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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중반기 (코로나 중)

한국으로의 여행 (일시귀국 + 자가격리 면제)

Jeongwon Seo 2021. 9. 6. 09:49

여정 준비 및 복귀 전반에 관한 정보들

 

앞으로의 몇몇 포스팅들에서는 제가 최근에 다녀온 한국행 휴가에 대해서 공유 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지금은 아부다비에서 시카고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쓰고 있답니다. 이렇게 비행기 내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으니 뭔가 좀 있어보이는 것도 있고 좋네요.

 

 

인터넷이 안되는 관계로 내용만 워드로 치고 있고 타이핑 한 내용은 가능한 한 빨리 올리려고 했으나 벌써 2주가 후다닥 지나가 버렸네요. 휴가동안 블로그 관리는 커녕 들어가지 보지도 못한 것 같네요. 여튼 그 간 한국에서 겪었던 일 들을 같이 볼까요. 지금 이 첫 번째 포스팅에서는 한국행에 관련된 사항들을 정보 전달 위주로 말씀드릴 생각이고요. 따라서 한국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이번 포스팅만 보면 충분 하실 것 같네요. 다음 포스팅은 제가 한국에서 보고 느꼈던 경험담을 주로 말씀 드릴 것이기 때문에 정보보다는 재미 삼아 읽어주시면 감사할 듯합니다. 그럼 차근차근 말씀드려 보도록 할게요.

 

해외 백신 접종자 자가격리 면제

 

2021년 7월 이후로 해외에서 백신을 맞은 사람도 한국에서의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어요. 사실 한국에서 맞은 사람은 되고 다른 나라에서 맞은 사람은 안된다는 거 자차가 좀... 여튼 2월에 가족들을 한국으로 보낸 이후로 한 번도 만나지 못했는데 이같은 좋은 소식에 들떠서 바로 한국 행을 계획했죠.

 

 

자가격리 면제 기간은 2주라서 한국 체류 기간을 2주로 했는데, 사실 이것도 그닥 마음에 들진 않았죠. 왜냐면 백신 접종자에 한해서 자가격리를 면제해 주는데 2주가 지나면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요즘들어 정부의 규제에 반발심이 많이 진 것도 없잖아있지만 백신 맞은 사람이 2주만 면제를 받아야 하는지는 이해가 잘 안되는데백신도 맞았고 도착 후와 도착 후 일주일 뒤 코로나 검사를 하는데 그렇게까지 하고 2주 이상 머무르면 안될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번 휴가는 2주가 되었습니다. 하여튼 2주 넘게 귀국을 하고 싶으시다면 이 점은 충분히 고려를 하셔야 좋을 것 같네요!

 

개별적으로 준비할 사항들

 

군인분들은 일시귀국을 신청/보고 해야하고, 군필자 분들은 한국에 머무르는 기간이 2주가 넘으면 예비군을 가야한다 하더군요. 그러니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군대라는게 1년반에서 2, 3년 근무하는 것도 있지만 이런 각종 제한 사항이 걸려서 남성분들이 불편함을 겪는 건 사실입니다. 여권도 군 복무 전에는 5년짜리밖에 안주고요. 여성분들께 뭐라하는 게 아니라 한국 남성들이 충분히 국가를 위해 불편한 점을 감수 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십사 하는 마음에 조금 적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모두 화이팅! 각설하고 저는 현역 군인이기에 일시귀국 신청을 했어요. 무관 또는 지회장님께 일시귀국 승인서를 받아야하고 별도로 지도교수에게도 학업에 지장이 없다는 승인서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해당 부서에 신청을 하면 일시귀국 승인서가 나오는데 제 승인서는 코로나 때문에 그런지 구두로만 발급되었고, 발급 또한 출발일 하루 전에 알게 됐어요. 이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튼 본인의 상황에 맞게 항공권 외에 나머지 사항을 꼼꼼히 잘 체크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희 학교에서는 I-20나 DS-2019 서류에 Travel Signature 라는 걸 받아야 돌아올 때 미국 입국심사대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거든요. 저와 같은 위탁 군인이라면 이 점도 참고하세요. 

