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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중반기 (코로나 중)

가족과 재회 및 여수여행

Jeongwon Seo 2021. 9. 6. 10:35

2월에 가족들이 먼저 한국으로 가고 나서 아내와 아이들과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다시 만났네요. 애들이 너무 어려서 아내 혼자 애기 둘을 봐야하는 게 너무나도 미안하고 또 처형댁에 얹혀 살기로 한 것도 마음에 많이 걸리더라고요. 종종 통화할때마다 아내는 첫 째가 말도 많이 늘고 성격도 많이 활발해 졌다고 하니 그 말을 위안삼아 애들을 위해 저희 둘 다 조금 더 희생을 해야 할 듯 합니다. 물론 저보다 아내가 더 고생이 많죠. 비행기 내에서 그리고 환승지에서 시간이 있을 때마다 아내가 보내준 사진들을 다시 봤어요. 얼마나 변했을까 과연 아빠는 기억할까 우리 와이프는 날 처음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난 처음 만나면 무슨 말을 해줄까 등 많은 생각으로 머릿속이 뭔가 멀미같다고 해야할까요 짬뽕 같다고 해야할까요. 복잡하다기 보다 그냥 뒤죽박죽이었던 것 같아요.

 

첫 만남

 

9일에 한국에 도착해서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결과는 빨라야 10일 오후나 되어야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집요하게 물어보니 원칙상으로는 검사결과를 받아야 효력이 발생하고 중요한 업무는 처리 할 수 있다는 이상한 말을 하네요. 그러니 정리하자면 강제로 자가격리 면제자에게 격리를 강요할 수 없지만 되도록이면 협조를 해달라는 말로 이해하면 될 거 같네요. 어쨋든 PCR 검사가 아직 안나온 상태라 함부로 누군가를 만나긴 그렇고 와이프랑 빨리 처리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어머니 댁으로 와이프가 왔어요. 와이프도 아직 결과가 안나왔으니 마스크 쓰고 있어야 한다면서 얼굴도 안보여주고 조금은 섭섭하기도 했네요. 그래도 오랫만에 보니 좋더라고요. 간단히 재회를 마치고는 업무를 좀 보고 애기들을 보러 갔어요. 가기전에 결과가 나와서 간단히 뭐 좀 먹었고요. 시간이 좀 늦어서 처형이 애들을 어린이집에서 미리 데려왔고 둘째 놈이 하도 나가자고 해서 그런지 놀이터에 계신다 하더라고요. 와이프랑 손 잡고 설레는 마음으로 놀이터에 갔죠.

 

놀이터에서 처형에게 먼저 인사드리고 아이들을 불렀어요. 아이들은 와이프를 보더니 엄마하면서 달려오더군요. 달려오는 첫 째 앞을 가로막고 못가게했더니 울려 그러더라고요. 아빠라고 얘기해도 계속 엄마만 찾길래 마스크를 잠시 벗었더니 그재야 잠시 생각나는 듯 하더니 못알아본 것 같아요. 둘째는 뭐 전혀 기억못하는 것 같고요. 둘째는 15개월 쯤 한국으로 돌아갔고 이번에 만났을 땐 21개월이니기억 못할수도 있죠. 아이들이 저를 기억 못해서 조금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하면서 너무 미안하더군요. 더 잘해줄 수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았어요. 아래 눈물겨운 재회 현장을 담아봤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파병에서 복귀한 아버지가 아이들을 만나는 영상을 보고는 나도 아이들을 낳고 나서 한번 해보면 어떨까 했는데 그냥 평소에 잘해주는게 아이들한테는 최고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 파병은 꿈은 이미 많이 멀어졌지만 이젠 다신 생각하지 않는게 좋을 듯합니다. 파병가는 게 뭔가 국위선양 하는 것 같았지만 뭐 다음 생에 하죠 뭐. 놀이터에서의 재회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목마도 태워주고 같이 놀면서 들어왔어요. 애들이 정말 많이 큰 거 같더라고요

 

 

집에 와서 애들 밥도 먹이고 같이 물놀이도 하며 씻고 그리고 잠까지 같이 잤어요. 이렇게 평범한 것들이 행복하게 다가올 줄이야. 정말 행복은 발밑에 있다는 누군가의 말이 맞는 듯 하네요.

