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행]시베리아 횡단열차 1부 (+바이칼, 이르쿠츠크)

 

여러분들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보셨나요? 누군가에게는 버킷리스트 일지도 모르는데, 오늘은 제가 모스크바에서부터 이르쿠츠크까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본 경험을 공유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위의 그림처럼 저는 더 루트로 가는 열차를 탔었고요. 저희의 일정은 아쉽게도 이르쿠츠크까지만 가고 모스크바로 돌아올 땐 비행기를 예약했습니다. 3일 17시간이 걸렸던 기억이 나네요. 그럼 2015년 러시아의 새해와 함께한 시베리아 횡단열차와 바이칼 여행을 함께 떠나시죠.

 

12월 31일 밤 출발

 

그리 춥지는 않았던 2014년 겨울, 2014년을 마무리하고 2015년을 맞이하고자 모스크바에서 이르쿠츠크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실었어요. 아래는 우리 출발 맴버들이고 사실 여기에 타이완에서 온 친구가 한 명 더 있긴 해요. 그 친구가 사진을 찍어줬어요. 

어떤 여행이 펼쳐질 지 천천히 구경하세요.

 

횡단열차 part 1

 

저희는 약 이틀 동안 기차를 타고 옴스크라는 도시로 향했습니다. 러시아 내에서는 5번째인가로 큰 도시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도착하기 전까지도 몰랐습니다. 여하튼 기차 안에서만 이틀 있어야 했지만 생각보다 즐거운 시간들을 많이 보냈습니다. 예를 들면 아래처럼 밖에서 사진도 찍기도 했고요.

 

 

이틀 동안 있었건 기차 안에서는 화투도 치고 라면도 먹고 차도 마시고 시간을 보냈고요. 기차가 정차할 때 가끔은 러시아 할머니들이 도시락을 팔기도 했어요. 다만 기대도 안하기도 했지만 휴대폰 인터넷은 거의 안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기차가 조금 오래 정거하는 정류장이 있거든요. 그런 곳에서는 나가서 꽤나 괜찮은 산책을 할 수 있기도 했습니다. 아래는 어디 역인지는 생각이 잘 안나는데 나가서 사진도 찍고 산책도 했던 것 같네요. 뒤에 빨간 글씨는 러시아어로 "기차역"이라는 뜻입니다. 

 

옴스크 도착

 

옴스크에 도착해서는 일단 기름진 KFC에 가서 치킨 좀 먹고 (러시아에선 KFC를 비롯해 패스트푸드가 정말 싸요!) 숙소에 짐을 놓고 산책을 다녔어요. 뭐 5번째 도시라지만 그렇게 볼게 많아 보이지도 않았고 그리 번화한 것 같지도 않았어요. 뭐 우리나라에서 5번째 큰 도시가 뭔지도 잘 모르듯이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아마 근처에 가스가 나니까 큰거지 뭐 문화적으로나 사회 경제적으로 큰 도시같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반나절 정도 산책하기에는 나쁘지 않더라고요. 

위에는 러시아 도시에는 (시골도 있지만) 의례 있는 근사한 성당 사진이고요. 아래는 시청가 같은 곳 앞에서 아내와 찍었던 기억이 나네요. 사람들도 러시아 사람치고는 친절했고 그냥 좀 푸근한 시골 느낌이었습니다. 다니는 차들도 정말 오래되 보였고, 마치 20세기에 와 있는 느낌이랄까요 (아님 소련시절;;). 자 하루 쉬었으니 다시 이틀 달려서 바이칼 호수 근처의 도시 이르쿠츠크까지 가야합니다.

 

횡단열차 part 2

 

먹을 것도 충전하고 샤워도 따땃한 물로 했고 기차에 다시 탑승했습니다. 좀 가다보니 바라빈스크라는 곳에서도 사진을 찍었었고 중간에 반팔 반바지만 입고 나가서 사진도 찍고 나름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냈네요.

이번에도 이틀 동안 기차를 탔는데요. 처음 탔을 때보단 익숙해져서 그런지 나름 시간도 재미나게 보내고, 그래서 시간도 이틀 처럼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아요. 기차 안에 샤워시설도 100루블 (지금은 약 1500원) 내면 할 수 있었는데 일단 러시아 서비스에 대한 믿음이 그리 크지 않았고, 이틀만 참으면 제대로 목욕도 할 수 있는데 굳이 할 필요를 못느꼈어요. 모험을 좋아하신다면 도전해 보세요. 

사진 몇개 더 투척!

즐거운 기차 여행을 마치고 드디어 이르쿠츠크에 도착 할 수 있었습니다. 

오자마자 숙소에 짐 놓고 바로 파파존스 피자 한판 때렸던 기억이 나는군요. 우리 맴버들 다들 잘 지내고 있겠죠? 한국에는 있으려나. 여튼 여기까지가 바이칼 호수옆 이르쿠츠크까지의 여정이었어요. 다음 포스팅은 이르쿠츠크 여행입니다. 감사합니다.