 

항공권 발급

 

처음에는 루프트한자에서 항공권을 예약했어요. 처음엔 왕복(시카고-인천)940불 정도였는데, 상황을 지켜보는 사이에 점점 오르더니 1020불까지 가더군요. 그러다가 하루는 970로 떳길래 어찌됐건 갈 수 있겠지 하는 마음에 결제를 했어요. 거기까진 좋았는데 출발 한 달 전 쯤에 이메일이 오더군요. 이유야 뭐라뭐라 하는데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날짜랑 시간이 바뀌었는데 그대로 탈 건지 환불을 요청할 건지 물어보는 메일이었어요. 처음엔 바뀌어도 얼마나 바뀌겠어 하는 마음에 그냥 환불 없지 현재 예약을 유지한다고 답장을 했는데, 그리고는 다음 날인가 스카이 스캐너에서 알림이 오더라고요. 루프트한자 말고 에티하드 항공에 770불짜리 왕복 티켓이 나왔다고요. 시간대도 훨씬 좋고 가격이 엄청 싸서 바꿔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이미 이메일에 항공권을 유지한다고 답장을 보내논 상태라 환불이 될지 안될지 몰라서 조금 긴장되긴 했죠. 루프트한자가 환불에 대해선 악명이 높다는 건 너무 늦게 알아버렸지만 다행히도 환불을 요청을 하고는 며칠내로 카드로 들어왔더라고요.

 

 

에티하드 항공 최저가는 770불이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날짜가 변경이 가능한 티켓으로 구매하느라 820불로 최종 결제를 했습니다. 그래도 역시나 한국 왕복에 저렴하다는 생각은 들더군요. 아부다비에서 경유는 해야하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시카고로 출발때의 시간이 오후 1145분이라 서두르지 않고 충분히 시간을 보내고 올 수 있을 것 같아서 더 좋더라고요. 비행기표도 끊었고 이제는 자가격리 면제 신청서를 쓸 시간입니다.

 

자가격리 면제 신청서

 

이번에 (20216) 자가격리 면제 관련해서 업데이트 된 가장 큰 이슈는 아마도 인도적 목적(가족 방문)으로 자가격리를 면제해 준다는 것인데요. 해당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해외 공관들에서도 한 껏 긴장을 하고 있다는 말은 들었어요. 주 샌프란시스코 공관에서 직원분께서 친절히 신청서 작성 요령을 알려 주신 영상이 유튜브에 있길래 그걸 보고 준비를 했어요. 필요한 서류로는 각자 조금씩은 다를 수 있지만 제일 중요한 건 항공권, 가족관계 증명서 (직계 가족만 해당), 그리고 백신 접종 증명서 정도가 될 것 같아요. 공관마다 신청서를 접수하는 방법이 상이 하니 해당 사이트에서 확인을 하는 게 좋습니다. 주 시카고 대사관에서는 정부 어떤 프로그램을 통해서 신청서를 접수해서 조금 더 수월한 것 같았어요. 필요 서류가 누락되면 신청서가 반려되고 다시 작성해야 하니 처음부터 꼼꼼히 준비하세요.

 

 

저는 항공권 첨부하라는 말이 필수가 아니어서 안했더니 한 번 반려를 받았네요. 그래도 반려 후 재제출하니 하루 이틀만인가 금방 나왔어요. 승인을 받고 나면 면제서 4부를 출력해서 지참하라고 하더라고요. 나머지 면제서를 신청하는 동안 작성하거나 발급받았던 항공권, 가족관계 증명서 등도 함께 출력함으로써 출국 준비를 했습니다.

