적으로 비쌌지만 음식은 그렇게까진 비싸지 않더라고요. 물론 사먹지는 않았지만요. 바로 옆에 조그만 놀이 공원도 있어서 그런지 해변의 분위기가 더 즐거워 진 듯 하네요.

버바검프와 산타모니카 66번길

저희의 마지막 일정은 인앤아웃 버거였어요. 제가 하도 먹고 싶다고 졸라서 간 곳이긴 한데요. 생각보단 그저그랬다고 해야할까. 친구들이 추천해준 더블더블버거랑 애니멀스타일 감자튀김을 시켰어요. 인앤아웃은 미국의 3대 버거 중 하나로 가격이 매우 착하고 맛있다고 해서 좋아하는 샐럽도 많다고 하는데 버거는 그나마 5달러에 나쁘지 않았지만 감자튀김은 파이브가이즈가 훨씬 더 나은 듯 하네요. 그래도 미국 서부에 밖에 없는 햄버거 가게이니 한 번 드셔보시는 것 또한 나쁘진 않을 듯 하네요.

더블더블 버거와 애니멀 스타일 감자튀김

이렇게 짧은 학회 일정도 마무리를 지었어요. 사실 다음 날도 학회가 있긴 했지만 마지막 날은 보통 핵융합과 같은 조금 관심도가 조금 떨어진다고 해야 할 주제들이 편성되어 있고, 보통 많은 사람들이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참여율도 매우 저조하다고 하는데요. 다음 학회에 가면 마지막 날까지 잘 참여하고 와야겠어요. 다음 학회는 심포지엄으로 10월에 텍사스 A&M에서 열려요. 또 좋은 이야기 있으면 들려드리도록 할게요.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