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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생활/1년차

[러시아] 모스크바 및 주변 구경

Jeongwon Seo 2022. 9. 10. 02:33

이번 포스팅에선 저희가 모스크바에 도착하고 처음 온 모스크바의 이곳저곳을 탐방하고 주변 소풍을 나갔던 것들을 공유드리고자 해요. 처음 이야기는 저희가 모스크바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 한 선배님으로부터 모터쇼 티켓을 받아서 놀러갔던 것 부터 시작할까해요.


모스크바 모터쇼

모스크바는 러시아의 수도이자 제일 큰 도시이기에 많은 행사를 비롯하여 공연들이 열리는데요. 물론 시간적 물적 제한때문에 다 갈 순 없지만 다행히 한 선배님께서 모터쇼 티켓을 주셨기에 아무것도 모르는 모스크바 철부지들은 생에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모터쇼를 모스크바에서 가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스크바의 모터쇼 전경, 사람도 굉장히 많고 차도 많고, 아리따운 모커쇼 걸도 많았.. (퍽)

 

이 당시에는 한국에서 조차 차를 사본적도 없었고, 모스크바에서도 차를 구매할 생각이 없었기에 신기한 것들 위주로 구경을 다녔는데요. 지금 가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네요. 자동차들도 많았지만 전시장 건물 내외부로 많은 체험도 있더라고요.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바람이 아래쪽에서 위로 불어오는 큰 원통에 들어가서 공중에 붕 뜨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기구였는데요. 아쉽게도 사진이 없고, 거기서 촬영한 동영상은 적어준 이메일로 보내준다 했는데 오질 않았네요. 러시아의 모터쇼 걸 사진 몇장 보시고 다음으로 넘어가시죠... (퍽퍽)

 

불곰국의 흔한 미녀들, 마네킹 아닙니다. (좌, 우)

 

수즈달

 

러시아 1년차 생활에서도 짧게 말씀드린 적은 있지만 여기서 조금 더 썰을 풀까해요. 모스크바에 계셨던 선배님들이 수즈달에 있는 펜션을 예약해서 갔는데 숙소도 매우 깔끔했고, 딱 1박 2일로 오기 좋더라고요. 러시아의 옛도시들은 보통 내성과 외성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내성에는 보통 교회와 같은 주요 건물들이 들어가 있고 내성과 외성 사이에 사람들이 거주하는 식이었죠. 외성은 보통 시간이 지나며 다 부서지거나 허물어서 남아 있는 경우가 별로 없고 내성은 그래도 남은 곳이 꾀 있는데 수즈달도 그 중 하나고 관광객에게 개방되어 관광지로 사용되고 있죠. 

 

수즈달 내성의 시계탑 외부(좌)와 내부애올라것 찍은 전경(우)

 

멋진 시계탑과 러시아 정교회 성당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사람도 많지 않아 더 수수하게 느껴졌던 수즈달 강변도 굉장히 좋았어요. 마침 해가 지려고 할때쯤 갔기 때문에 노을도 함께 볼 수 있던 것도 좋았던 것 같네요.

 

러시아 꼬맹이(좌) 강둑에서 찍은 부부사진(우)

 

밤에는 선배님들 그리고 선배님들 가족과 함께 바베큐도 했고, 바베큐 후에 숙소 주변도 산책하며 하루를 마무리 했네요. 다음 날 일어나서는 숙소 주인이 허락을 해줘서 나무에 열린 사과를 땄는데요. 주인분께서 친절하게도 아무도 안가져가니 알아서 딴 만큼 가져가라고 하셔서 많이 주워 온 기억이 나네요.

 

사과는 어딜가나 맛이 좋다.

 

모스크바 시내투어

 

모스크바 국립대 학생회에서 학생들을 위해 모스크바 시내투어를 계획했길래 따라 다녀왔어요. 관광버스를 타고 가이드(마찬가지로 학생)를 따라 편하게 다닐 수 있어서 좋았네요. 유명하고 생각보다 멀진 않지만 차가 없으면 가보기가 힘든 참새 언덕에 가서 모스크바 시내와 학교 건물을 구경하는 것으로 투어를 시작했어요.

 

스탈린 양식으로 지어진 모스크바 국립대 본관, 필수 코스 중 하나이다.

 

그 후에는 붉은 광장에 가서 광장과 광장 안의 성 바실리 성당, 광장 옆 굼 백화점과 크렘린 궁에 들어가서 관광을 했어요. 사실 이게 모스크바 관광의 하이라이트이죠. 반대로 이거 빼면 별로 볼게 없다는... 여튼 붉은 광장과 그 주변으로는 볼거리들이 정말 많은데요. 나폴레옹의 진격을 막은 쿠투조프와 히틀러의 그것을 막은 주코프의 동상도 있죠. 이 두 희대의 악당을 막았기에 자신들의 세계를 두 번 구했다고 우기긴 하는데, 뭐 그렇다 할지라도 뭐합니까 한국을 반으로 갈라놓은 것도 지들인데... 여튼 사진 몇장 더 보여드릴게요.

 

왼쪽부터 성 바실리 성당, 모스크바 박물관, 그리고 황제의 종

 

크렘린 안쪽에는 푸틴이 근무한다는 푸틴의 집무실도 있고, 황제의 종, 황제의 대포, 각종 성당도 있어 볼거리가 많답니다. 특히 러시아 정교회는 우리에게 정말 특이하기에 유럽의 성당에 지치신 분들께도 양파보양의 외관 및 특이한 내관도 좋은 환기가 될 것 같네요. 