 

여수 여행

 

저희 가족들은 전부 형님, 그러니까 처형의 남편 밑으로 다 들어가 있어요. 임시로 한 아파트에 두 가족이 사는거죠. 처형네 가족들이 많이 양보하고 희생하고 있고요 저희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언젠간 기회가 되면 꼭 보답을 해야죠. 그래도 아이들이 손 위 사촌이 있으니 말도 많이 늘고 코로나라 만나는 사람도 적은데 사회성도 많이 늘은 것 같아 처형네 가족한테 미안하면서도 많이 고맙더라고요. 참 이런 말을 하려는게 아니라 어쨋든 등기에 다 같이 살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와는 상관없이 저녁도 같이 먹어도 되고 여행도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23일 여정으로 계획을 했고 숙소는 각 가족마다 하나씩 잡았어요. 여수노을담은 호스텔이란 곳인데 1박에 약 25만원 정도 한 것 같아요. 첫 째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밥만 먹고는 여수로 곧장 출발을 했어요. 경기도에서 빠져나올 때랑 여수 들어가는 관문에서 조금 차가 막히긴 했는데 대부분은 괜찮았어요. 먼저 점심 시간에 맞춰 갈치야라는 식당에 들렀습니다. 차도 차지만 사람이 정말 많더군요. 자리가 나길 기다리면서 식당 앞 바다에 가서 구경 좀 하고 애들과 사진도 좀 찍었어요

 

 

자리가 나서 식당에 다 같이 들어갔고, 정식 두개와 갈치 구이 이렇게 시켰어요. 와이프가 애들이 생선을 잘 먹는다네요. 오랜만에 생선이라 가시 바르는데 시간은 좀 걸렸는데 애들이 정말 잘먹고 그러니까 너무나 보기 좋더군요. 지금도 애들 얼굴이 아른거리네요. 뭐 짧게나마 식당 평을 하자면 뭐 그저그렇다고나 할까, 갈치구이가 갈치구이죠 뭐.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오는지는 모르겠네요. 식당 위치가 바다 앞이기도하고 깔끔하긴 했습니다만 엄청 특별하다곤 생각되지 않는데 제 개인 취향이니 가볍게 받아들이시면 좋을 것 같네요. 광고를 받은 것도 아니고 별로 맘에 쏙 들지도 않지만 기록도 남길 겸 위치와 간단한 정보 남길테니 필요한 분들은 참고하세요

http://kko.to/leCtjCafM

 

여수밥상갈치야

전남 여수시 돌산읍 향일암로 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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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바로 숙소로 향했습니다. 숙도 위치와 정보도 조금 남길게요

http://kko.to/UPXzjCtfT

 

노을담은호스텔

전남 여수시 돌산읍 돌산로 316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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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숙소에 3시쯤 도착했거든요. 조그마한 수영장이 있는데 이미 사람이 바글바글하니 들어가 있더라고요. 마스크를 쓰고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는데 이렇게까지 해야되나 싶으면서도 조카들은 들어가고 싶어서 안달이 났었어요. 처형네 가족도 수영장 갈 준비를 하고 저희도 애기들 수영복 입히고 튜브에 바람도 넣고 준비를 마쳤습니다. 날이 꽤나 더웠는데도 물은 차더군요. 첫 째는 그럭저럭 적응하고 놀고 깊이도 깊은데 막 뛰어들어서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둘 째는 물이 아직도 무서운가 안들어오고 수영장 주위만 뱅뱅 돌더라고요. [사진/동영상]

물놀이를 마치고 바베큐 장에서 바베큐를 해먹었어요. 바닷바람도 선선히 불어서 시원하기도 했고 숯에도 불이 아주 잘 붙었어요. 고기는 코스트코에서 사왔다는데 삼겹살이랑 목살이 정말 미국에서 먹은 것과는 차원이 다르더라구요. 애기들이 신이 나가지고 조금 먹고 나니 계속 뛰어 놀고 싶어해서 쫓아다니느라 앉아서 먹지는 못했는데 그래도 조카가 고기랑 술도 갔다줘서 덕택에 나름 배불리 먹을 수 있었어요. 우리 아이들도 빨리 커야 아빠 엄마 식사 좀 편히 하게 도와줄텐데 올바르게 잘 키워야죠. 조카들에게 애들 재우고 보드게임하러 간다고 하고 막상 재우고보니 10시인데 조카들이 이미 뻗어서 자더군요. 저희는 맥주 한잔 더 먹고 와서 잠을 청했어요.