 

항공사에서 출발 전에 요구하는 것들

 

예전에는 항공권을 예매하면 그 후에 날라오는 이메일 등을 별로 신경쓰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전에 한 번은 저가 항공사를 예약했는데 온라인 체크인을 반드시 하라는 메일을 받았는데 안했다가 200불인가 200유로인가 (와이프랑 합쳐서) 낸 적도 있고, 한 번은 인터넷이 잘 안터지는 숙소에 묵고 있었는데 항공권이 앞당겨졌다는 이메일을 제 때 확인하지 않아서 예매했던 비행기를 놓치고 다음 비행기를 공항에서 바로 구매해서 탔던 기억이 있어서 항공사에서 날라오는 이메일이나 알림 같은 걸 그나마 꼼꼼히 보는 편이거든요. 이번에도 보니까 비행기 탑승 전 세 가지 사항을 꼭 준비하라고 하더군요. 근데 안했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는 것 같아 보이진 않더라고요. 뭐 백신 접종 증명서 보내라 서약서 써라 그랬던거 같은데 어차피 공항가면 다 보여주고 서약서도 다시 썼거든요... 여기까지 준비하셨다면 제 생각에 한국행 준비는 마치신 것 같네요.

 

인천 공항 도착 후 해야 할 일들

 

긴 비행을 끝내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면 코로나 관련 지침에 따라 해야 할 일들이 조금 더 남아있습니다. 제가 20191월에 한국을 떠났으니 한국 땅을 밟아본지도 2년 반이 더 되었네요. 감상은 일단 뒤로 하고 인천공항에 들어오시면 각종 관문을 지나야 합니다. 검역 확인증인가를 주고 격리 면제자라고 하니 아래 보이는 것처럼 여권에 스티커를 붙여주더군요.

 

 

어플도 두 개 깔라고 하더라고요. 하나는 검사결과가 나오면 지우라고 하던데 그 유명한 자가격리 감시 어플인거 같고 다른 하나는 매일매일 이상이 있는 없는지 데일리 리포트 같은 어플이었어요. 근데 이 두 번째 어플도 웃긴게 최대한 매일 하려고 했는데 두 번째 주에는 한 번도 안했거든요. 하라는 연락도 안오고 아무도 신경을 안쓰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그 어플에 열이 있다고 써놔도 아무 연락도 안온다하니이것저것 급급하게 만들고 관리를 전혀 못하는 그런 느낌이 드네요. 저는 오후 3시 쯤 도착하는 비행기였는데, 도착하고 나니 보건소까지 업무 시간까지 가는 게 힘들 것 같더라고요. 짐도 늦게 나왔다고 그래서 좀 더 기다린 것도 있었고요. 와이프가 이것저것 알아보더니 공항에서 경기도 광주 보건소로 바로 가는 버스가 있는데 그걸 타면 보건소로 바로 가고 검사도 바로 해준다해서 그걸 탔습니다. 가격은 만 얼마 했던 것 같은데 그렇게 비싼다는 생각은 안들었어요. 버스에 타니 승객이 저 밖에 없더라고요. 한 열에 어차피 세 자리 밖에 안되는 우등버스라서 편하게 잘 타고 왔네요. 6시 쯤에 광주시 보건소에 도착해서 검사를 받았는데 코로 넣은 시료 체취봉이 거의 뇌까지 찌르는 듯하더라고요.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방역택시가 나머지 여정을 태워다 줬는데, 내릴 때 돈을 드리려고보니 공짜라고 하더라고요. 잔뜩 쫄았는데, 싼 가격에 버스도 편하게 타고 보건소까지 직행 한데다가 집까지도 편히 공짜로 와서 아주 기분이 좋더라고요여기 꿀팁이 하나 더 있는데, 자가격리 면제자의 경우는 검사결과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게 의무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니까 버스를 타면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잖아요. 그 검사 결과가 나오든 안나오든 이미 자가격리는 면제인거고 원칙상 결과를 받은 후에 효력이 발생한다고 하니 융통성 있게 대응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한국 도착 후 6-7일 뒤에 동네 보건소에서 검사를 한 번 더 받으면 일단 한국으로 왔을 때의 검사는 끝이네요.