 

노보데비치 호수의 명물 오리동상(좌), 호수에서 보는 크렘린 내성벽(우)
승리 공원 내부의 모습, 위에는 크리스탈이 달려있는데 전쟁 때 죽은 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눈물 모양으로 형상화 하였고, 그 양 옆으로는 러시아 (정확히 말하면 소련시절) 장군들의 흉상이 자리하고 있다.

 

그 후로 노보데비치 호숫가의 유명한 오리 동상들 구경도 갔고 마지막 여정으로는 승리공원과 그 박물관을 둘러보았네요. 가이드가 이것저것 재미있는 말을 많이 해주었지만 뭐 항상 그렇듯 듣고나면 다 잊는 것 같아요. 어떻게 가이드들은 그것들을 다 외우고 다니는지 신기할 따름이네요. 

 

이즈마일롭스키

 

러시아의 기념품, 마트료시카

 

러시아에서 맞는 첫번째 아내의 생일에는 이즈마일롭스키라는 러시아의 전통 시장에 다녀오기로 했어요. 주변 사람들로부터 거기 가면 마트료시카를 비롯해서 각종 기념품들을 흥정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고 해서, 저희 것과 다른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줄 기념품도 좀 구입하려고 갔죠. 

 

입구에서 한 컷!

 

이즈마일롭스키는 여행객에게는 보통 시장으로 알려져 있는데 (맞는 말이기도 함) 현지인들에게는 성으로 여겨지고 결혼식도 치르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겨울이어서 날은 조금 추워도 사람들이 꾀나 많았고 시장에도 활기가 넘쳤던 것 같네요. 저희는 먼저 털모자를 구입해 보았어요. 러시아에서는 귀까지 내려오는 털모자를 샤프까 라고 부르는데 여우털이니 뭐니 설명하는 것은 귀에 안들어왔지만 학생이라 특별히 싸게 해준다는 말에 덥썩 한개씩 샀던 기억이 나네요.

 

털모자 가게에서... 우리에게 물건을 판 사람은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알아서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했다. 우리 호구 맞은거 맞지 여보?
시장에서 구입한 러시아 털모자, 뒤로 보이는 마트료시카. 푸틴과 스탈린 모양의 마트료시카도 있는게 인상적이다.
너는 왜 여기에 있니? ㄷㄷㄷ 이 외에도 나침반 등 신박한 군용물품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즈마일롭스키는 성이기 때문에 안쪽 내성에는 또 볼거리가 있는데요. 뭐 기능은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희 입장에서는 보기에 예쁘니까 별로 상관은 없는 것 같네요.

 

내성 안쪽 소소한 볼거리들

 

잘 하지도 못하는 러시아어로 흥정도 하다가 호구도 맞아봤겠다 기념품도 구입했고 관광도 했으니 뭐 좀 먹어야겠죠? 기념품을 사러 들어오는 길에 많은 샤슬릭(타타르식 고기 꼬치구이) 가게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한군데를 정해서 들어가 자리를 잡았어요. 평소에 잘 먹어보지 못한 양고기와 돼지고기를 하나씩 주문했고, 가게 바로 앞에 있는 그릴에서 구워다가 주더라고요. 가격은 그렇게 비싼편은 아니었고, 다만 실내에서 먹더라도 춥기는 매한가지 였습니다.

 

러시아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던 샤슬릭, 샤슬릭 덕에 좋은 기억을 많이 가지고 온듯하다

 

집(이라고 해봐야 당시 기숙사)에 와서 사온 마트료시카를 전시해 좋으면 이 날의 즐거운 일들은 저희 부부의 소중한 추억 중 하나가 되었네요.

 

우리 부부가 산 마트료시카, 10개가 들어있는데 마지막 건 정말 작다.

 

베데엔하 공원

 

마지막 에피소드는 러시아의 큰 공원중에 하나인 베데엔하 공원이에요. 여기서 볼만한 것은 공원 그 자체와 그 옆에 있는 항공 우주 박물관, 그리고 자기부상 열차에요. 분수대와 놀이공원 등으로 유명한 공원이라 하네요. 제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개장을 안한 것 같지만 겨울에는 공원 내부 산책로를 얼려서 스케이트장으로 쓴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도 물론 2년차에 가서 타긴 했지만요.

 

베데엔하 공원의 입구, 생각보다 공원도 괜찮다.
우주박물관의 외관, 러시아어로는 베베쩨 박물관이라고 불리지만 별로 상관없다.

 

학생증이 있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자기부상 열차도 타볼 수 있는데요. 그냥 이런거 한 번 타봤다는 것 말고는 별로 이야기 거리는 없네요. 기다리는 플랫폼도 그렇고, 열차의 모습 등 지하철과 크게 다를바는 없었지만 그래도 모스크바의 지하철이 굉장한 소음을 내면서 들어오는 것과 달리 매우 조용했던 것은 인상이 깊었네요.

 

자기부상 열차


모스크바에 살기 때문에 여기저기 구석구석 다닐 수도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 외국에서 살아보는 것이기도 해서 시간 날때마다 산책도 할겸 많이 돌아다는 것 같네요. 지금은 나이 어린 애기들이 있기도 하지만 미국 살면서 그냥 쉬는게 최고지만... 여튼 이번에도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직접 뵙지는 못하지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추억 즐겁게 보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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