 

둘 째날은 일어나서 오픈 시간을 맞춰 모이핀이라는 유명 카페에 갔습니다. 차는 별로 없는데 주차장은 엄청 넓었어요. 절벽같은 곳을 다듬에서 그 위에 만든 것 같아요. 말로 다 설명하기엔 제가 문장력도 부족하고 그러니 네이버나 검색 엔진에 치면 사진이니 정보니 많이 나올거에요. 그래도 간단한 위치와 정보만 남길게요

http://kko.to/I0l9jkafB

 

모이핀

전남 여수시 돌산읍 무술목길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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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 야외 테이블이 있는 곳에 가서 차랑 커피도 한잔하고 사람도 없어서 애들도 신나게 뛰어놀게 뒀어요. 그리고 1층에 노키즈존이 있는데 형님께서 저랑 와이프만 잠시 다녀오라고 해서 애들을 맡겨놓고 다녀왔어요. 한국와서 처음으로 와이프랑 오붓한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셀카도 좀 찍고 구경도 다니고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애기 낳고 이런 시간을 보내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와이프에게도 더 많이 신경써줘야 할 것 같더라고요. 저의 한 줄 평은 음료와 빵 등의 가격은 좀 있지만 여러가지 경관이나 부지를 생각하면 별로 비싼 것 같지 않고 지금까지 한국에서 가본 카페 중에 정말 괜찮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다시 숙소에 와서 또 물놀이를 했어요. 오후 3시가 체크인 시간이고 전날 묵은 손님들은 모두 체크 아웃을 해서 숙소에는 저희 밖에 없다하더라고요. 그래서 수영장에서도 마스크 벗고 놀 수가 있었습니다. 둘 째는 아직도 물에 안들어 오더라고요. 점심으로 네네치킨에서 닭은 몇 마리 시켰는데 애기들이 진짜 잘먹었어요. 저도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브랜드이기도 하고요.

 

잠시 애들 낮잠을 좀 재웠고 저녁에는 불꽃놀이 유람선을 탔어요. 저녁 7시반부터 8시반정도까지 한 시간 정도 타는 배였고 선상 불꽃놀이를 해준다 하네요. 저는 탈 때까지도 다른 곳에서 쏘는지 알았는데 바로 배에서 쏘는 거였어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았지만 그래도 선선한 바닷바람 맞으면 애기들이랑 여수 밤바다도 구경했고 둘 째는 폭죽이 터질 때 많이 울었지만 구경을 잘 마치고 숙소에 복귀하며 둘 째날을 마무리 했어요.

 

마지막 날에는 처형네 가족과 저희 가족은 다른 일정을 진행했어요. 저희는 아쿠아리움에 갔고 처형네는 케이블카 타고 뭐 다른 것도 하러 간다 하더라고요. 전에 여수 엑스포 할 때 만든 아쿠아리움이라고 하던데 주차장은 좀 멀더군요. 주차비도 공짜가 아니었고요. 엑스포 내부는 세 가지 테마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각각 테마관들이 딱히 그리 크지도 않았고 대형 수조 피딩도 엄청 기대하게 방송하는 것과는 다르게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애기들이 이것저것 보고 체험해보고 그렇게 부르던 상어도 실제도 보여줄 수 있고 가족끼리 시간이 보낸 것에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평은 차라리 가격을 더 비싸게 받더라도 더 크게 지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가격을 떠나서 볼게 좀 적다, 주차장이 멀고 주차요금이 발생하기에 그렇게 후하게 줄 순 없을 것 같네요. 아래 간략한 정보 남겨 둘게요

http://kko.to/dWvc0kt4o

 

한화아쿠아플라넷

전남 여수시 오동도로 6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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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흰 좀 아쿠아리움 후에 바로 집으로 출발했어요. 중간에 휴게소에서 둘째 때문에 아주 난리가 한 번 났었지만 피곤해서 그런지 집으로 가는 세 시간 넘는 시간 중에 세 시간을 내리 자더라고요. 집에 와선 아직 처형네가 도착하지 않아서 놀이터에서 애들과 땀이 쏙 빠지게 놀아주고, 다음 날 형님이 쉬신다해서 여행 때 별로 못마신 술을 이 날 엄청 많이 마셨네요.

 

짧은 평

 

괜히 장범준이 여수밤바다 노래를 부른게 아니었어요. 전에도 와이프랑 둘이만 한 번 가기도 했었지만 가족들과 가기에도 참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아요. 전라도니 뭐 먹을 건 말할 것도 없겠죠? 제 친동생은 코로나 때 결혼을 해서 해외로 신혼여행을 못가고 여수만 갔다고 했는데 그래도 좋더라고 하더라고요. 전체적으로 강력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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