 

미국으로의 여정 준비

 

한국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준비도 해야 합니다. 돌아갈 때는 동네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으면 안돼요. 동네 보건소에서 하는 검사는 동일하게 PCR이 맞지만 영문으로 된 증명서를 받급해 줄 수 없기 때문에 지정된 병원에서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각 지역마다 관련 업무를 하는 병원들이 있으니 미리 확인하시는 게 좋아요. 저는 장모님 댁 바로 옆에 수원 의료원이 있어서 거기서 받았어요. 평일보다 주말이 2만원 비싸다고 들었고요. 10만원 정도가 나왔네요. 그리고 검사를 받고 나면 다음날 오후에 진단서를 직접 찾으러 가야 합니다. 이 때 진단서 발급에서 2만원을 더 내야해요. 그래서 총 거의 12만원을 냈네요. 이걸로도 말이 많더라고요. 왜 보건소에서 비교적 간단한 영문 증명서 발급을 안해줘서 개인에게 이렇게 부담을 시키냐고요. 물론 해외에 나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은 경제적으로 여유도 있고 그런 건 일반적이지만 한국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에 비해 나가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신경을 안쓰고 있다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더라고요. 아래 증명서 보시면 정말 별 내용 없고 제가 해석해도 될 것 같은데, 여튼 출국을 준비하신다면 이런 증명서는 10-12만원을 주고 발급을 받으셔야 할 겁니다. 그리고 한국으로 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항공에서 요구하는 서류들을 준비해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물론! 미국에서 출발할 때 처럼 굳이 안하더라도 공항에서 다 하긴 합니다. 

 

인천 공항 버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모든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들의 숫자가 현저하게 줄었어요. 그러니 코로나 전에 올렸던 개인 포스팅이나 정보들 보다는 공인된 사이트의 정보들을 확인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일반적으로 공항 리무지는 20-30분마다 각 정류장마다 있으니 아무 생각 안하고 있다가 그래도 슬슬 확인해 볼까하고 보니 생각보다 버스가 별로 없더군요.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2019년 이전 자료들은 웬지 신뢰가 안가고 다산 콜센터에 전화해서 정보를 받은 후에 차고지에 전화해서 확인하고 출발을 했어요. 수원이나 경기도(안양 등)에서 출발하시는 분들은 아래 인천공항 가는 버스 시간표 사진으로 찍었으니 참고하세요.

 

 

앞으로 코로나 관련 상황이 많이 나아지고 하면 변동 사항이 있을 수 있으니 확인 차 너무 지금 자료만을 믿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 같고요 참고만 하세요. 저는 오후 8시에 차고지에서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 1터미널에는 920분 쯤 도착했네요. 비행기 표에 보면 몇번 터미널(1번 아니면 2)인지 써있으니 그거 꼭 확인하세요. 비행기는 1145분이라 슬슬 체크인 하고 검색대를 통과했어요.

 

소감

 

아무래도 시국이 시국이라 불확실한 것들도 많고 아직 시스템이 잘 정립되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 모든 것을 감수해서라도 한국에 가서 가족들도 보고 오니 좋더군요. 거리두기 4단계라 가족 말고는 아무도 만나지 못했지만 이런 시기에 오랫동안 못보았던 가족들도 볼 수 있어던 기회를 가진 것만으로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비하면 한국은 코로나 대응에 있어서 규제를 아주 촘촘하게 짰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 규제들이 불필요하게 만다는 느낌은 많이 들었습니다. 규제를 할 거면 확실하하고 그렇지 않을 거면 풀어줘야 하는데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것 같은 규제들이 많더군요. 어떤 곳은 마스크만 썼지 거리두기 같은 건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 인 곳도 있고, 낮이면 되고 저녁이면 안되는 규제도 사실 많이 이상하기도 하고요. 그래도 넓은 마음으로 보자면 어떻게든 모임을 자제하라는 것 같지만아쉬움은 많이 남네요. 뭔가 국민들을 하나하나 통제하려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나머지 판단은 여러분께 남길게요. 또 이것저것 하고 싶은 말만 남겼습니다. 필요한 정보가 있다면 잘 쓰시길 바라고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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